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S마켓에서 "HAPPY HOUR"/사진제공=NYT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뉴욕타임즈(NYT)는 9월 8일자 기사에서 음식물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북유럽의 한 업체를 소개했다. 헬싱키 S마켓의 900개 점포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 식품을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다가 정확히 오후 9시면 60%까지 할인한다. 이는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으로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경영진들은 이 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부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생산해서 포장된 식품의 약 3분의 1이 버려진다. 이는 연간 13억 톤, 약 6천8백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인구의 10%가 만성적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단지 필요와 욕구에 배분을 잘못하는 것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즈는 과학자들이 그 모든 과잉 식품이 기후변화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는 수확과 생산 과정에서 손실되거나 소비자에 의해 낭비되는 식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최근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회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부패되는 음식물의 매립지는 이산화탄소보다 대략 25배나 더 유해한 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낭비되는 모든 식량을 수확하고 운반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에이커의 경작지와 수조 갤런의 물 그리고 엄청난 양의 화석 연료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지구를 도울 수 있는 습관 중 하나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비영리 생물다양성센터가 평가한 미국 슈퍼마켓 체인 10개 중 9개는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대해 C등급 이하를 받았다. 오직 월마트(Walmart)만이  나은 평가를 받았는데, 주로 날짜 표기를 표준화하고 직원과 고객을 교육한 노력 때문이다. 최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노력 중 가장 인기를 누리는 것은 식품 판매업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앱이다.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TGG(Too Good to Go)의 이용자는 13백만 명으로 11개국 2만5천여 식당, 제빵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소비자들은 품목에 대해 스티커 가격의 약 3분의 1을 지불하는데, 대부분이 소매업자에게 돌아간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3세에 러시아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셀리나 주울(Selina Juul)은 "내일은 식탁에 음식이 안 오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 우리가 이민을 갔을 때, 나는 이렇게 많은 음식을 본 적이 없어 충격을 받았고 사람들이 많은 음식을 낭비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8년 28세의 나이에 그녀는 SWP(Stop Wasting Food)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시작했다. 그녀는 언론에 인터뷰를 한  직후, 덴마크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인 REMA 1000의 구매담당 젠슨(Anders Jensen)의 주목을 받았다.

젠슨 씨는 "해외출장 중 신문에서 셀리나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며 "그 기사를 통해  모든 덴마크인들이 연간 63킬로그램의 음식을 버리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는 그녀가 옳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이 코펜하겐 카페에서 만난 후, REMA 1000은 매장 내 대량 할인을 없앴으며 한 회사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유명한 덴마크 인사를 동원해서 적극 홍보하고 이를 선거 이슈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S마켓에 진열된 다양한 할인 식품/사진제공=NYT

S마켓 부사장인 리티카이넨(Mika Lyytikainen)은 "이 프로그램이 수익을 늘려주지는 않지만 낭비를 줄이는 한편 고객들에게 싼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곧 할인될 물건을 진열대에서 꺼내어서 들고 다니며 9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S-마켓 쇼핑객들을 보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71세의 한 노인은 어느 날 저녁 쇼핑을 하고 구운 닭날개를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다. "나는 이것을 먹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너무 싸. 싫으면 그냥 버리면 되지."라 말하고 이를 쇼핑바구니에 담았다고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아직도 S 마트의 낭비 반대 문화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 뉴욕타임즈는 꼬집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9/08/business/food-waste-climate-change.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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