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만드신 열매들, 마음껏 표현해 보세요. 오늘 더 나은 지역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18일 마포구 합정동 KB강서지역단 동교지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 성과공유회'에서 한영수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 대상으로 '제품 개발' 또는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이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는 주관단체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9월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지난해 지원팀인 5개 기업(△온아시아 △문화세상고리 협동조합 △제주생태관광 △협동조합시흥효도회 △케이앤아츠)의 발표 사례가 이루어졌다. 

2018년 KB국민은행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 성과공유회에 참가자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이너나간다.

< ?KB국민은행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가 맺은 결실들 > 

# 온라인 통역 플랫폼 개발로 결혼이주여성 돕는 '온아시아'

온아시아(대표 이현선)는 결혼이주여성 통번역 교육을 진행한다. 2015년 온아시아를 시작해 자체 교육 수료생 250여 명을 넘어섰고, 온아시아 통번역 인력풀 역시 1,000여 명에 이른다. 온라인 통역 플랫폼 ‘트러플’ 개발은 가장 최근 성과다. 이현선 온아시아 대표는 “출입국관리소, 경찰서 등 통번역 서비스가 없어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며 “온라인 통번역 플랫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정작업을 거치고 있는 트러플은 향후 행정, 비즈니스, 해외 진출 등의 단계를 거쳐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행정 영역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향후 의료, 관광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교육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들이 트러플 플랫폼을 통해 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트러플 서비스 관련 개발자 고용도 필요하다”고 운영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온아시아는 현재 제작 중인 온라인 매칭플랫폼 '트러플'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양성과정을 포함해 온아시아 교육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은 250여 명에 이른다./사진=온아시아

# 다문화 이해 높여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문화세상고리 협동조합'

문화세상고리 협동조합(대표 백승희, 이하 문화세상고리)은 다문화인구가 12%에 이르는 안산 원곡동에서 세계문화체험을 진행했다. 문화세상고리는 △교육을 통한 다문화 이해도 향상 △사회통합 △내외국인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 △지역 이미지 쇄신 등을 프로젝트 기간 동안 수행했다.

문화세상고리는 세계문화체험을 위한 앱을 만들어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힘썼다. 액을 만들며 지역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구축한 프로그램으로 활동 강사 2명도 고용할 수 있었다.

백승희 문화세상고리 협동조합 대표는 "원곡동의 특수성인 다문화를 활용해 아이들을 지역에 밀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체험 교육은 액을 활용해 원곡동 지역 내 장소를 찾으며 설명을 듣거나 퀴즈를 풀고, 소감 등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백승희 문화세상고리 대표는 “안산 원곡동의 특수성을 장점으로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문화를 알리고 싶었다"며 "지역사회에 애향심을 가지고, 지역과 더 밀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 여행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어가는 '제주생태관광'

“최근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카페만 가고, 웨딩촬영하고, 오름가서 사진만 찍고 갑니다. 제주도 51%가 녹지인데 가치에 뛰어들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몸으로 놀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윤순희 제주생태관광 대표는 2004년부터 제주에서 여행업을 이어왔다. 제주도 숲을 이용한 콘탠츠 개발로 기업 전문성을 증진했고, 생태교육 분야 중장년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무상여행 제공 등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제주생태관광은 '여행으로 행복한 세상'을 모토로 힐링워크숍, 장애인·교육 여행,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생태관광

제주생태관광이 양성한 숲놀이전문안내사는 3시간 단기 일자리라면 숲을 좋아하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취약계층에게 무상여행을 제공하는 사업 또한 숲이 누구에게 이로울지 고민해 장애인 대상 교육을 기획했다. 윤 대표는 “숲놀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업 워크샵 등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었고, 제주 자연을 활용해 더 많은 프로그램 개발 및 산림교육 질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 고령화사회 대응해 일자리 창출하는 '협동조합시흥효도회'

협동조합시흥효도회(이금옥 대표, 이하 시흥효도회)는 저소득 고령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령자들이 가진 교육·인생 등 사회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고령화사회의 관심사인 건강을 나누고,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새싹삼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시흥효도회는 작년 10월, 지역사회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된 후 농장이 불에 타는 안타까운 사건을 겪었다. 불이 나던 당시 일흔넷 어르신의 한 마디는 "나 뭐 먹고 살지"였다. 

이금옥 시흥효도회 대표는 “나이들수록 회색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인용하며, 불이 난 현장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만 있어야 했던 답답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시기 이 대표는 물어줄 돈이 없다는 점, 다친 사람이 없다는 점, KB국민은행 지역사회혁신 지원금이 있다는 점 세 가지를 들며 재기를 다짐했다.

시흥효도회 이금옥 대표는 화재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 KB국민은행에 감사를 표했다.

농장 전소를 딛고 일어선 시흥효도회는 최근 LH 사회적기업 공간지원을 받는 등 조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혁신 지원금이 만들어준 변화”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발효톱밥을 이용한 특허· 생협 등을 통한 판매망 확대, 홍보담당 청년인력 채용 등 발전을 다짐했다.

# 전통유산으로 사회적가치 만드는 '케이앤아츠'

케이앤아츠(대표 김기범)는 한국 문화재, 문화유산을 주제로 노래 및 공연을 만드는 조직이다. ‘전통유산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케이앤아츠는 관객 국적에 맞는 다양한 언어 서비스를 제작해 QR코드로 제공한다. 중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등 한국어를 포함해 9개 국어 번역서비스 제공한다. 전통문화유산 외에도 ‘다문화이주여성 선배가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해주는 공연’, ‘국악공연으로 배우는 한국살이’ 등 콘텐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케이앤아츠는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로 신라 화랑 콘텐츠를 제작했다. 관련 다큐 9편, 주제곡, 뮤직클립 등을 만들어 공연 콘텐츠로 활용했다. 해당 콘텐츠는 캐이앤아츠 퓨전국악그룹 '비단'을 통해 지난 8월 23일 디지털 싱글 ‘바람의 약속’으로 출시됐다. 케이앤아츠의 전통유산 사회적가치 창출 노력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임시정부 100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공연’, ‘국무총리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인정받기도 했다. 김기범 케이앤아츠 대표는 “조선시대 관련 문화유산 활성화에서 경주(신라)지역으로 확대, 지역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성과를 짚었다.

케이앤아츠 퓨전국악그룹 '비단'이 발표한 디지털 싱글 ‘바람의 약속’ /이미지=케이앤아츠

 

사진. 박재하 이로운넷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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