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업 모델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앱인데, 기업 구성원들은 중장년이 다수라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다행히 대학생 프로보노와 연결되면서 고민이 많이 해소 되었어요.”

최근 대학생 프로보노와 협력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이음커뮤니티 안대성 대표의 소감이다. 안 대표가 운영하는 이음커뮤니티는 불합리한 퀵 화물 물류 운송시장의 변화를 위해 수수료를 없애는 직거래 방식으로 노동의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설립된 기업이다. 퀵서비스 직거래 플랫폼 전용 앱인 ‘직퀵’을 개발해 퀵서비스 시장의 운송 수수료 제도 폐지는 물론, 운송기사들의 수익 향상과 기업의 물류 비용을 절감시키는 등 물류 운송시장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퀵서비스 직거래 플랫폼 전용 앱 ‘직퀵’./이미지 제공=(주)이음커뮤니티

‘직퀵’은 기업이 ‘직퀵’ 앱을 통해 주문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구현된다. 기업 주문 정보를 기사가 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하고 배송할 수 있다. 또한 앱 상에서 수시로 사용 내역을 간편하게 관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직퀵’ 서비스는 웹상(http://www.zquick.co.kr)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구조다.

대학생 프로보노 연결, SNS 마케팅 지원사격 중

그러나 최근 ㈜이음커뮤니티는 고민에 빠졌었다. 사업 모델은 앱 등 IT 기반인데, 구성원이 모두 중·장년이다 보니 젊은층 대상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서부터 장벽에 부딪힌 것이다. 안 대표는 “앱 광고 자체가 SNS 쪽이 강한데 IT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다 보니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이때 안 대표의 눈에 띈 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상상우리가 진행하는 프로보노 지원사업이다. 프로보노(pro bono)는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사람 혹은 일이다. 이처럼 사회적경제기업과 프로보노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프로보노 활동은 이음커뮤니티에 단비가 되어 주었다.

지난 9월 30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SICA x 사회적경제기업 오리엔테이션&매칭데이’ 참가자들. 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안대성 대표다.

3개월 간의 프로보노 활동이 시작되는 지난 9월 30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김순전홀에서 열린 ‘SICA x 사회적경제기업 오리엔테이션&매칭데이’에 안 대표도 함께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혁신학회(SocialInnovationCreators’Academia, 이하 SICA) 대학생 프로보노와 4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첫 만남을 가지는 날이었다. 대학생 프로보노가 평소 사회적경제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출하는 만남의 장이었다. 안 대표는 이날 대학생 프로보노와 이야기 나누며 깜짝 놀랐다.

?이날 프로보노로 참석한 SICA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자세, 진지한 태도에 안 대표는 큰 감동을 받았다. 매칭데이 이후로도 이음커뮤니티와 SICA 학생들은 한 차례 더 오프라인 미팅을 가지고, 카톡방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직퀵 앱을 사용했던 이용자 대상의 설문조사 문항을 대학생 프로보노 친구들이 만들고 있는데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올해 나이가 59세라 옛날 방식에 머물러 있는데, 대학생 프로보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이음커뮤니티는 시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대성 이음커뮤니티 대표

타 지역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프로보노 기대

안 대표는 대학 연계 프로보노 사례가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음커뮤니티와 함께하는 SICA는 연세대학교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교육하고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학회로, 최근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사회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참여기업은 학생들의 지식과 실행력을, 학회원들은 사회혁신 실험의 기반을 제공받는 ‘윈-윈’ 구조다.

?그는 “전국 어디나 대학들이 있다. 굳이 서울을 가지 않고도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사회적경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3개월 프로보노 활동을 잇는 후속 프로그램의 개발과 더불어 프로보노 연계가 지금보다 더 쉽게 이뤄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지금은 프로보노 참여를 위해 서류 작성에 절차도 복잡하고 선정되기까지 많은 수고로움을 거쳐야 한다”며 “필요할 때 누구나 가볍게 와서 상담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보노로 연결된 이음커뮤니티와 SICA 소속 대학생들

사진. 박재하(이로운넷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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