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곤충을 먹는 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에 신고된 생산·가공·유통 등 곤충 관련 사업체 수는 2015년 대비 3배 증가한 2318개소다. 2020년이 되면 시장의 규모가 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간다. 곤충산업이 신(新)블루오션 산업으로 주목받는 것. 이 식용곤충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협동조합이 있다. 주인공은 굼벅스협동조합(이하 굼벅스). 조합 설립자인 김민식 이사장은 “식용 곤충인 굼벵이의 좋은 성분을 통해 많은 사람이 건강해길 바란다”고 밝혔다.

Q. 협동조합 ‘굼벅스’의 설립 계기는?

A. 굼벅스는 '굼벅스 곤충마을'이라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주식회사 굼벅스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사업영역을 상품개발, 유통, 교육 등으로 다각화해 2018년도에 협동조합으로 다시 전환했습니다. 협동조합 설립 당시 곤충산업과 굼벵이에 관심이 있는 사육, 제품기획, 유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기투합한 덕이죠. 현재 조합원은 5명입니다.

Q. 굼벵이라는 곤충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나요?

A. 처음에 굼벵이를 사육했을 때 많은 농가에서 만들었던 제품이 ‘굼벵이 엑기스’입니다. 건강원에서 굼벵이, 배, 대추 등을 넣고 달여 만든 엑기스였는데, 간이 안 좋은 분들,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분들이 먹고 효과를 이야기했죠. 시중에 판매되는 건강식품은 많이 있지만 굼벵이는 참 매력적이고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굼벵이에 대한 편견을 깨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굼벵이가 가진 효능에 대한 확신은 분명히 있으니 편견을 조금만 깰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굼벅스에서는 청결하고 체계적으로 굼벵이를 관리되고 있다. 사진은 굼벵이 사육장 / 사진=굼벅스협동조합

Q. 굼벵이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동의보감에 따르면 굼벵이는 간암, 간경화, 간염 등 간 질환 치료에 특히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8가지 필수 아미노산과 칼륨, 인, 마그네슘, 무기질,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3(나이아신)를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농촌진흥청에서는 굼벵이에서 혈액순환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인돌알칼로이드’라는 원료를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Q.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정적일 거 같아요. 판매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A. 굼벵이가 숙취에 좋다고 알려져 타 제품보다 함유량을 월등히 높게 해서 만든 숙취해소제 '굼짱'을 온라인으로 처음 판매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굼벵이라는 원료가 판매 될까 걱정이 컸죠. 다행히 구매자도 늘고, 후기를 직접 남긴 후 재구매를 하면서 대량 구매한 사례도 생겼어요. 제품만들 때 고생했던 기억도 나고 보람도 느껴지고. 현재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이 3000명에 달하고, 재구매율도 25%에 달하니 점차 인식이 개선된다고 볼 수 있죠. 

굼벵이 원료로 만든 숙취해소제 '굼짱' / 사진=굼벅스협동조합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굼벵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창업 초기 어려움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귀여운 굼벵이 캐릭터를 활용해 온라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어요. 매출을 밝힐 순 없지만, 굼짱은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굼벅스에서는 긍적적인 경험을 토대로 굼벵이를 원료로 하는 여러 가지의 제품을 더 기획하고 개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공동사육장을 더 확장해 이전하고자 합니다. 공동사육장을 이전하게 되면 대량사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마케팅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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