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연계·이직 준비 도우미 '내일로 사회적협동조합'
취업 연계·이직 준비 도우미 '내일로 사회적협동조합'
  • 이로운넷= 육승혜(가치나눔청년기자단2기),백선기 책임 에디터
  • 승인 2019.10.09 0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일자리 연결만으론 부족.. 적성ㆍ육아ㆍ채무등도 고려해야
중소기업 청년 취업률 높이려면 역량 키워줄 노무 관리시스템 마련 시급
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안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가치나눔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사회적 경제 현장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9년 6월 실업자수가 113만 7000명을 기록했습니다. 6월 기준으로는 20년만에 최대치라고 하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인 ‘내일로’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들을 통해 기업과 구직자들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정연의 내일로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정연의 '내일로’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전문가 집단과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Q.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사회복지사와 직업상담사들이 출자를 해서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취업성공패키지, 청년내일체움공채, 산재근로자취업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어요. 취업상담 및 교육, 알선을 통해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분들의 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수원에 본사를 두고 성남, 안산, 영등포, 창원 등 총 11개소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내일로’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정부정책사업 일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일을 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회의를 했죠. 정책 사업의 사각지대를 발견해내고, 정책 제안까지 해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과 밀착해서 복합적인 지원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국가보조금을 받으면 보조금 목적에 맞는 일만 하게 될까봐 저희가 직접 출자를 하게 되었어요. 지역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비영리 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요.

내일로는 취업 관련 국가 사업의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Q. ‘내일로’의 수익 모델은 무엇입니까?

주로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수익창출을 하고 있어요, 국가하고 계약을 맺고 사업을 따와서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취업성공패키지가 기본급도 있지만 성과가 있을시 성과급이 있습니다.

​영리업체는 성과급만 받으면 끝이지만, 저희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차이를 두고 진행합니다.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등 사후에도 계속 관리를 하고 혹시 직장이 맞지 않을 경우 이직 지원도 같이 해드리고 있어요.

Q. 취업성공패키지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1년 동안은 적응하느라 많이 고생했어요. 원래는 기초수급자분들을 대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복지서비스를 중요시했었거든요. 그런데 대상을 청년으로 바꾸면서 매커니즘이 확 달라져 버린거죠. 이제는 복지보다 취업에 좀 더 비중을 둬야하니까. 지침이나 매뉴얼도 달라서 처음엔 정말 헤맸어요.

어떻게 보면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아요. 기초수급자분들에 비해 청년층들은 월등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이에요. 줄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년 정도 해보니 ‘사람 만나는 거 다 똑같다.’라는 것을 깨달았고, ‘요즘 청년들 정말 힘들다.’라는 의견이 공통적이었죠. 실제로 만나본 청년들은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어요. 지금에야 청년수당 같은 다양한 제도가 생겼지만 저희가 당시에 취업성공패키지를 할 때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거든요.

저희들은 청년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입장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고민하며 청년들에게 최소한 꼭 해줘야하는 도움들을 차례로 적어나갔습니다. 기존의 매뉴얼에 경험이 더해져 맞춤형 메뉴얼이 탄생하게 된거죠.

​내일로는 경기도의 SIB 사업인 해봄프로젝트 사업수행 기관이다. SIB 사업은 도내 중위소득 29%이하인 일반수급자 중 근로가 가능한 8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맞춤형 취업교육과 일자리 매칭을 해주는 사업이다.

Q. 산재근로자취업지원사업도 하고 계신데 그 계기는?

산업재해를 당한 분들은 보통 심하게 다쳤거나, 장애를 갖게 돼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어요. 몸이 불편해서 일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산재근로자를 취업시켰을 때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게 되는 금액이 너무 적었어요. 수익성이 떨어지는 거죠.

​그러던 중 근로복지공단에서 비영리단체인 저희를 알게됐고, 산재근로자취업지원사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죠.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가 흔쾌히 맡게 됐어요. 기본급과 수당이 없다 시피 했지만, 지역사회 안에서 또 다른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매우 기뻤고, 또 운영이 잘 되고 있답니다.

Q. 기업들로부터 일자리를 제공받기가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일자리를 제공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거의 많은 분들이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그동안 지역의 중소기업 이하 영세 기업인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기업인들은 구직자의 역량이 조금 떨어질지라도 좋은 일하자고 시작한 거니 직접 교육시키며 같이 가겠다고 약속 해주셨어요. 멘토처럼 잘 이끌어주셔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괜찮구나...하고요.

