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롤하우스의 롤 케이크는 대박입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지금까지 주문한 게 4번째입니다.”
“선생님들에게 선물하려고 주문했는데 선생님들이 모두 감동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진이랑 진짜 똑같다고 정말 좋아하셨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롤 케이크를 받아본 사람들의 후기다. 대구 중구에 소재한 앨리롤하우스 주식회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나 그림을 넣어 제작하는 케이크를 판매한다. 작년 대구에서 열린 ‘2018년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참여해 이낙연 총리의 이미지 롤 케이크를 만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킹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 꿈 심어
2015년 베이킹 공방을 창업한 박희진·남호훈 대표는 부부다. 처음에는 참여자들에게 제과제빵을 가르쳐주는 일을 하다가 제품 제작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초반부터 이들은 학교 밖 청소년, 위기청소년 등에 관심이 많았다.
원가 절감·분업화로 고객 만족도↑
앨리롤하우스 롤 케이크는 전국적 인기를 끈다. 소비자가 사진을 보내주면 롤케이크 위에 식용색소 반죽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싱크로율이 높고 섬세해 만족도가 높다. 공중파 TV와 각종 언론에 소개된 이유다. 앨리롤하우스는 육성사업에 참여했던 해 대구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최우수 창업팀으로도 뽑혔다. 그 해 매출은 1억 5천만 원을 넘었다.
롤 케이크에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건 앨리롤하우스가 국내 최초였다. 남 대표는 “기술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개발한 것”이라며 “그 방법을 사용하면 생산 원가 자체가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높아지며 공급 물량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업장 내 분업화(경영지원팀, 생산개발팀, 디자인팀)가 이뤄져 직원마다 숙련도가 높아졌다. 만족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육성사업을 마친 후, 작년에는 ‘We-Star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돼 재정·멘토링 지원을 받았다. 남 대표는 “주관 기관들의 도움 덕에 성장 단계에서 사업 방향을 확고하게 하고, 롤케이크 외에도 쿠키, 마카롱 등 종류를 더 많이 만들어 고객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 규모도 커졌다. 작년 매출액은 2억을 넘어 재작년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 부른다,” 진로 탐색 인턴제도 실시
올해는 사회적기업으로 신규 지정됐으며, ‘BAD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왜 ‘bad’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는지 물으니 ‘BAKE A DREAM 프로젝트’의 준말이란다. 이름만 들으면 ‘나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내용은 긍정적인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도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부정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년도 매출액의 10%로 학교 밖 청소년을 단기 인턴으로 고용해 정기 심리 상담을 받게 하고, 해외 유명 베이커리에 견학까지 보내준다. 꼭 제과제빵사가 꿈이 아니어도 된다.
남 대표는 “올해 뽑은 친구는 영상이나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라 경영지원팀으로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며 “상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베이킹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반죽으로 빵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에요. 그 과정에서 얻는 작은 성취감은 훗날 큰 성공을 이루는데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작은 성취감부터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사진 제공. 엘리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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