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조형을 가지고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나누고 어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찾아 나서는 사회적 조형가로서의 삶에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사회적 조형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예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김예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이 대학에서 열린 프로보노 오리엔테이션에서 사회조형가로서의 디자이너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버킷아시아·행복의 날개·울산장애인자립지원협동조합·착한 지구·코리안앳유어도어 등 5개 기업과 한화 B&B, (주)상상우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학생 15명을 포함해 총 23명이 참석했다.

한화B&B와 국민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CI(Corporate Identity)제작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CI란 기업의 정체성과 독자성, 특성을 구축하고 이를 통일된 이미지나 디자인, 또는 알기 쉬운 메시지로 나타내 기업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기업의 전략 중 하나다. 

디자인전문대학원생들과 사회적기업가들의 만남(국민대학교 조형관 별관) 

이번 프로보노 사업을 통해서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기업들과 함께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동시에 기업 맞춤형 디자인을 구상해 한 학기 동안 특별한 경험을 쌓아나가게 된다.

 

프로보노 사업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학생들

프로보노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김남헌 한화B&B 부장은 “지금은 과도기”라고 평가하면서 “해마다 시간이 축적되다보면 개선점을 발견하게 되고 더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헌 한화 B&B 부장이 프로보노 행사에 거는 기대를 전하고 있다.  한화B&B는  ‘함께 더 멀리’가자는 가치를 품고 취약계층의 고용문제 해결과 골목 카페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사회적기업이다.

김 부장은 “프로보노를 통해서 한 학기 동안 기업과 학생들이 협력해 기업에게는 훌륭한 디자인과 높은 성장을, 학생들에겐 좋은 경험과 성과물을 안겨 서로에게 격려가 되는 사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왕수 (주) 상상우리 매지저는 프로보노 사업을 설명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하고 생생한 프로보노 사례를 제시해 오리엔테이션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프로보노 활동이 추구하는 가치는 동반성장이다"라면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통한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상상우리는 소셜 임팩트를 확산을 목표로 프로보노를 운영하고 있는 7년 차 사회적기업이다. 프로보노 사업과 프로세스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공급자 중심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따라서 여기 계신 분들이 소비자의 입장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셔서 기업과 프로보노 분들이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 이왕수 상상우리 매니저

 

오리엔테이션과 협약식이 끝난 후에는 참여한 사회적기업들의 소개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학생들과 기업들간에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보노의 가치를 깨닫고 있습니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업을 성장시켜나가고 그들이 품은 사회적가치를 실현시켜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번 프로보노 사업에서 저의 강점인 '세련됨'이 더해져서 사회적으로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문지수(학생)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저는 멸종 위기 동물, 유기동물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어요.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프로그램을 다루고, 기업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에 자신이 있습니다. 저의 전문성을 이번 프로보노에서 보여주고,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김태완(학생)

 

학생들이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네트워킹 시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들

“ 저는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전문적인 것을 배워보고 싶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고, 기본기에 새로운 가치를 더 할 수 있는 것이 저의 강점입니다." -- 김지희(학생)

이날 참가자들은 프로보노를 사회적기업과 창의적 과업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규정하고, 사회적가치의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공유와 네트워킹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사진: 최윤수(가치나눔청년기자단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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