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CNN

한국의 남자 청년들이 '페미니즘'과 싸우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집중 보도했다. 그들은 "페미니즘은 더 이상 남녀평등이 아니며 성차별이고 폭력적이고 혐오스럽다"는 주장을 펼친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지난해 10월 1만 명의 한국 여성들이 몰래 카메라와 성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던 서울의 같은 거리에서 남자를 위한 정의투쟁 운동을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소개한 시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위하여)가 주도한 것으로, CNN은 그룹 문성호 대표의 주장을 대표적으로 소개했다.

CNN은 서울 강남 지하철역 근처에서 여성을 노렸다가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서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의 죽음으로 미투(MeToo) 운동과 같은 성희롱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촉발시켰다는 것.  2018년 세계 성 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 중심적인 나라로, 임금 평등과 여성의 소득 면에서 세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제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집회에서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제공=CNN

그러나 CNN은 최근 들어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불이익받고 있다는 인식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박모씨의 말을 인용, "40~50대 여성이 남성의 가부장적 제도에서 희생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20, 30대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때 페미니즘을 지지하던 사람들도 페미니즘을 남성을 끌어내리려는 여성 패권 운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박모씨는 "가부장제와 성차별은 기성세대의 문제지만 속죄는 모두 20대 남성들의 몫"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인용했다.

더불어 작년에 1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인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6%와 30대 남성의 66%가 페미니즘에 반대했으며, 20대의 60%가 페미니즘을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한국 남성들의 국방의무도 보도하면서 이 역시 남녀 갈등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현역 군인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는 군 여성의 수를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강제 징집에서 면제받아 당장 달라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경제가 급성장했지만, 한국의 젊은 세대는 침체된 경제여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집값은 여전히 높고, 일자리 경쟁은 치열한데 더 많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 덕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대기업들도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하고 남성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 내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조치가 여성들에게 불공평한 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무한경쟁 사회"라고 평가하고, 20대 남성들에게 여성은 극복해야 할 경쟁자로 비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https://edition.cnn.com/2019/09/21/asia/korea-angry-young-men-intl-hn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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