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참기름, 들기름 판매 사업단 '고소한이야기'를 아시나요? 단순한 기름만 짜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김도 팔고, 깻묵도 팔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건강과 양심을 판매합니다. 지난 4월 말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 구로시장 내에 위치한 '고소한이야기' 매장에?들러서 강미자, 김영분 두 대표와 이주혜 팀장을 만나 보았습니다.

참기름사업단, 고소한이야기' 강미자 대표, 이주혜 팀장, 김영분 대표 (좌로 부터)

정호성(이하 ‘정’) 센터장 :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강미자(이하 ‘강’) 대표 : 2009년 2월부터니깐 3년 정도 됐습니다.

정 : 지금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나요?
강 : 아직은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올 하반기에 공동체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정 : 몇 분이 일하고 계신가요?
강 : 4사람이 일하는데 2사람씩 2교대로 하고 있어요. 한 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한 팀은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 평일과 토요일에는 이렇게 근무하구요. 일요일에는 1시에서 7시까지 1명씩 격주로 나와 일하고 있습니다.

정: 일요일에도 일하신다고요?
강: 일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하지요. 일요일에도 단골손님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때문이라도 일요일에 쉴 수가 없어요.

정 : 이곳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강 : 저는 2년 정도 됐어요.
김영분 대표(이하 ‘김’) : 저는 올해 6월이면 1년이 돼요.

'고소한이야기' 매장전경, 주소 : 구로구 구로2동 730-78 1층, ☏ 사무실 02)867-0516 , 작업장 02)856-1056

정 : 가게를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시설비가 들었나요?
이주혜 팀장(이하 '이') : 탈곡기 1대, 깨 볶는 기계 1대, 짜는 기계 2대(한 대는 참기름용, 한 대는 들기름용), 김구이기계 등이 필요해요. 기름 짜는 기계는 둘 다 중고로 구입했고요. 대당 42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래서 총 2천만원 정도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정 : 그동안 고객들이 많이 생겼나요? 주로 어떤 분들이 고객인가요?
강 : 동네 아주머니들이 당연히 많고요, 요즘은 혼자 사시는 남자 분들도 많아져 이런 분들도 오시죠. 그리고 저희가 매주 월요일에는 여성인력개발센터에, 수요일에는 여성플라자에 나가 외판도 하죠.

정 : 매출수익은 공동체로 나갈 만큼 많이 오르나요?
이 : 아직은 그렇지 못해요. 겨우 2사람 정도 나갈 수 있으려나요?

정 : 모든 게 쉽지 않군요. 참, 기름집도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지요?
이 : 물론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아무래도 매출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또 겨울철에 비해 조금 지나면 냄새가 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여름에는 전북 정읍자활센터에서 생산한 미숫가루를 받아 팔고 있어요. 또 가을부터는 김을 구워 팔기도 하구요.

정 : 참기름에 대한 불신이 많다보니 ‘진짜 순 참기름’ 이렇게 써 붙여 놓은 것을 옛날에 본 적이 있는데, 이곳 참기름은 진짜지요?(웃음) '고소한이야기'의 기름이 다른 곳보다 좀 비싸더라구요.
이 : 저희는 관악시니어클럽에서 거래하고 있는 잡곡도매가게와 거래를 하는데요. 요즘 참깨의 경우, 국산은 1가마에 130만원, 중국산은 40만원 정도 해요. 또 인도산, 페루산은 더욱 더 싸지요. 들깨는 국산이 40~50만원 정도, 중국산은 20만원 정도해요. 그런데 중국산이라고 파는 것도 순수한 중국산은 드물고요. 인도산, 페루산을 섞어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름을 한 번 보면, 보통 수입산100%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깐 이런 것은 싸구려 수입산이 대부분이다 보시면 될 것입니다.

정 : 그렇군요. 이런 사실을 알면 좀 비싸더라도 '고소한이야기'의 기름을 사 먹을 것 같군요.
이 : 사람들이 의심이 많아요. 가격만 보고 비싸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저희는 딱 한번만 짭니다. 다른 곳에서는 두 번 이상 짜서 좀 싸게 파는 곳도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아요. 참 그리고 이런 사실도 아셔야 해요. 어떤 사람은 고소한 맛이 덜한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고소한 맛은 깨를 볶을 때 어느 정도 볶아서 짜느냐 하는 것에 달렸는데, 실은 조금 덜 볶고 짜야 우리 몸에는 더욱 좋습니다.

정 : 그런가요? 처음 아는 사실인데요?
이 : 기름을 많이 볶고 태우면 기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와요. 원자재 대비 더 많은 수익을 위해서라면 저희도 그렇게 하겠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지역에 바른 먹을거리 보급실천으로 ‘환경과 나눔’에 대한 가치 확장이란 사업단 슬로건도 무너지게 되죠. 손님들의 건강에도 안 좋고요.

정 : 깨가 사람 몸에 좋다는 얘기들은 많이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나요?
강 : 치매예방에도 좋고요. 어떤 사람은 덜 볶은 참기름이 잇몸을 튼튼하게 한다고 이걸로 가글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아토피 있는 사람도 이걸 오일대신 바르면 낫는다고 해요.

정 : 그 동안 일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셨으면 해요.
강 : 재미있어요, 그리고 매력적인 일 같아요.
김 : 저도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요. 공동체로 나갈 수 있게끔 노력하려고 해요.
이 : 현재 중앙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해밀장터나 경기광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서로좋은가게에도 물건이 나가고 있어요.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쉬운 일도 아니지만요.

정 : 참기름을 사고 싶은 분은 어떻게 살 수 있는지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이 : 네, 가능합니다. 정식적으로 택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별 구매 시 5만원 이상부터 택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매장으로 전화 주셔서 물품명, 주소, 전화번호, 성함 등 인적사항을 알려주시면 돼요. 하루속히 인터넷판매를 하여 원활하게 주문 및 배송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lert style="white"]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건설일용직, 식자재납품, 택시회사, 자동차정비공, 덤프트럭기사 등 20년 넘게 바닥으로 기었다. 지역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일자리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1997년 이후 자활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신문을 만들게 된 게 계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고 <생산공동체운동><자활사업실무핸드북><노숙자자활을 위한 실무매뉴얼><집수리실무><자활사업종합보고서> 등 자활사업과 관련된 책을 여러 사람과 같이 썼다.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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