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우뚝 서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건 2004년 이후 15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식에서 “광복 74년이 지나고,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이자 수출강국이 됐고,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으며,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된 상황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반도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을 비롯해 각지에서는 문화공연, 전시, 집회 등의 행사들이 이어졌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사진=청와대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 광복절 기념행사 및 전시 풍성

오늘 경축식이 열린 천안 독립기념관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특별기획전 ‘기미년 이후 백년’을 제7기획전시관에서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제7기획전시관 로비에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초중고생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 입상작을 8월 18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나라 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 무궁화 분화 1,000점을 활용한 무궁화 꽃길을 독립기념관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기미년 이후 백년' 특별기획전에서는 3.1운동을 주제로 마련됐다. 사진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토 마사오가 기증한 평양 독립선언서(1919) / 사진 :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을 비롯해 각 자치단체, 해외 재외공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자체 경축식, 타종행사, 문화공연, 체육행사 등 경축행사에 12만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행사로는 독립민주축제(서울 서대문형무소), 타종행사(8.15 11:00∼12:00, 서울·부산·대구·인천 등)이 있다. 해외 36개 국 77개 공관에서는 한인회와 재외공관 중심으로 경축식 및 문화행사, 강연회, 동포 간담회 몬트리올 한인축제(17일),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체육대회(17일) 등이 개최된다.

서대문구가 8.15 광복 74주년과 서대문독립민주축제(8. 14.∼15.)를 앞두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 작은 동산’/사진=서대문구

광복절을 맞이하는 다른 시선들...광화문에서 집회 이어져 

광화문, 서울역, 시청광장 일대에서는 진보?보수로 나뉘어져 집회가 진행됐다.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광화문에서 '광복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주최 8.15전국노동자 대회를,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아베규탄 시민행동 촛불집회’를 열었다.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 평화손잡기 대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같은 시간 친박?보수 성향단체들의 집회도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며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인 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 일파만파,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들이 서울역광장과 서울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광화문광장 남단에서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일본평화포럼,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일한평화연대 , 일본 강제동원 공동행동 등 일본단체들이 참여하고,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연대사를 보내는 등 일본과 북한 단체들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일본에서 온 시민단체가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현수막 속 일어(安倍やめろ)는 '아베 퇴진'을 뜻한다.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유관순 열사 래핑, 오는 25일까지 배치된다.

다양한 방식으로 광복절을 기리는 사회적경제 조직들

사회적경제 조직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74주년 광복절을 맞았다.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는 광복절을 맞아 연극 ‘대한제국의 꿈’을 정동 1928에서 선보인다. 15,16일 양일간 열리는 연극은 대한제국을 지키려는 고종황제와 의병, 밀사(密使)들 이야기를 담았다.

연극 '대한제국의 꿈' 공연사진 /사진=아트브릿지

사단법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운영하는 ‘희움’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W1SH 4 OO> 프로젝트를 텀블벅에서 진행하고 있다. 故 김순악 할머니 작품 '바램'을 모티브로 제작한 메모지, 스티커, 뱃지 등을 리워드로 구성했다. 이번 <WISH FOR OO>프로젝트는 '희움'과 사회적이슈 브랜딩 아트디렉팅팀, 레인메이커협동조합과 함께 작업했다.

김순악 할머니 작품 바램을 모티브로 한 희움 펀딩 제품 /사진=희움

아름다운재단은 김준형 장학생과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를 위한 장학생의 스페셜 원두’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펀딩에 참여한 김준형 장학생은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와 아름다운재단이 만든 ‘김군자할머니기금’ 장학생이며, “김군자 할머니를 통해 저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추억하며 만든 스페셜 커피 ‘김군자 블렌드’ 수익금 전액은 보호종료아동 교육비에 기부 예정이다. 김군자 할머니는 지난 2017년 7월 별세했다. 

故 김군자 할머니를 추억하며 만든 '김군자 블렌드' 커피./사진=아름다운재단

독립운동과 광복절을 기념한 교육도 진행됐다. 사회적기업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은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코리프렌즈, 스톨루스미래전략연구소와 <1919 대한독립 역사학교 - 대한의 영웅 독립운동가들>을 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강의에는 다양한 연령층 시민 130여 명이 참석해 이재명 의사, 이회영 선생 등 교과서에서 접할 수 없던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위안부, 독도, 강제노역, 독립운동 역사교육에 힘써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역사학교 수료생을 약 3,000여 명 배출했다.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1919 대한독립 역사학교' 강의를 개최했다. /사진=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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