기술혁신으로 열어가는 친환경 LED 조명시대
기술혁신으로 열어가는 친환경 LED 조명시대
  • 이로운넷=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 승인 2019.11.0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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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협동조합④] LED 분야 소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친환경기술협동조합'
과학기술 신산업 주체이자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생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이 주목 받고 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은 이공계 인력이 주로 조합원으로 참여해 과학기술 관련 서비스 등의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정부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면서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협동조합만 35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기존 사회적경제기업에 과학기술의 효율성·경제성을 더해 더 큰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18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우수사례집>을 통해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가 주목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10곳을 연속 소개한다.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협업이다. 생산장비와 연구장비 등 일부 자원만 공유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LED 분야 소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친환경기술협동조합은 자원 공유를 통해 진보된 친환경 LED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조합은 기업 간 협업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평적 상생협력에서 기업의 미래를 찾다

한국친환경기술협동조합(이사장 박진수)은 독특한 창업스토리를 갖고 있다. LED 분야의 설계, 칩패키지 제조, 공기살균기 및 ISO국제인증,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4개사에 전기·전자기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1개사까지 총 5개의 조합원사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LED 분야 제조사들의 모임에서 출발했을 것 같지만, 이들을 묶는 키워드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에이스동백타워’다. 입주기업 대표자들의 낚시모임에서 사업 이야기를 나누다 전기·전자 관련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다.

박진수 이사장은 평소에도 중소기업들 간의 수평적 협업에 관심이 많았다. 2000년대 초반, 사업차 이탈리아의 남부 소도시 레체(Lecce)를 방문한 박 이사장은 작은 가족기업들이 서로 협업해 지역경제를 유기적으로 잘 이끌어가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된 구조 안에서는 중소기업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 박 이사장은 실제로 2015년에 LED 관련 기업 4개사가 함께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LED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품을 공동 개발해 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듯했지만, 오히려 사업이 잘 되니 욕심을 내는 기업이 생겨 결국 조직이 와해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이사장은 욕심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낚시모임에서 만난 ㈜두연경영인증원 이길우 대표가 협동조합을 제안한 순간 박 이사장은 무릎을 쳤다.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기업의 개념이 바로 협동조합이었던 것이다. 

“중소 제조사들은 인력과 자본, 기술 공유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기 것을 오픈하지 않으니 남의 것을 이용할 수도 없죠. 기본적인 자원만 공유해도 비용이 엄청나게 절감되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말이죠.”

협동조합을 먼저 제안했던 이길우 대표는 창업 후 플라즈마 공기살균 LED 램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낚시모임에서 여러 기술 전문가들을 만나고 나니 이들과 함께 한다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함께 모여서 더 많이 개발하고 더 많이 팔자는 데 공감한 5개 조합원사들은 2017년 1월 협동조합을 정식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철저한 역할분담이 차별화된 LED 제품 개발의 열쇠

5개의 조합원사는 철저하게 역할분담을 한다. 새로운 제품 아이템이 선정되면 온라인 판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프린테크의 김영구 대표가 시장조사에 착수한다. 조사가 끝나면 박 이사장이 제품의 스펙을 설계하고, 이것을 중국에 LED 제조시설을 보유한 ㈜참엘이디의 장규준 대표가 받아서 구조 검토를 하고 회로설계를 해 샘플을 제작한다. 샘플 테스트를 거쳐 충분히 제품의 타당성이 검증되면 이길우 대표가 인증 절차를 밟고, 인증이 완료되면 다시 김영구 대표가 시장가격을 정해 이것을 토대로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할 것인지 국내에서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국내 생산을 위해 건물 내에 조합의 자체 생산시설도 마련했다.

이렇게 해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 ‘T8 간판용 형광등 타입 LED 조명’이다. 컨소시엄을 결성했을 당시 개발했던 기존 모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해 2017년 여름 전격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을 크게 높인 고역률 LED 조명으로, 전기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5개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출시 첫 해 이 제품으로 4억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서 기존 제품에 비해 높이를 대폭 낮춘 고천정 매립형 25W 6인치 LED 조명을 개발했다. 층고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 천정 두께가 낮아지는 최근의 추세에 발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알루미늄 PCB를 사용해 방열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고, 삼성LED의 칩과 고효율 IC 드라이브로 제어를 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슬림형이지만 완전 밀폐 구조로 되어 있어 먼지나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장점이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2018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엘리베이터와 일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슬림 LED 라인 바(Line Bar) 조명 개발에 성공했다. 구조 개선과 소재 개발을 통해 기존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추면서도 조도를 20% 개선한 국산화 제품이다. 구조를 간단하게 만들어 임가공비도 크게 줄였다. 개발 단계에서 엘리베이터 분야 중견기업인 GYG엘리베이터가 개발 즉시 제품을 공급 받겠다는 구매의향서에 사인을 한 상태. 지난 10월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제작을 마무리한 가운데 자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조합의 뛰어난 기술 개발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5월에는 협동조합으로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성과도 올렸다.

함께 쓰는 성공신화, 느리지만 함께 멀리 간다

제품 개발 속도는 빠르지만 조합은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박 이사장은 내년까지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직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5년차까지는 제품을 하나씩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우는 것은 5년 후가 될 것입니다. 느리더라도 멀리 가려고 합니다. 협동조합의 설립 취지가 조합 자체의 이익보다는 조합원사가 성장할 수 있는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해 조합원사의 개별투자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영업활동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LED 제품 외에도 태양광 설비 제어기술, 양돈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살균 수처리 정화 장비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건축·인테리어 기업과 장비, 인력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간 유통을 생략함으로써 제조사는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미 ㈜플로언스, ㈜공사FD와 MOU를 체결했고, 인테리어협회 소속 170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소품 및 미술품을 맡을 한국미술협회와도 연내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멀리 가기 위해 조합은 수익 구조를 배분하는 방식에서도 유연한 구조를 택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기본적으로 판매를 많이 한 회사가 수익을 많이 배당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조합원사 간의 결속과 지속성을 위해 판매 실적이 낮아도 기본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조합은  ‘함께 모여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가자’는 협동조합 설립의 취지를 제대로 실현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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