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시리아 민병대 5인의 장례식/사진=Getty

최근 미국의 동맹국인 터키는 수년 동안 미군과 함께 이슬람 국가(IS)에 맞서 싸웠던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나섰다. 갑작스러운 전쟁구도 변화의 혼란 속에서 뉴욕타임즈(NYT)는 10월 14일(현지시간)자에서 쿠르드족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했다.  

# 시리아에는 쿠르드족이 몇 명일까?

쿠르드족은 시리아 인구 2100만명 중 5~10%를 차지(2011년 기준)하는 시리아 내 최대 소수민족이다. 이들 대다수는 터키와의 국경 근처에서 북쪽의 아랍인 및 다른 민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터키, 이라크, 이란에도 쿠르드족 인구가 많지만 쿠르드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는 없다. 3000만명 이상의 인구임에도 나라 없는 민족인 셈이다. 

# 시리아 쿠르드족은 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나?

2011년과 2012년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에 대항한 평화시위가 무장 내전으로 치닫으면서 여러 파벌들이 시리아를 장악하기 위해 경쟁했다. 여기에는 친정부 민병대, 더 민주적인 국가를 위해 싸우는 반대파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공격으로부터 그들의 지역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수민족과 종교적 소수민족들의 민병대들이 포함됐다. 그들 중에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민병대가 쿠르드족 민병대였다. 

# 미국은 어떻게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나?

몇 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전쟁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접 개입 대신 일부 반군단체에 자금과 훈련을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전쟁의 혼란을 틈타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의 광대한 영역을 차지하자 정책을 바꿨다. 2014년 미국은 IS에 대한 지상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영토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등 반군 국제적 연합에 합류했다.

# 이 쿠르드 민병대는 어떻게 미국의 동맹국이 되었나?

IS 전사들이 시리아를 휩쓸면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을 때 쿠르드 민병대가 이들을 진압할 능력이 있는 몇 안 되는 시리아 무장단체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미국은 쿠르드 민병대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 시리아 쿠르드족은 어떻게  많은 땅을 장악했나?

쿠르드 민병대가 약 1만 1000명의 병력을 잃으면서 점차 IS를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자 IS가 점령한 토지의 자치를 떠맡게 되었다. 쿠르드 민병대는 결국 터키와의 국경 대부분과 아랍인과 다른 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포함해 시리아 영토의 약 4분의1을 장악했다.

# 터키는 왜 그들을 그 지역에서 추방하려고 하나?

쿠르드노동자당(Kurdistan Workers' Party)으로 알려진 쿠르드 게릴라 집단이 터키 내에서 수십 년간 폭동을 일으켰다. 터키와 미국은 그것을 테러조직으로 간주한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국경과 매우 가까운 지역을 통제하는 것을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터키를 탈출하는 반체제 인사들의 피난처가 되거나 터키 영토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저항 세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미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나?

미군도 터키 국경에 대한 순찰을 실시하고, 처음에는 단독으로, 그 다음에는 터키군과 연합해 사실상의 평화유지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은 터키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쿠르드 자치정부에게 터키와 접한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일련의 방어 요새를 해체하라고 설득해 왔다.

# 왜 미국의 정책이 갑자기 바뀌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끝없는 전쟁을 피해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오랫동안 희망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처음 철수를 명령했으나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반발해 사퇴하자 계획을 중단했다. 미군은 시리아에 장기간 주둔할 것으로 보였으며, 미군 지휘관들은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가까운 미래에 시리아 북부지역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10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 그는 미군들에게 국경 지역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로 인해 터키는 쿠르드족 영토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터키군과 시리아 아랍인으로 구성된 군대가 10월 9일에 쿠르드 자치주에 침략을 시작했다.

# 미군이 그 지역을 완전히 떠났나?

처음에 미군은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철수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 있는 미군 전초기지로 재배치됐다. 그러나 미군이 우연히 포탄을 맞을 뻔한 터키 침략의 혼란 속에서, 미 국방성은 시리아 북부에 주둔한 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명령했다. 시리아 남부에 있는 작은 미군기지는 당분간 남아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쿠르드족 공격과 관련해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 24일 터키와의 무역협상을 중단하며 터키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린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수혜자는?

터키와 시리아 아랍인들은 지난 주말(10월 12일)까지 쿠르드족이 장악했던 75평방마일의 영토를 점령했다. 이제 쿠르드족이 이끄는 무장세력은 더 이상 남아 있는 무장세력을 뿌리 뽑거나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억류된 약 1만 1000명의 IS 대원들을 감시할 인력이 없기에 IS가 가장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드족은 실향민 가족을 위해 십여 개의 캠프를 운영해 수만 명의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들 중 대다수는 IS 전사의 부인과 자녀들이다.

시리아 정부는 또 다른 수혜국이다. 쿠르드 당국은 시리아군이 50년 이상 주둔하지 않은 시리아 북부지역의 많은 지역으로 들아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의 주요 국제 보호국인 러시아와 이란이 또 다른 수혜국이다. 미국이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함으로서 두 나라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게 되었고, 특히 러시아는 쿠르드족과 알 아사드, 터키 정부 간 협상에서 주요 세력 브로커로 부상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10/14/world/middleeast/the-kurds-facts-hi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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