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가고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멀리 떠나고 싶어지는데요. 막히는 고속도로에 바쁜 일정 등으로 멀리 여행을 가기 어렵다면, 서울에서 짧게나마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찾아보자. 사회적경제와 함께 서울에서 즐길만한 10월 행사를 소개한다.


“가치소비, 여기서 다하자” 500여개 상품 한자리서 만나는 사회적경제 장터 '2019 인서울마켓’

해질녘이면 시원한 한강 바람이 불어오고 서울 야경이 아름다운 곳, 뚝섬유원지의 주말 저녁이 올 가을에는 달라진다. 바로 ‘인서울 마켓’ 때문이다.

?‘인서울마켓’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500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장터이자, 사회적 가치가 담긴 다양한 상품과 건강한 먹거리 판매부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과 공연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이다. 장터명인 ‘인서울마켓’은 사람(人)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경제 분야 대표 도시인 ‘서울’의 합성어다.

?서울시는 ‘인서울마켓’을 서울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공유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9월 20일부터 마켓의 문을 열었다. 마켓은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9시에 한강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와 수변무대 주변에서 개최된다. 이번 마켓은 사회적기업 착한엄마와 페어스페이스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인서울마켓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500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장터다./사진=박재하 이로운넷 기자

‘인서울마켓’은 △판매존 △체험존 △홍보존으로 구성된다.

?<판매존>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만의 독특한 생활용품과 패션소품, 의류, 잡화 등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한다.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수제노트를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폐지수거 어르신에게 제공하는 ‘아립앤위립‘ ▲봉제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설립한 ‘성동구 나눔봉제 협동조합’의 의류 ▲빈곤층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닥터노아’의 친환경 대나무칫솔과 형광증백제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개성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을 통해 이웃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기부앱 ‘빅워크’를 다운받고 걸으면 걸음 수만큼 쌓인 마일리지가 장애인 보족기구 구입비로 기부된다. ▲버려지는 커피 캡슐을 재활용한 자석화분, 폐박스를 활용한 캔버스 액자와 패브릭 마커를 이용해 나만의 개성 있는 가방 제작도 가능하다.

?<홍보존>에서는 사회적 가치가 높은 상품을 전시?홍보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일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이 생산한 ‘동구밭’의 케일비누는 2,000장을 판매할 때마다 일자리가 한 개씩 만들어진다.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그림으로 넥타이등 패션상품을 제작하는 ‘마리트’는 판매수익금 일부를 이들의 교육비 등으로 지원한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하며 일반인들도 사용 가능한 ‘이원코리아’의 촉지시계(37만원)도 만나 볼 수 있다.

인서울마켓은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9시에 한강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와 수변무대 주변에서 개최된다./사진출처=인서울마켓

이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체험과 이벤트, 문화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문화예술관련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마술, 마임, 국악, 버스킹, 악기연주 등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백일장, 인증샷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떡을 기부하는 ‘떡찌니’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분식을 선보이고, ▲소외계층의 장제를 지원하는 ‘멋진인생 웰다잉’에서는 어르신들이 만든 수제 소세지와 꽈배기를 내놓는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올해 처음 열리는 인서울마켓은 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적경제장터”라며 “사회적경제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쉽고 친근하게 사회적경제를 알릴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공유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깊게, 느리게, 풍부하게’...10.3~6일 홍대로 가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월 홍대거리에서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하 와우북페스티벌)’을 모를 리 없다. 사회적기업 (사)와우책문화예술센터가 국내 첫 책축제를 표방하며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15회를 맞았다.

?국내 대표적인 책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올해도 놀고, 먹고, 즐겨보면 어떨까?

올해 행사는 10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4일 간 홍대주차장거리 및 주변 공간에서 열린다. 주제는 ‘깊게, 느리게, 풍부하게’다. 총 30여 개가 넘는 강연, 포럼,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책과 동시대에 대해 ‘깊게, 느리게, 풍부하게’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사)와우책문화예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동시대 독자들의 관심사 및 시대적 담론을 다각도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는 동시에 다양성이 공존하는 출판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연과 포럼에서는 오늘에 대한 성찰과 탐구를 통해 미래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강연 <정희진의 한국 사회 읽기>는 통념과 상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는, 인문학 연구자 정희진이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포럼 <우리는 먼저 미래로 갑니다>에서는 한국 SF 문학계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정보라, 김보영, 김초엽 작가가 참여해 SF문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NASA의 사상 첫 ‘전원 여성’ 우주 유영 계획이 여성 사이즈 우주복 부족으로 무산된 사건이 바로 올해 일어난 일이란 이야기로 시작해 ‘정상성’이라는 기준을 두고 일부를 배제하는 상황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걸림돌이 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다.

