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웰이 설계제작한 폐유리병으로 조명한 실내장식/사진=가디언

가디언(Guardian)지는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자에서 버려진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독창적인 건축을 설계하고 지역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청년 건축가를 소개했다.

남아공의 건축가인 킴웰(Kevin Kimwelle) 은 공동체의 도움으로 2500개 와인 병을 포함해 재활용된 재료로 구조물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이 유리병 벽은 케이프타운 디자인 설명회에서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건 중 하나로 지명된 건물 내부를 밝혀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체에 따르면 킴웰은 포트엘리자베스(Port Elizabeth)라는 부유한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 병을 구해 도시의 특권층과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연결시켰다. 그는 "기존의 재료에 가치를 더하고 이미 와 있는 재료들을 다시 설계했다"면서 "구조에 가치와 기술을 더하여  현지 기술을 육성하며 흑인 거주지역에 녹색 어젠다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는 민주주의로 바뀐 지 오래 된 지금도 경제적으로나 인종적으로 여전히 구분된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흑인 인구의 대다수는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는 동안 거주해온 흑인 정착지에 살고 있다. 이곳은 너무 붐비고, 편의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대부분의 집들은 골함석과 나무판으로 지어졌다.

캐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자란 킴웰은 새로 해방된 남아공에 대한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읽은 후 2004년 처음으로 포트엘리자베스에 와서 넬슨 만델라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그는 상업 건축가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풀뿌리 공동체의 동원과 디자인에 대한 대안적 접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더 많이 미치는 작업 방식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남아공에서 쓰레기 수거는 정부가 골치 아파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전국 가구의 절반 이하(41%)는 재활용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폐기물 수거 서비스도 없다. 국가적으로 쓰레기의 10%만 재활용되고 90%는 쓰레기 매립지로 간다. 그러나 포트엘리자베스의 쓰레기장에서 킴웰은 기회를 보았다.

버려진 트럭부품으로 카트를 만들었다/사진=가디언

킴웰은 재활용 자재로 재활용품 창고를 설계해 짓고 빗물 저장 탱크, 심지어 태양열 판넬 까지 만든다. 남아공의 이즈즈 자동차사(Isuzu Motors)가 기증한 중고 부품을 사용해 우수한 대체품을 설계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는 어느 지역사회에서도 적용할수 있는 단순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향후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환경 벽돌을 사용하여 놀이기구와 학습센터, 제작소 등을 건설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가디언지는 "여기서 용접, 목공예, 재활용, 3D 프린팅, 폐자전거 수리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을 전했다.

이 도시는 인종분리 정책으로 사회적, 공간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킴웰은 좀 더 의식적이고 통일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공간을 재창조하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차이를 넘어 모든 사람들을 모이게 할 것이라는 킴웰의 소망을 가디언지는 전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cities/2019/oct/22/ingenuity-south-africa-architect-kevin-kimwelle-builds-with-t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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