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캔서스주 사베사시 풍경/사진제공=NYT

미국 대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청· 장년 할것없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홈커밍(homecoming) 현상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9월 17일자(현지시간)에서 보도했다. 

산업혁명 이후 1세기 이상 농촌과 소도시 사람들은 상업적인 메카에서 더 윤택한 삶을 위해 대도시로 떠났다. 이를 오지에서의 '두뇌 유출"이'고 부른다. 고향을 탈출하지 못하고 머무는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낡은 관념은 퇴색되는 추세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뉴욕과 로스엔젤레스는 꾸준히 인구가 감소되고 있다. 도시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워 귀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부와 서부에서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 전 세대에 걸쳐 덜 붐비는 곳으로 귀향을 선호함을 암시한다. NYT는 작년 갤럽조사를 인용하며, 인구의 약 80%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시골 생활이 더 희망적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의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적이거나 건강상의 문제에도 대부분의 시골 거주 미국인들은 행복하고 희망적이라 평가했다. 농촌 성인의 40%는 시골에서의 삶이 생각보다 낫다고 답했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원인 벤 윈체스터(Ben Winchester)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대부분의 미네소타 주 시골지역에서 사회경제적 자산이 풍부한 청장년층이 유입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 중 3분의 1은 귀환자였고 나머지는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은 고향에서 재배한 토마토, 작은 고향마을의 연감 등을 통해 자신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다가 귀환한 일과 과거에 대한 그리움 등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백인뿐 아니라 남부 시골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흑인 여성들, 고기를 포장하는 마을에서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이슬람 여성들, 작은 마을의 뿌리로 돌아가길 바라는 젊은 게이 남성들도 있다. 시골에도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그럼에도 시골은 다양성, 역동성, 여러 문화가 섞여서 동지애를 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들은 중서부의 농촌 및 노동자 계급 옹호자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팟캐스트로 시대정신의 변화를 탐구하며 흑인 농민 네트워크, 연합 농장 노동자재단 등 단체를 구성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NYT는 이들을 긴 여정을 겪어온 영웅들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가치를 찾고, 어렵게 얻은 사회적 자산의 비책을 가지고 돌아와 여러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자 베로니카 워맥(Veronica Womack) 박사는 조지아 대학의 흑인 학생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보고 "그것은 일종의 수레바퀴"라며 "우리 조상들이 자유로웠을 때  원한 것은 땅이었다. 농사는 내가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는 수단"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는 대학 졸업 전후로 시골과 소도시 주택으로 귀환해 가족과 가까이 지내며 기업가정신으로 전원생활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들은 식당을 열거나 소규모의 전통적인 농업을 시작했다. 한 대학생은 정육점을 열어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NYT는 농촌의 미래는 식량 생산, 천연 자원, 경제, 정치 운동 등을 통해 도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이해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 옹호자들이 주장해온  녹색 뉴딜을 주도하기 위해 시골 사람들과 경제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생산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중간 유통자들을 배제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그 동안 미국 정부는 교사, 의사, 주택 구입자들에게 대출 탕감이나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전문가들을 시골로 끌어들이기 위해 단편적인 노력을 해왔다. 급증하는 농촌의 귀환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폴란드가 최근 젊은 노동자들을 국내에 붙잡아두기 위해 소득세를 폐지한 것과 같은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NYT는 강조했다.

고향이라는 개념은 개인에게 주관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및 산업화와 같은 힘의 자비로 그것을 오랫동안 이해해 왔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은 현재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이주는 자유의 미덕이다. 머무르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동등한 미덕이라고 NYT는 제언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9/17/opinion/rural-america.html?fallback=0&recId=1R07qgQVpXiEAxSCk9h1AWrmh7h&locked=0&geoContinent=AS&geoRegion=11&recAlloc=top_conversion&geoCountry=KR&blockId=most-popular&imp_id=509505745&action=click&module=Most%20Popular&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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