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시위대는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사진=Reuters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냐라(Sebastián Piñera) 대통령은 최근의 거센 시위로 올해 말 유엔 기후변화회의와 주요 아시아태평양 통상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즈(NYT)등 언론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피냐라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가진 연설에서 칠레가 그 행사를 주최할 수 없는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공공질서와 사회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본 유엔기후변화기구 대표는 "피냐라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전 칠레 정부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밝히고 "현재 대체 개최지를 찾거나 회의를 1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무역회의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칠레의 행사 개최 포기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협상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10월 18일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칠레의 혼란은 보안군과 시위대 사이의 격렬한 충돌로 번져갔다. 약탈과 방화가 곧 수도 전역에 퍼지면서 피냐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부에 질서 회복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국가의 고착된 불평등과 공과금 및 기타 일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연금과 임금을 낮게 유지한 경제 모델을 놓고 시위가 격화됐다.

이에 대해 피냐라 대통령은 부유층에 대한 높은 세금과 일련의 부의 재분배 정책을 포함하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월요일, 그는 정부가 그들의 불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칠레 국민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몇몇 장관들을 해고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요사태는 몇 년 동안 그 나라가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와 현저하게 다르다. 칠레는 1990년 19년간의 독재정권이 끝난 후 꾸준한 경제성장을 해 왔으며 이로 인해 남미에서 가장 번창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https://www.nytimes.com/2019/10/30/world/americas/chile-cop25-ape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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