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친구에서 건강돌보미로 진화…“치매예방 도와줘”
‘AI 스피커’ 친구에서 건강돌보미로 진화…“치매예방 도와줘”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19.10.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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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H, ICT‧주거복지 결합한 돌봄서비스 1일 시작
‘두뇌톡톡‧건강톡톡‧소식톡톡’ 취약계층 위한 프로그램 개발
지자체→공공기관 확대…“1년 시범사업 후 전국으로 확산”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이용자의 모습./사진제공=SKT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이용자의 모습./사진제공=SKT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외쳐주세요.”

서울시 번동에 사는 김모 할머니(64)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질병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낸다. 집에 설치된 AI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며, 간단한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병원을 이용하기엔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집에서 하는 훈련은 간단하면서 마음이 편하다.

SK텔레콤이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을 위해 개발한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경험 사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돌봄에 주거복지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 등과 협력해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행복 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LH와 협업을 계기로 서울 강북구 번동, 노원구 중계동 LH 임대단지 내 독거노인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기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에서 치매 예방, 복약 지도 등을 수행하는 ‘건강 지킴이’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AI 스피커를 통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두뇌톡톡’ ‘건강톡톡’ ‘소식톡톡’ 등이다./사진제공=SKT
AI 스피커를 통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두뇌톡톡’ ‘건강톡톡’ ‘소식톡톡’ 등이다./사진제공=SKT

AI 스피커 ‘누구(LUGU)’를 통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두뇌톡톡’ ‘건강톡톡’ ‘소식톡톡’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치매 예방 서비스 ‘두뇌톡톡’은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주요 대학병원,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활용하는 인지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AI 기반 음성 서비스로 새롭게 구현했다. 노인들이 AI 스피커와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면,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 및 일자, 결과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이 그룹장은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치매 예방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됐다”며 “치매라는 병을 꺼리고 감추기도 하는데, 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면대면 훈련을 받는 것을 주저하는 어르신들도 눈치 보지 않고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톡톡’은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나 지자체의 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에서 특정 대상자에게 건강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독감 예방주사 접종 시기나 복약 지도, 내원 일정, 폭염‧장마 등을 안내한다.

‘건강톡톡’은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한 의료 콘텐츠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일종의 팟캐스트 서비스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 등 질환에 대한 증상‧진단‧치료 방법을 알려주며, 심리적 돌봄을 위해 잡지사 ‘좋은생각 사람들’에 실린 이웃들의 따뜻한 사연들을 들려준다. 

SK텔레콤과 LH는 지난 30일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백경훈 LH 주거복지본부장,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상임이사(왼쪽부터)의 모습./사진제공=SKT
SK텔레콤과 LH는 지난 30일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백경훈 LH 주거복지본부장,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상임이사(왼쪽부터)의 모습./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서울 성동구 등 전국 8개 지자체에서 AI 돌봄 시범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이번 LH와 협업을 계기로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으로 확산했으며, 취약계층에 대한 ICT 및 주거 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1년간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전국 약 100만 세대의 임대단지로 확장을 모색한다.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은 임대 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65세 이상 은퇴자 중심으로 구성된 LH의 현장 돌봄 매니저를 위해 ICT 기기 교육 및 운영 노하우도 전한다.

이 그룹장은 “LH의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더 많은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협업 관계를 확대해 더 큰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AI 스피커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노인들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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