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협동조합(이사장 이동옥, 이하 한우협동조합)이 강원도 협동조합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2015년 4월, 조합원 57명에 출자금 5000여만 원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8월 말 기준 조합원 220명, 출자금은 6억8000여만 원이 됐다. 창립 첫 해 1명으로 출발한 직원 수도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5억6천700여만 원을 기록했다. 암소와 거세우 1천831마리를 출하·유통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 배합사료 공동구매 월 1천200여 톤을 달성한 결과이다.

특히 한우협동조합은 조합원 중심 경영이 두드러졌다. 짧은 기간 협동조합을 성장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사료 매입액이 매출액보다 5억여 원 더 많았다. 이는 사료 1포 당 평균 1천160원에 해당하는 이용고 배당을 한 결과를 낳았다. 또한 생산지원부 전담인력 4명을 배치, 육질초음파와 뿔 제거 등 고품질 한우 생산을 위한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686농가, 한우 1만1천318마리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생산지원 활동은 조합원에게 어떤 비용도 받지 않는 순수 조합원 지원활동이다.

한우협동조합에서는 올해부터 신생아 출산 산모에게 횡성한우 소고기(국거리)와 미역 선물세트를 전달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횡성한우협동조합 이동옥 이사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8월 30일 개최된 육가공센터 준공식에서 참석 내빈에게 시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협동조합 정신을 잃지 않는 조합경영이 오늘의 발전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겸 육가공센터 준공식에서 이동옥 이사장은 “협동조합 정신을 잃지 않는 조합 경영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환원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 횡성과 함께 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그간 정관에 포함되지 않았던 ‘생산지원에 관한 사업’을 추가·공식화하는 한편 ▷소고기 이력제 관련 위탁사업 ▷종축개량 사업 ▷가축 매매·알선 사업 ▷동물병원 운영 사업 ▷부동산 임대 사업 등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추진키로 했다. 조합원의 필요 해결을 위한 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셈이다.

이날 준공식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육가공센터는 안정적인 한우 출하와 수익기반 조성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부담 5억 원과 군비 4억 원이 투자돼 HACCP 시설에 육가공장과 저온 저장고, 기계 장비 등을 갖췄다.

박두희 횡성군수 권한대행은 “육가공센터 신축으로 농민이 직접 유통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탄탄한 자생력 확보를 통해 모범적인 협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농협의 잘못된 관행으로 농민 분노하고 삶이 피폐해지는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품목별 협동조합이 떠오르고 있는데,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이라며 조합원 중심의 협동조합 안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협동조합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횡성한우축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암소는 농협유통사업단에서 공급하지만 거세우는 100%(143두) 협동조합에서 공급한다. 조합원 중심의 협동조합 경영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이 지역에서의 자리매김을 더욱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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