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빨지 않아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더뉴히어로즈가 올해 8월 론칭한 새 브랜드 실버라이닝 티셔츠 이야기다. 실버라이닝 티셔츠는 은(銀) 99%로 360° 코팅한 기능성 섬유와 유기농 면을 혼방한 원단을 사용해 제작됐다.
“은 섬유는 땀으로 번식하기 쉬운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무너뜨려 악취를 제거하고 상쾌한 느낌을 유지시켜줍니다.” = 이태성 더뉴히어로즈 대표
더뉴히어로즈는 실버라이닝 티셔츠 개발에 앞서 올해 초 양말과 타월, 속옷 시제품을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실버라이닝 타월 두 개로 번갈아 평생..^^”
“발 냄새가 나지 않는 신기한 체험을 했어요.”
“땀이 많은 편인데 신었던 양말을 다음날 신어도 쾌적해요.” = 펀딩에 소개된 사용자 후기
두 차례에 걸친 펀딩에서 목표금액의 2000%가 넘는 총 6400만원이 모였다. 실버라이닝 티셔츠는 이 자금을 마중물 삼아 사용자들의 후기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물이다.
세탁ㆍ건조 .. CO2ㆍ 초미세플라스틱 + 에너지 소모 등 환경 문제 발생
섬유제품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2/3은 세탁과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1개당 CO2발생(65%)ㆍ 에너지 사용(73%)ㆍ물 사용(54%)이 소비자들로 인해 발생한다. 1회 세탁시 900만 개의 초미세 플라스틱도 발생한다.
“세탁을 덜해야 옷의 수명이 길어집니다. 세탁 횟수를 줄일수록 물, 에너지, 시간을 절약하고 환경에 더 큰 도움이 돼죠.”
더 뉴히어로즈는 티셔츠 외에도 침구류를 포함해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옥수수 섬유로 만든 양말 ‘콘삭스’ .. 토양 · 수질 오염 낮춰
더뉴히어로즈는 환경을 지키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하는 패션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같은 사회적 미션을 오롯이 담아낸 첫 브랜드가 바로 콘삭스(Cornsox)이다. 콘삭스는 이름 그대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사로 양말을 만든다. 옥수수섬유(PLA)는 땅에 묻으면 1~2년 안에 생분해된다. 또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의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는데 비해 양말은 대부분 소각됩니다. 버려지는 양말들로 생겨나는 환경오염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옥수수 섬유를 알게 됐어요.”
옥수수 섬유로 만든 양말은 촉감이 부드럽고 항균과 냄새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것이 문제였다. 이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옥수수 섬유에 GOTS 국제 인증을 받은 최고급 유기농 면을 섞어 내구성을 보완했다.
유기농 섬유 소재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토양과 수질 오염을 덜 일으킨다. 아동노동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면직물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여러 나라에 산재돼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3~4%에 달하는 3억 5000여만명이 이 업계에 종사합니다. 그러다보니 각 공장의 상황을 파악하기란 어렵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아동노동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입니다.”
콘삭스 양말은 최소한의 디자인과 염색 이외의 별도 후가공을 거치지 않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한다. 덧신형 양말은 발뒤꿈치에 4단 실리콘 처리를 해 벗겨지지 않도록 하는 등 디테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윤리적 패션과 나눔을 잇다
더뉴히어로즈는 이같은 환경적 가치에다 나눔을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제안하고 있다.
2013년부터 더뉴히어로즈는 월드쉐어와 함께 <코니돌 따뜻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니돌은 옥수수양말로 만든 인형이름이다.
“콘삭스 양말이 닳아 버려지려 할 때 그 양말로 뭔가 또 다른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탄생한 것이 바로 코니돌입니다.” = 코니돌의 아빠 (박광우팀장)
<코니돌 따뜻해 캠페인>은 빈곤국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후원자가 직접 인형을 만들어 전해주는 참여형 기부캠페인이다. 이들은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이 에이즈나 말라리아보다 더 큰 문제를 나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전이나 자연재해가 심한 곳은 아이들에게 ‘자기 것’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생애 첫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콘삭스 양말로 인형만들기 키트를 제작했는데 하나의 키트로 인형 2개를 만들 수 있어요. 인형 솜 안에는 아프리카에서 심을 수 있는 옥수수 씨앗이 박혀 있어요. 헤진 인형을 땅에 묻으면 내 친구가 옥수수로 환생하는 거죠. 여기엔 정서적지원과 함께 급식지원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코니돌은 월드쉐어의 해외지부 30여 곳을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지역이다.
이 밖에도 양말 1켤레를 구매하면 1켤레가 노숙자에게 전달되는 [STAND UP: 희망을 신다] 라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마리몬드’, ‘바른 생각’ 등 다른 사회적 기업이나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기업가는 연예인 같아요.”
창사 8년차를 맞이한 이태성 대표는 한 때 다큐멘터리와 영화 제작자를 꿈꿨다. 그의 관심사는 ‘소외된 것들’ 이었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로 선발되면서 그의 관심사를 사회적기업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한테는 사회적기업가라는데 연예인과 같았어요. 셀럽이었죠. 좋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사회를 아름다운 방향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힘들어도 해요. 멋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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