​오히려, 예전에 고용부사업으로 지원금이 나올 때보다 지원금이 전혀 없는 지금, 훨씬 많은 분들이 더 주체적으로 도와주고 계셔요. 사장님들 스스로도 선한 의지를 갖고 동참해주시더라고요. 선한 영향력의 힘을 몸소 느꼈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이게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Q. 구직자와 기업들을 연계해주시면서 느꼈던 가장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을까요?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회사 입장과 청년 입장이 참 달라요. 회사 측에서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해요. 일단 조직에 들어오면 자기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청년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업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배우고 일을 들어가는 것을 원해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중소기업 이하 들은 노무관리 시스템과 같은 것들이 체계적으로 관리 되어있지 않아요. 사회 초년생들은 회사에 들어가 조직 내 역할 분담, 책임과 의무, 고난해결, 권리 등에 대해 배워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는 거죠. 아니다 싶어 회사를 나오게 되면 또 다른 직장을 가도 또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주먹구구식으로 하게 되면 오래 다녀도 남는 게 없는 거예요. 역량이 커지지 않는 거죠. 역량은 개인이 갖는 기술 뿐 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의 팀워크, 책임감, 시너지,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비전 등 복합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치가 쌓이지 못한다는 것을 청년들도 느껴서 대부분 금방 나오거든요. 그런데 또 통계로 보면 ‘청년들 일자리를 줘도 1년도 못 버티고 나와’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오니까 참 안타까워요. 

내일로는 구직자와의 상담을 중요시한다. 상담 이후에는 사례회의를 통해 구직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해 일자리 지속가능성을 높여간다.

Q. 협동조합 이름을 ‘내일로’라고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끼리 가볍게 회의를 하면서 얘기가 나왔어요. ‘내일’이라는 단어가 미래를 뜻하는 tomorrow의 의미도 되고, ‘내 일’은 곧 나의 직업, my job이라는 이중적 의미로도 해석돼요. ‘나의 직업으로 내일을 준비하자’라는 다양한 의미 확장이 가능해서 ‘내일로’라고 지었습니다.

Q. 조합원분들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있나요?

전문적인 영역에서 자문을 해주시는 분들과 저희 직원으로 구성돼있어요. 경제학 ,사회적경제 전문가, 재활치료사, 노무사, 회계사분들로 조합원들을 모셨어요. 예비조합원들까지 합치면 67명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조합원분들이 너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가니까 신중히 하는 편이에요. 2009년 3월 1일에 설립해서 2014년 11월 12일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는데, 지금까지 잘 운영된 비결이 바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Q.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원이 되고나서도 2년 이상이 경과돼야 조합원으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본인이 희망하면 조합원들이 심사를 합니다. 정체성과 부합한지 엄격하게 확인하는 편이에요.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하다보니 사설업체 경쟁에서 성과를 내야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가치창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직원들이 2배의 일을 하게 되거든요. 다른 곳은 성과만 내면 되는데 저희는 얼마나 더 그 사람과 밀착하고 교감하면서 이 성과에 맞닥뜨렸는지가 중요해요. 1년 이상 근무 시 예비조합원은 가능해요.

내일로 수원지점에는 카페형 휴식공간이 있다. 정보검색대도 있어 구직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Q. 협동조합을 이끄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사회복지학을 전공 하신 분이 있었어요. 전공분야에 맞게 사회복지사로 구직활동을 했는데 계속 실패했다는군요. 그래서 국가에서 해주는 직업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무조건 카페에서 취업을 하겠다고 그러셨어요. 사례회의를 통해 그 분을 다시 사회복지사로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자고 했어요. 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는지 글로 쓰게 하고, 모의 면접도 해주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본뒤 그래도 정 안되면 그 때 바리스타를 해보자 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민원 신고하겠다고 화내셨어요. 내가 직업훈련 받겠다는 데 왜 안 해주느냐고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 본인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어요. 저희는 그래도 끝까지 설득했고 그 분도 같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당당히 복지관에 취업 성공했어요.

그리고 한 달 지났을까, 담당 직원한테 그 분 어머니가 찾아오셨어요. 토마토, 호박, 가지를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오셔서 감사하다고 오신 거예요. 아들이 복지관에 취업하고 낯빛부터 달라졌다고 정말 좋아하셨어요. 본인도 정말 만족하면서 지낸다고 하고요.

만약 영리 목적이었으면, 직업훈련 바로 시켜주고 바리스타 되도록 도와드렸겠지만, 저희는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 한 거잖아요. 이게 저희 직업이니 저희가 해야 할 일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니 더 뿌듯하더라고요.

​그게 벌써 2년 전인데 지금도 잘 다니고 있어요. 직장생활하면 다 어려움이 있는 걸 알아서 꼭 가끔씩 전화를 해봐요. 어려운 시기가 가늠되거든요. 힘든 점이 분명 있지만 성실하고 잘 지내고 계셔서 참 좋네요.

취업성공패키지 설명회. 다양한 취업 정보를 안내하고 홍보하는 일도 내일로 사회적협동조합의 주 임무다. 

Q. 지금도 열심히 구직을 하고 있을 구직자분들에게 해줄 팁이 있다면?

구직하시는 분들이 정보가 의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취업기술, 구직기술에 대한 좋은 특강이나 상담이 많은데 잘 모르세요. 청년들을 상담해보면 학교 내에 있는 취업센터도 이용 안한 경우가 많았어요. 좀 놀랐어요. 그 인프라는 학교에서든 국가에서든 따놓은 거니 ‘적극 활용 하셔라,’, ‘정보는 등한시 하지 마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정보를 그저 단순히 읽지만 말고, 반드시 직접 부딪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요. 일차적으로 정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사진. 육승혜 가치나눔청년기자단 2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