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레고, 미국 PBS 방영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자폐아동 ‘줄리아’, 휠체어 탄 마블 수퍼히어로 ‘프로페서X’의 공통점은?
바로 장애가 반영된 캐릭터다. 한국에서도 장애를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증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muui)가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한 ‘휠체어 탄 라이언 챌린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휠체어 탄 라이언 캠페인’은 휠체어를 타는 딸을 양육하는 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이 딸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데에서 착안한 것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애를가진 친구를 접하면 더욱 포용력을 갖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번 캠페인은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휠체어에 앉히거나 장애를 가진 캐릭터와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함께 해줄 사람을 지목했다. 참가자들은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 해시태그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이를통해 당초 목표였던 300개를 훌쩍 넘긴 330개의 해시태그가 게재됐고, 439회가 공유됐다.
캠페인에는 휠체어, 목발, 흰지팡이 등 장애보조용구를 사용하는 장애 당사자 20여명과 장애아동의 부모도 2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캐릭터가 휠체어에 탄 모습을 손으로 그린 게시물도 70개에 달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클레이로 휠체어 라이언을 제작하거나 인형에 미니 목발을 끼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각계각층의 유명인들도 힘을 보탰다. 미투 운동을 이끈 서지현 검사는 직접 그린 손그림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는데, 748개의 ‘좋아요’와 26회 공유 수를 기록했다. 또 의족 수영선수 ‘로봇다리’ 김세진 선수 어머니 양정숙 씨가 올린 해외에서 직접 모은 장애반영 인형 사진은 236회의 ‘좋아요’와 32회의 공유 수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자폐아 비단이 아빠로 장애인식개선 만화를 그리는 이정헌 작가 △인스타그램에서 육아툰을 그리는 쵸키박 작가 △춘천지방법원 류영재 판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김원영 변호사 △당뇨 아이를 둔 엔지니어 출신 엄마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한국 최초 장애인 여성앵커 홍서윤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대표 등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운영 중인 ‘대구시장애공감서포터즈’는 지난 12일 출범식에서 ‘휠체어 탄 라이언’ 캠페인에 참여를 촉구했고, 서포터즈들은 직접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협동조합 무의는 이번 캠페인의 결과를 카카오, 라인 등 캐릭터를 제작하는 기업에 전달에 실제 장애반영 캐릭터 제작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특히 부모-아이간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가 취지에 공감해 휠체어 탄 캐릭터를 직접 그려 올린 게시물들을 보며 가장 뿌듯했다”며 “영국 장애아 부모들이 펼친 2015년 '토이즈라이크미(Toys Like Me)'캠페인을 통해 장애 반영 인형이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장애 캐릭터가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만화나 영화에 더 많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협동조합 무의는 2016년 설립돼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등과 함께 서울시 교통약자 지하철 환승지도를 제작했고, 2018년 한국장애인인권상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대구시 장애인식개선 공익광고를 제작했으며 현재 행복얼라이언스-한미글로벌과 함께 하는 ‘휠체어 아동을 위한 소풍지도’ 제작, 인천 지하철 환승지도를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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