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안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가치나눔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사회적 경제 현장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부가 놀이로 변하는 순간 즐거워진다. 학습 효과는 쑥쑥 올라간다.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 지식을 놀이로 풀어간다. 청소년·성인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대상이지만 이들이 놓치지 않고 함께 진행하는 것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소비 교육이다.

장애인들은 숫자 개념을 주사위 놀이로 배운다. 그다음, 지폐 보드게임을 통해 간단한 계산법을 익힌다. 게임의 규칙을 따르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익힌다.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임으로 생활경제를 배우고 익히는 수업현장
장애인 돌발 행동은 곧 의사 표현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수원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5년 이상 실생활 경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에는 소리 지르기, 물건 던지기 등 돌발 행동들이 많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업 중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막 울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혼자만 졸업 여행을 못 가서 화가 난 것이라고 털어놓았어요. 예전엔 몰랐는데 이젠 알아요. 돌발 행동은 그들만의 의사 표현 방식이란걸요."  --이미경 수원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인들은 자기표현을 하고 교육 이외의 상호 작용도 할 수 있게 됐다. 독립성과 자기주장 방법도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경제교육 실현

 

소비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키우는 것이 좋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학교의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어린이· 청소년 경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경제 교구 체험 활동을 통해 직접 예산을 세우고 구매한 뒤 영수증 처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본다. 수원시 전통시장을 돌며 알뜰한 소비를 익히고 지역공동체를 돌아보는 ‘청시탐탐’도 진행했다.

“청시탐탐은 '청개구리 시장 탐험대 탐나지'의 줄임말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하는 전통시장 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수원시 내 초등학교와 연계해 찾아가는 청개구리 시장 탐험학교를 교육하고, 전통 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온누리 상품권으로 장보기 체험을 하면서 추억을 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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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시장에서 시장을 탐방하는 ‘청시탐탐’에 참가한 아이들 모습. 이들은 연무 시장과 화서 시장에서도 재밌는 경험을 쌓았다.

라온경제사회적협동조합은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꿈의 학교 ‘신나는 동아리 협동조합’ 프로그램도 꾸려가고 있다. 이는 동아리를 통한 진로 탐색에다 협동조합 개념을 더한 것이다. 총 15차시 활동으로 학생들 스스로 기획해 댄스, 미디어, 뉴스포츠 등의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아리, 다함께 모여 신나게 놀자는 취지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들이 모여 놀랍게도 동아리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가고 있어요.”

 

신동협(신나는동아리협동조합)은 진로 탐색 과정에서 협동의 의미를 담아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

협동조합은 이 밖에도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립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공유기업 1호 지정 보드게임 제작 중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징검다리’라는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됐다. 경력단절 여성과 주부들로 취약계층과 장애인 사회에 경제교육이 꼭 필수라는 점에서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수원시 우수동아리 공모에 선정됐고 이후 경제 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기틀을 다져가며 지난 2013년 12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라온은 순우리말로 ‘즐거움’을 뜻해요. 저희는 더불어 즐거운 삶을 이야기하는 실생활 교육 공동체입니다.”

?협동조합은 2013년 수원시 사회적기업 창업 프로젝트 경진대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따복공동체 활성화 부문 경기도지사 표창에 이어 2017년 ‘수원시 공유기업 1호’를 수여받았다.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실생활 경제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교육을 통해 공유경제의 개념과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청소년 사회적경제교실 교육 현장. 마을공동체와 공유경제 등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진행된다.

 협동조합은 수원시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공유경제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교구 상품을 자체 개발 중이다.

“지금 개발 중인 ‘라온 공유마을 보드게임’은 수원시 지정 제1호 공유기업인 라온의 의미를 살려 재미있는 공유마을 체험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가치관 확립 추구

 

?보드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수업을 구상하는 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 현재 경제 강사 조합원이 11명이다. 작년 예비 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

조합은 앞으로 경제 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경력 전환 여성들에게 전문강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괜찮은 일자리 제공이 공동체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각자의 삶의 위치에서 더 행복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가치관을 확립해주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나만 부자 돼서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서 경제 활동을 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돈 철학을 갖고 스스로 만족도 높은 선택을 해나가는 경제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협동조합이고 싶습니다."

사진제공=라온경제교육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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