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정신재활시설 정신장애인들이 꽃과 함께하는 작업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어요.”

인액터스 플로모션이 텀블벅 펀딩을 통해 하바리움을 선보이고 있다. 

플로모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인액터스 소속팀으로 꽃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는 대학생 중심 기업가 정신 실천 공동체로써, 2004년 인액터스 코리아 출범 이후 현재 전국 약 30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누적 회원 5000여 명을 배출했다.

플로모션 하바리움은 동대문구 내 위드유 정신장애인 정신재활시설 소속 정신장애인이 함께 만든다. 하바리움은(Herbarium)은 허브와 아쿠아리움의 합성어로, 투명한 병에 식물표본 특수 오일을 담아 꽃, 열매 등의 식물을 보존하는 플라워 공예품으로 생화 느낌을 오랫동안 살리며 감상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있는 제품이다. 

첫 시작은 ‘꽃식초’였다. 정신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중 꽃식초 교육을 접하게 됐고, 해당 교육을 발전시켜 나갔다.

인액터스 한국외대 플로모션팀, 동대문구 정신재활시설과 하바리움 펀딩을 기획했다.

꽃이 주는 정서적 안정 효과가 있었고, 비교적 간단한 공정으로 제품 품질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제작한 꽃식초를 학교 축제에서 팔아봤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식초 냄새 등으로 반응이 좋지 않았죠.”

김장일 (한국외대 광고·PR 브랜딩학과 3학년) 플로모션 대표의 말이다. 플로모션이 만든 꽃 식초는 목표 고객이었던 20대의 반응을 얻지 못했고, 특성상 보관과 배송에도 무리가 있었다.

"캔들 정도가 후보군에 있었는데 안전이 걸렸어요. ‘꽃을 유지하자’는 공감대는 가지고 있었죠." 플로모션은 꽃을 통한 다른 방법을 찾았고, 하바리움을 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기존 정신장애인 업무는 포장 등 단순 작업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라며 “꽃을 통한 정신장애인 정서적 안정, 작업자 업무능력을 고려해 하바리움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플랜테리어’ 분야 성장세 역시 플로모션 결정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은 홈인테리어 시장 규모를 2023년 18조원으로 전망했고, Sk플래닛 11번가는 플랜테리어 제품 수요가 2017년 기준, 5년간 2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모션이 제작한 하바리움 제품. 제품은 동대문구 위드유 정신재활시설과 함께 만든다.

이번 텀블벅 펀딩에는 하바리움과 조명, 스티커 등을 구성했다. 플로모션은 펀딩을 통해 정당한 노동 비용을 받지 못하는 보호작업장 정신장애인에게 근무시간에 따른 최저임금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전에 했던 활동들은 제작 비용 등의 문제로 저희도 최저임금을 지불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이번 펀딩은 최저임금을 지불해 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플로모션은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플리마켓, 홍대 등에서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수정 보완했다.

하바리움은 동대문구 위드유 정신재활시설에서 함께 제작하고 있다.

“저희(소속 회원)가 사는 곳은 동대문구가 아니지만, 스스로 동대문구 구성원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요. 지역에서 만드는 작은 변화가 동대문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플로모션은 활동 관련해 동대문구 사회경제센터 체인지메이커 사업(2018년 8월), 교내 창업동아리 선정 등 동대문구 지역에서 활동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플로모션과 함께하는 ‘위드유 정신재활시설’도 동대문구에 있다. 

“저희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플로모션을 끝낼 수 있어요. 그래도 플로모션이 만든 하바리움을 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진. 플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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