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중심 지역돌봄,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마을기업 중심 지역돌봄,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 이로운넷=박미리 기자
  • 승인 2019.10.3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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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 마을기반 공동기획사업’ 중간 점검
지역 아동부터 노인까지…전방위적 돌봄 서비스 진행
마을기업이 제공하는 노인 돌봄 프로그램 시뮬레이션 현장 ‘소통·참여 통한 정서 지원’
최근 커뮤니티케어, 서울시 돌봄SOS센터 사업 등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경제기업들도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기업이 주체가 되어 이뤄지는 지역돌봄도 활발하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서울시 소재 마을기업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 협력을 통해 대도시 서울에 적합한 마을기업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 가능한 사업을 규모 있게 추진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 주민의 참여와 관계망 확충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2019년 마을기업 마을기반 공동기획사업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크게 네 가지로 ▲대도시 서울에 적합한 마을기업 모델을 발굴하고, ▲동별로 확산 가능한 마을기반 사업의 규모 있는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국책사업 및 서울시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지역주민 참여와 관계망 확충을 통해 사업 기획, 주체 선정 및 지원을 하는 것이다. 현장 탐방 및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지역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마을기반 지역돌봄의 현황을 살펴봤다.

“골패게임을 하니까 시간이 너무 잘 가요. 이전에 해본 적이 없던 터라 새롭고 재밌습니다.” (안0희 할아버지)

“오늘 처음 해봤는데 신기해요. 또 기회가 되면 여기 와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 (권0순 씨)

지난 18일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이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노인돌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안 할아버지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을기반 공동기획사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마을협동조합(이하 도시마을)은 강서구 내 마을기업과 협업으로 11월 초까지 마을기업 마을기반 공동기획사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일에는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마을과 협업한 예비사회적기업 우드락공작소가 노인 정서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우드락공작소는 나무를 이용한 ‘골패’와 ‘사물 맞히기’를 진행했다. 목재 관련 일을 주로 하는 기업 특성을 살려 나무로 만들어진 유물, 나무 이야기 등을 다뤘다. 과거 마작을 재해석한 ‘골패’는 노인 치매 예방은 물론 진행방식이 쉬워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돌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여기에 2가 있으니까 다음에 3을 붙이면 되죠?”

골패놀이에 푹 빠진 참여자에게 우인숙 교육강사는 “게임에 이기려고 하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도시마을 협동조합의 돌봄 콘텐츠 컨설팅 모습./사진제공=도시마을협동조합

환경 위생 전문 마을기업인 도시마을은 이번 시뮬레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해충방제서비스 △HACCP 컨설팅 △방제용품제조판매 △소독방역방제 △환경위생아카데미가 도시마을의 주요 사업이다.

도시마을은 강서구 마을기업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번 마을기업 마을기반 공동기획 사업도 도시마을이 총괄하고 △강서사회적경제조성사업단 △가양4,5복지관 △강서나눔돌봄센터 △우드락공작소 △모해교육협동조합 △이음교육협동조합 등이 힘을 모았다.

노 이사장은 여러 기업이 함께 협업하는 경우 참여기업의 적극성과 유연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총괄은 도시마을에서 하지만, 교육팀은 우드락공작소에서 관리한다”며 “이렇게 각 기업에 역할을 부여해 적극성과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기업들은 사업 과정에서 노인의 정서적 돌봄에 집중한다. 노인들은 강사, 동료들과 다양한 놀이를 통해 대화할 기회를 얻고,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받는다. 노 이사장은 “강사와 함께 하면서 참여자들이 게임을 통한 성취감이 생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며 “단체수업의 경우 여러 명이 함께하기에 더 많은 시너지가 생겨 정서적 지지가 된다”고 평가했다

기업명: 도시마을협동조합
주소: 서울시 강서구 등촌로 39마길 24, 1층
홈페이지: www.ctcoop.kr

“시각장애인 사회 참여 도와요” -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사진제공=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이하 참손길)은 시각장애인 조합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각장애인 협동조합이다. 주로 중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안마와 침술교육을 진행하며, 이후에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참손길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를 통한 지역건강돌봄 활동 ‘동작구 마을 어르신 건강 돌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주민에게 순환에 효과 있는 지압점을 알려주거나, 안마 시연을 한다. 현재까지 109명의 지역주민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또 복지관과 협의해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안마 봉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15명의 장애인에게 안마봉사를 진행했다.

참손길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시각장애인 안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동시에 이해와 서비스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앞으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역공동체와 협업해 ‘안마’를 통한 지역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시태봉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담당자는 “안마사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명: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주소 : 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 71 태농빌딩3층(사당점)
홈페이지 : chamsongil.com

“어르신이 직접 바느질하는 요실금 패드” - 목화송이협동조합

목화송이 협동조합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생리대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목화송이협동조합

“도봉구에 사회적경제기업이 많지만 뚜렷한 협의체는 없었는데, 이번 ‘DB(도봉) 돌봄SOS센터 구축 협업화 사업’을 통해 도봉구 5개 사회적경제기업이 모였어요. 이를 계기로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이 계속 협업할 예정입니다.” (한경아 대표)

목화송이협동조합(이하 목화송이)은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바느질 제품을 생산하고, 도봉구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면 생리대, 에코백, 장바구니, 앞치마가 주요 제품이다. 제품은 지역에서 봉제기술을 갖고 있는 지역 노인(봉제사)들이 주로 만든다. 봉제경험은 없지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주부들은 포장이나 실밥 제거 등의 일을 한다.

