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서울은 기술 한계에 부딪혔다./이미지제공=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 폐금속자원을 재활용하는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은 지난 1년 동안 토너 트레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70여톤의 토너를 수집해 토너가루를 분리했다. 새로운 토너가루 포집 설비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기술의 한계에 부딪혔다.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커피캡슐에 주목했다. 커피캡슐은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고급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지만 알루미늄막이 플라스틱을 감싸고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분리기술은 향후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환경, 빈곤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이 취약해 현실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연구할 인력을 채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사회적경제 일원이면서 과학기술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가 있다면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린다.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이하 센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함께 사회문제를 과학기술에 기반해 해결하는 '2019년 과학기술인협동조합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운영 우수 모델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등 총 3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박정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협동조합설립지원팀 과장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접점이 없었다"며 "이번 공모전은 과학기술 접목이 필요했던 사회적경제기업에게 기술을 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모집

3개 분과 공모전 중 ‘과학기술기반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이하 공모전)’은 기술에 기반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예비)협동조합 설립과 사회적경제기업간 협업 확대를 목표로 진행된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사업모델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고민이다. 과학기술인들은 보유한 기술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구현해 사회적가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8가지>

① 폐토너 카트리지에서 토너 가루를 분리해 낼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새로운 집진 시스템
② 분리된 토너가루를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
③ 폐플라스틱의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선별 기술
④ 재활용 플라싁의 고품질화를 위한 이물질(우레탄 접착성분) 제거 기술
⑤ 에너지 절감과 쾌적한 주거공간을 동시에 실현하는 소형 열회수 환기장치
⑥ 건식 온수 패널의 난방 효율을 높이는 축열 건식 배관장치
⑦ 커피캡슐 용기의 플라싁과 알루미늄 포일을 분리하여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
⑧ 버리지는 아이스팩 성분(보냉재), 핫팩 성분(산화철) 재활용 기술

공모전은 총 8가지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다. 과학기술 기반이면서 협동조합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업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있는 협동조합 및 협동조합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응모 가능하다.

평가는 △응모한 아이디어가 해당 사회문제 해결에 효과·효율성이 있는지 △적용하는 과학기술이 적합한지 △기대효과 △사회적경제 연계 및 협동조합 적절성 등을 기준으로 한다.

평가를 통해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모집부분에서는 총 5팀을 선정해 2400만원을 지원한다. △최우수(1팀)은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과 상금 1000만원 △우수(2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표창과 상금 각 500만원 △장려상(2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표창과 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편, 진흥원과 센터는 오는 17일(서울, 소셜캠퍼스온)과 19일(대전, UST 사이언스홀) 설명회도 진행한다.

17일 서울 설명회에는 △에코시티서울 △㈜컴윈 △경북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터치포굿 4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 접목이 필요한 비즈니스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한다. 송은경 한국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팀장은 “서울 설명회에서는 사회문제 해결 별로 수요가 있는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참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접수는 10월 4일 오후 3시까지 이메일(mkbok@wiset.or.kr)로 가능하며, 설명회 참가 신청은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2019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공모전이 열린다./ 이미지제공=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공모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과학기술 분야 눈높이 맞춰

현재 국내에는 350개 과학기술인협동조합(조합원 수 4677명)이 활동 중이다. 

한종우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과학기술인협동조합도 사회적경제의 일원인데, 서로 눈높이와 언어가 달라 그동안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며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공모전은 두 조직을 매칭해 사회적기업이 기술적 애로사항을 제기하면,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 중 좋은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세상에 이로운 비즈니즈를 만들고 있어도 실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과학기술의 효율성·경제성을 더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실생활에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센터는 이번 공모를 통해 기존에 개발된 다양한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는 시도도 계획하고 있다.  

진흥원 박 과장은 “이번 공모전이 양쪽 조직에 접점을 만들어 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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