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야외 행사를 취소?연기 중이다./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파주·연천·김포에 이어 인천 강화군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해당 시?도에서 개최 예정이던 사회적경제 관련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도 차원에서 주요 시?군 및 관련 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행사 취소 및 연기를 권고하고 나섰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는 “오는 10월 5일 의정부 경기평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경기마을공동체 한마당’ 행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대응으로 불가피하게 취소됐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마을공동체 한마당’은 공동체의 활동사례와 성과 공유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활동가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와 정책을 제안하는 야외 축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부 행사 등 다른 방식으로 대체한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해 10월 5일 예정된 ‘경기마을공동체 한마당’ 개최가 취소됐다./사진제공=경기도

경기 북부 지역인 남양주시도 오는 10월 18~20일 사흘간 예정된 ‘별별나눔장터’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로 기획된 별별나눔장터는 올해 별내동 개최를 목표로 덕송마을상인회, 덕송초등학교 학부모회 등 지역 8개 단체의 대표가 TF를 구성해 기획해왔다.

하지만 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지난 23일 취소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24일 정식으로 TF회의를 개최해 취소를 최종 확정했다. TF팀 총 8명 중 7명이 행사 취소에 대해 찬성했고, 1명은 반대했다. 전민석 남양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반대 이유는 행사를 개최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돼지열병으로 어쩔 수 없이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며 “경기도가 돼지열병 중점 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도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전 센터장은 “추후에 해보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확실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행사 연기가 아니라 취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경기도는 도 차원에서 ‘최고 수준’ 방역 태세에 돌입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평택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정된 관내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2019 배다리 소셜마켓’ 행사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배다리 소셜마켓’은 사회적경제 및 마을공동체의 판로확보와 홍보를 위해 5~10월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배다리공원에서 열리는 장터다. 9월 행사에는 30여개 사회적경제 부스를 운영하기로 예정됐었다. 평택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재개최 날짜는 미정이지만, 10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인천광역시에서도 지난 24일 강화군에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고,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상황에서 가을 행사 진행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인천의 대표 행사인 ‘소래포구축제’ ‘부평풍물대축제’ 등은 이미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개최 예정이던 기념행사에는 사회적경제 홍보 부스가 들어갈 예정이었다. 인천시민의 날은 시청 앞 광장에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을 위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체험행사 등으로 꾸려져왔다.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강화에서 이틀 전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아 시에서도 시민의 날 행사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행사가 취소되면 부스 역시 들어갈 수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강화 외에도 인접 지역 및 전국 지자체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을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침을 잇따라 발표 중이다. 축제 참석을 계획한 시민들은 사전에 개최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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