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국가기관까지, 소독·방역으로 국민 안전지킨다
가정에서 국가기관까지, 소독·방역으로 국민 안전지킨다
  • 이로운넷=정유빈 인턴 기자
  • 승인 2019.10.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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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회적기업 방역업체 ‘가온아이피엠’, 드론 배우며 방역의 새길 찾아
메르스 사태 해결로 성장, 대기업·공공기관과 협력

신종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성 강한 질병의 발생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비상사태 수준이 아니라도 일상의 안전을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국가기관까지 주기적인 소독과 방역이 중요하다. 

‘가온아이피엠’은 방역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삼성, 국립중앙도서관 등 커다란 조직은 물론,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에는 무료로 방역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온아이피엠 직원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사진=가온아이피엠
가온아이피엠 직원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사진=가온아이피엠

가온아이피엠은 2015년 설립해 4년차에 접어든 방역업체다. 최근 일반소독과 저수조, 에어컨, 외벽 청소를 비롯해 기록물 소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7년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선정 등 자랑할 만한 수상 실적에도 도귀영 가온아이피엠 대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는 “수상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직원 수가 많아지는 게 책임감도 생기고 더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가 얼마나 사람을 중시 여기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10년 넘게 방역 회사의 관리직을 맡았던 그는 이전 회사 대표에게 “수입은 많은데 왜 직원들의 급여는 올려주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대표자와 자주 대립했다. 떠밀리다시피 일을 그만둬야 했던 그는, 방역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창업에 나섰다. 업계에 몸담으면서 쌓은 신뢰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맨발로 뛰어가겠다”는 주변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가온아이피엠 도귀영 대표./사진=박재하 사진기자
가온아이피엠 도귀영 대표./사진=박재하 사진기자

메르스 위기, 신뢰로 극복해 사업 성장의 발판이 되다

가온아이피엠이 창업한지 3개월이 채 되지 않던 2015년 5월, 대한민국을 뒤흔든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다. 범국가적 비상사태에 대응하기에 가온아이피엠은 미약한 조직이었지만, 도 대표는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쏟아지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결해갔다. 혹여나 직원들에게 무리가 갈까 “오는 주문도 받지 말라” 배려하면서 생기는 업무 공백은 평소 인연을 쌓았던 기술자들이 일용직 근로자로 나서며 도움을 주었다. 도 대표는 이후 회사가 성장하자 당시 도움을 받은 기술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의리를 지켰다.

'신뢰'는 가온아이피엠의 설립 정신이자 가치관이다.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지였다. 도 대표는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수익창출보다는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좋은 제품만을 사용했고,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니 당시 우리 업체를 이용한 고객의 신뢰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가온아이피엠의 협력업체 중 한 곳인 삼성에스원은 1년 단위로 계약업체의 전문성, 위기 상황에서의 신속성 등을 평가한다. 문제 해결을 넘어 예방을 하고, 필요를 직접 찾아준다는 가온아이피엠은 삼성에스원과 계약을 시작한 2016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가온아이피엠은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18명의 정규 직원이 일한다. 규모는 커져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주기별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역 이슈에 따른 대안책을 제시한다. 한 번 가온아이피엠의 서비스를 받은 조직은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따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알음알음 소식을 듣고 연락이 온다.

자랑할 만한 수상실적에도 가온아이피엠의 도귀영 대표는 “수상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직원 수가 늘어나는 게 책임감도 생기고 뿌듯하다”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사진=박재하 사진기자
여러 수상 실적에도 가온아이피엠의 도귀영 대표는 “수상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직원 수가 늘어나는 게 책임감도 생기고 뿌듯하다”고 말한다./사진=박재하 사진기자

해충 박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

업력 4년차에 접어든 가온아이피엠의 활동 범위는 국제적이다. 필리핀, 케냐 등지에서 활동하는 NGO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방역이 필요한 나라에 도움을 준다. 그 중 하나가 필리핀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활동하는 사단법인 ‘캠프’다. 캠프는 양계장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단체다. 캠프는 양계장을 운영함에 있어 불개와 파리와 같은 해충 문제로 사업 철수까지 고민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해충으로 닭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란율이 1/4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그 소식을 듣고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양계장이 있는 건물 도안을 그려 분석에 나섰다. 개미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개미집을 찾고 그 공간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던 것이다. 필요한 장비와 관리요령을 캠프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산란율을 회복해갔다. 산란율이 완전히 회복된 후 캠프측은 도 대표에게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산란율이 1/4로 떨어졌다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감사를 표시했다. 도 대표는 “누군가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리핀 지역의 방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가온아이피엠의 첫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문제가 발생했던 필리핀 타워빌 마을은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착안해 태양광패널을 이용한 해충기가 개발됐고, 시제품이 나온 상태다. 캠프측 관계자도 이 제품을 다급히 요청하는 상태다. 도 대표는 “지금 필리핀에서 큰 문제가 되는 뎅기열 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긴다. 모기 퇴치에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국내 활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펼친다. 도 대표는 “사회공헌 방안을 고민하다 송파구 노인복지과를 찾아갔는데 정말 반겨줬다"며 "그렇게 받아온 54개 경로당 리스트를 보고 처음에는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대표는 “일단 해 보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직원들을 설득했고, 나중에는 현장을 직접 본 직원들이 스스로 보람을 느껴 방역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온아이피엠은 기록물 소독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사진=가온아이피엠
가온아이피엠은 기록물 소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사진=가온아이피엠

“드론도 배웠습니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

도 대표는 얼마 전 드론 자격증도 취득했다.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방역서비스를 고민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구상 단계에 불과하지만 해충의 운동신경을 마비시키는 식물인 ‘제충국’을 케냐 등지에 씨를 뿌려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사회적기업으로 방역업을 시작할 때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여름철 일거리가 겨울에 비해 3배 이상인 방역업 특성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좋은 일자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기록물 소독도 그 중 하나다. 기록물 소독은 은행, 보험사 등 수많은 종이 자료를 보관하는 기관의 기록물 보관소를 소독하는 일이다. 일반 소독을 위해 방문한 업체에서 “기록물 보관소 들어갈 때마다 몸이 가렵다”는 호소를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도 대표는 “부유세균 뿐 아니라 부착세균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더니, 어느 업체는 전국 지점의 모든 소독업을 우리에게 맡겨 약 4600만원의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포충기와 약품 개발에도 나섰다. 한강 내 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약품은 특허 출원한 상태다. 한강은 시민공원이라 어떤 화학약품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한강에는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서식해 전등 밑에 모여 민원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한강사업본부와 전문가들이 협업해 동양하루살이에 특화된 친환경 해충제를 개발했다.

기록물소독 분야로의 확장, 포충기와 약품 개발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도귀영 대표의 노력이다. 그는 “품질 경쟁을 고수하고 전직원 정규직 채용을 유지하려다 보니 가격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사업확장, 제품개발 등으로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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