최근에는 ‘DB 돌봄SOS센터 구축 협업화 사업’을 통해 도봉구 내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협업으로 지역돌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목화송이 △더스티치 △손안에세상 △마을아카이브 △SW&CT협동조합 등 지역의 5개 기업이 협업한다. 각 기업에서는 종이접기, 스카프 만들기, 드론날리기 등 기업 특성을 녹여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목화송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요실금 패드와 턱받이로도 사용 가능한 손수건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청이나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노인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노인이 직접 바느질로 요실금 패드를 만들어보는 방식이다. 한경아 목화송이협동조합 대표는 “어르신들이 손바느질로 제품을 만들어보고, 직접 만든 물건은 가져갈 수 있다”며 “손을 사용하기에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목화송이는 내년 요실금팬티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환경오염 문제와 건강증진을 위해 내년에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요실금 팬티를, 더 나아가서는 빨아 쓰는 성인용 기저귀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명: 목화송이협동조합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방학로 166 (방학동, 2층)
홈페이지 : cottonball.kr

‘마을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도록’ - 모해교육협동조합

모해교육협동조합은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과 아동·성인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제공=모해교육협동조합

모해교육협동조합(이하 모해교육)은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과 아동·성인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돌봄 대상자는 보통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며, 생태체험, 역사체험, 상자텃밭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한다. 교육은 강서구의 역사와 향교를 주제로 각 교육 대상자 연령층에 맞게 내용을 구성했다.

모해교육은 ‘개방형 마을돌봄 통합 모델 개발’ 사업에 기존 방과후 돌봄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녹여냈다. 공간은 없지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단체를 위해 마을돌봄 개발사업 매뉴얼을 개발 중이다. 매뉴얼은 모해교육과 사회적기업 ‘아가야’, 관악구 등 총 3곳이 힘을 모았다. 안내문, 출결 관리 등 운영 방식부터 아이들이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급식 매뉴얼, 생태놀이, 전래놀이, 보드게임, 책 놀이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본 사업을 통해 그동안 공간이 없어 돌봄을 제공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공간 제공에 대한 협조를 구해, 방화6단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공간을 제공받았다. 지금은 이 공간에서 모해교육 조합원들이 돌봄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주민들이 방문해 아이들과 놀기도 한다. 마을돌봄은 초등학교 1학년~6학년 학생 총 10명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들은 하교 후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봄을 받는다.

최정희 모해교육협동조합 대표는 “마을돌봄이 필요한 이유는 지역 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것과 더불어 지역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라며 “지역과 관계 형성을 위해 아이들과 지역 기관이나 어르신들이 있는 곳을 직접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아이들이 관계 맺고 있습니다.” (최정희 대표)

기업명: 모해교육협동조합
주소: 서울시 강서구 방화대로 47가길 22
전화번호: 070-8862-2684

“더 많은 사람과 씨앗 나눠요” - 민들레워커협동조합

민들레워커협동조합 작업모습./사진제공=민들레워커협동조합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이하 민들레)은 금천구에 거주하는 경력단절여성,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봉제과정을 교육하고 일자리를 지원하는 마을기업이다. 크게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뉘는데, 제조업은 의류 제조부터 도소매, 판매분야가 포함되고, 서비스는 봉제교육과 사회적경제, 공정무역 활성화에 대한 교육·캠페인 활동이 포함된다.

최근 민들레는 ‘손끝에 피어난 손꽃세상’ 사업을 통해 지역의 베이비붐 세대 4명을 대상으로 의류완성 교육을 진행했다. 지역주민 중 봉제경험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재교육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육받은 4명은 재단부터 박음질, 오버룩, 다림질 등 봉제의 전 과정을 교육받은 뒤, 디자인 개발에 성공했다. 24일에는 ‘금천구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건강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콘셉트의 의류브랜드 ‘본연’을 정식 론칭했고, 4명의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패션쇼 무대에 섰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민들레는 론칭 브랜드 ‘본연’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계획 중이다. 더불어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혜숙 민들레워커협동조합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지역의 베이비붐 세대와 이주여성들에게 경력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명: 민들레워커협동조합
주소: 서울시 금천구 탈골로 5길 13(시흥동)
전화번호 : 02-895-3379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로 건강한 죽 만들어요” -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은 '문턱없는 밥상'을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이하 문턱없는세상)은 친환경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농·축·수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식당 ‘문턱없는 밥집’을 운영 중이다. 식재료는 충청북도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역의 친환경 농가와 직거래하거나, 생협과 거래를 통해 들여온다.

여느 식당과 다른 점은 음식값을 형편껏 지불한다는 것.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내지 않아도 되고, 형편이 나은 사람은 더 내면 된다. 말 그대로 식당에 문턱을 없앤 셈이다.

특히 문턱없는세상은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의 특징을 살려 서울시 돌봄SOS센터 사업을 통한 먹거리돌봄을 진행하고 있다. 돌봄 대상자에게 직접 만든 ‘죽’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회복 중인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주요 대상자다. 제공되는 죽은 1명이 최대 30회에 걸쳐 제공받을 수 있으며, 배송받고 싶은 날을 선정해 신청하면 된다.

문턱없는세상은 치아·소화기능이 저하돼 씹기가 쉽고, 소화가 쉬우면서도 영양에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는 노인 특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죽을 만들 때 제철에 나는 친환경·유기농 채소, 과일, 유기축산물, 해산물, 견과류 등을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심재훈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 이사는 “서울시 돌봄SOS센터에 신청한 사람들에게 환자 회복식으로 죽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도 먹거리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명: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5길 57 B101호
전화번호: 02-324-4190

사진.각 마을기업 제공/ 이우기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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