공연과 토크가 결합된 형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학과 다양한 예술 장르 간의 실험적인 협업 무대도 선보인다. 북콘서트 <음악의 편에서, 음악가의 편에서>는 『음악편애』의 저자로 아이돌과 같은 주류 음악부터 비주류 음악까지 차별 없이 다뤄온 서정민갑 대중음악 의견가가 소개하는 음악과 그가 추천하는 뮤지션 이랑의 공연이 함께 이뤄진다. <안데르센 엄마 이야기>는 한-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국제교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어, 안데르센의 작품세계를 재해석한 동화연극으로 2018년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던 ‘엄마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난 후, 주연 배우 박정자, 전현아의 토크가 진행된다.

올해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주제는 ‘깊게, 느리게, 풍부하게’다./사진출처=(사)와우책문화예술센터

신진디자이너와 1인 출판사들을 위한 공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된다. 그림책 작가를 발굴하고 책 출간까지 이어주는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과 1인 출판사 저자들의 ‘백인백책 릴레이 강연회’가 개최된다. 상상만발 책그림전의 경우 올해 총 5작품이 선정되었으며, 공모전 수상 작가들의 전시와 더불어 참여 작가와 출판사를 이어주는 네트워크 자리도 마련된다. 지난해 당선작 중 그림책으로 출판된 3작품 『드르렁』, 『똑같네 똑같아』, 『아빠 쉬는 날』의 저자 문크, 김숭현, 차야다 작가와 함께 책그림전 당선 이후 출간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토크도 함께 진행된다.

?이 외에도 거리도서전, 어린이 책놀이터, 사랑의 책꽂이, 예술장터 등 다양한 책거리 행사들이 행사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거리도서전에는 참여 출판사의 도서판매 및 홍보부스가 홍대 주차장 거리 일대를 가득 채운다. 어린이 놀거리도 풍성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야외서재 놀이터와 다양한 책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에게 책과 노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책을 전달하는 책 모금함 ‘사랑이 책꽂이’도 축제 내내 행사장을 지킨다.

?“필요한 물건 직접 만들자” 메이커들의 축제 ‘메이커페어 서울 2019’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사람을 ‘메이커(Maker)’라 칭한다. 10월의 주말, 메이커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관람, 체험하고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바로 메이커들의 축제 ‘메이커페어 서울 2019’에서!

?메이커페어는 메이커들이 모여서 직접 만든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메이커들의 축제이다. 캘리포니아 산 마테오에서 2006년 처음으로 시작됐으며, 이제 전 세계 45개국에서 연 220회 이상 진행되고 있다. 메이커페어 서울은 블로터앤미디어가 주최하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후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2012년 국내 최초의 메이커 행사로 메이커 운동을 대중에 소개됐다. 현재는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메이커 행사로 자리잡았다.

메이커페어 서울은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사진/사진출처=메이커페어서울

8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서는 역시나 메이커들이 직접 만든 전동 카트, 로봇, 예술, 공예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한자리에 모여 참가자들에게 볼거리, 배울 거리, 체험 거리 등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150여 개의 프로젝트 전시와 메이커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메이커 세미나와 포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오조봇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카트 어드벤처, 동키카 레이싱 리그 등으로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선착순 신청으로 진행된다.

?오조봇 크리에이티브 챌린지(Ozobot Creative Challenge, OCC)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조봇 코딩 대회이다. OCC는 오조봇의 기능을 활용하여 순차와 선택 알고리즘을 통해 미션을 해결하며 컴퓨팅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언플러그드 대회로, 오조봇을 경험해 본 학생들이라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9월 16일부터 대회 신청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카트 어드벤처’는 메이커페어 서울에서 3년째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메이커들이 직접 만든 전동 카트를 가지고 전시장 내에 마련된 트랙에서 스피드 레이스와 이벤트 경기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을 위한 카 퍼레이드와 직접 전동 카트를 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동키카 레이싱 리그’는 메이커페어 서울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며, RC카를 활용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원리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자동차 프로젝트로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관람객들을 위한 미니 동키카 모형 조립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메이커 로봇 전시’는 메이커 페어의 마스코트인 로봇 ‘메이키’를 초대형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올해로 4년째 행사장에 등장한다. 메이키는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 역할 뿐만 실제 움직임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커 세미나와 메이커 포럼은 메이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행사 양일간 문화비축기지 전시장 내 세미나 존에서 이루어진다.

메이커페어 서울에서는 세미나도 개최한다./사진출처=메이커페어서울

메이커 세미나는 행사 첫날인 10월 19일 정오(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학생, 교사, 대표 등 다양한 메이커로 구성된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가 준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간을 통해 메이커로 활동하게 된 계기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와 같은 진솔한 경험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이커 포럼은 행사 둘째 날인 10월 20일 정오(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국내외 메이커들이 한자리에 모여 메이커 운동에 대해 함께 나누는 자리다. 지속가능한 메이커 문화가 자리잡기 위한 방향에 대해서 국내외 메이커의 세션 발표 후, 함께 주제를 선정하여 자유롭게 토론 및 질의응답이 있을 예정이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은 메이커와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는 유료 행사로 진행된다. 10월 16일까지 메이커 페어 서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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