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엄마가 천으로 구조대를 만들고 있다./사진=BBC

등명제(燈明祭)의 긴 연휴를 보내는 인도에서 우물에 갇힌 한 아이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BBC 방송이 10월 28일(현지시간)자로 전했다.

인도 타밀나두(Tamil Nadu)주의 한 좁은 우물 속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사흘째 접어들었다. 주 전역의 사원, 모스크, 교회에서는 아이의 무사 귀환을 비는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2살 난 수지 윌슨(Sujith Wilson)은 같은 또래와 놀다가 버려진 착정(鑿井)에 빠졌다. 처음에는 약 10m 깊이의 우물에 갇혀 있었으나 그 후 180m 깊이의 우물로 다시 떨어졌다. 구조대원들이 소년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진흙층의 구멍에 갖힌 아이의 상태를 가늠할 수는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기자들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우물가에서 아들에게 울지 말라고 소리쳤다. 구조 초기에 그녀는 구조대원이 아들을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며 천으로 구조대를 만들었다. 구조 관계자들에 의하면 한 순간 우물 속으로 내려간 카메라에서 아이가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이용해 아이가 떨어진 구멍과 평행한 두 번째 구멍을 파고 있다. 27일에는 땅이 너무 단단해서 첫 번째가 평행한 구멍을 파지 못하자 두 번째 시추기가 들어갔다. 지역 기자들은 새로운 시추기의 작업 속도가 느려서 아직 아이를 밖으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6월에는 펀잡(Punjab)주의 비슷한 우물에 갇혀 있던 한 아이가 이틀에 걸친 구조 작전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버려진 우물을 열어두는 사람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https://www.bbc.com/news/world-asia-india-50204221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