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총출생율에 대해 CNN이 보도했다./사진제공=CNN

지난해 한국의 총출생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한국정부의 발표를 CNN이 8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출생율은 한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를 말한다. 2018년에는 0.98명으로 여성 1명당 1명 이하로 떨어졌고, 전년도의 1.05명보다 감소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저조한 출산율은 한국을 세계에서도 거의 최하위로 이는 수년간 저 출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작년 출생율 1.42명보다 더 낮은 수치다. 2018년 미국의 출생율은 1.72명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출생율을 보이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5~6명이다.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 출생율이 적어도 2명이상이 필요하다. 한국만이 이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역시 수년간 고령화, 인력감축, 저 출산으로 고전해 왔다. 두 나라 모두 1970년대 이후 인구통계학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65년까지 일본의 인구는 1억2700만 명에서 약 8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7년 출생자는 95만 명 미만이었고 사망자 수는 전후 최고치인 13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CNN은 두 나라의 출생율 감소 배경에는 비슷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로 힘들고 종종 건강에 좋지 않은 직장 문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추세를 뒤집기 위해 2017년 무상유치원 확대와 탁아소 대기시간 단축을 위한 2조 엔의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시골 소도시가 그곳에 사는 부부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첫 번째 출산에는 10만 엔, 두 번째 는 15만 엔, 같은 가족에게서 태어난 다섯 번째 출산에는 40만 엔을 지급하는 식이다. 그 결과 2005년에서 2014년 사이에 이 마을의 출산율은 1.4명에서 2.8명으로 두 배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 정부의 정책도 소개했다. 매체는 지난해 최대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낮춘 정책을 보도했다. 하지만, 남녀 모두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KIHSA)의 자료를 인용, 2018년에는 20세에서 44세의 한국인 대다수가 독신이었다고 보도했다. 연애하지 않는 사람들 중, 남성의 51%, 여성의 64%가 독신을 선택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CNN은 많은 젊은 한국인들이 데이트를 할 시간, 돈, 정서적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 증가하는 실업률과 다투고 있는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이나 전문 기술을 얻기 위해 학원에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데이트에 반하는 문화를 뒤집기 위해 학생들에게 데이트, 사랑, 성에 대해 가르치려고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출처: https://edition.cnn.com/2019/08/29/asia/south-korea-fertility-intl-hnk-trnd/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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