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이 넘는 협동조합 조합원들을 아우르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이 개최하는 'ICA 2020 서울 국제협동조합연맹 대회(이하 ICA 2020 대회)'가 내년에 서울에서 열린다. ICA 2020 대회는 ICA 창립 125주년을 맞아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관한 선언을 채택한지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에 대한 협동조합의 공헌 강화 등을 다룰 예정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다.

내년 서울 개최를 앞두고 지난 7월 말 한국을 방문한 아리엘 과르코(Ariel Guarco) ICA 회장은 30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주최로 전국협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과 가진 만남자리에서 “작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GSEF(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3차 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한 만남이 시초가 돼 한국에서 열게 됐다”며 서울 개최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이런 계획을 세운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ICA 회원국 현황./이미지=ICA홈페이지

"ICA 2020 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 기념하는 중요한 자리"

ICA는 전 세계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부기구로,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협동조합의 원리와 방법을 연구·확산하고, 세계 각국의 협동조합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가맹조합 사이의 우호를 유지하고, 조합운동 및 소비자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1895년 창립 이후 현재 109개 국가에서 약 311개 협동조합 연합체들이 가입해있다. ICA에 가입한 우리나라 조직은 현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아이쿱소비자생협연합회 △한국협동조합국제연대 등 7곳이다.

ICA 대회는 3∼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협동조합의 본질과 특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와 환경 보존을 위한 의안을 결의하는 내용을 담는다. 특별히 다룰 사안이나 기념할 일이 있을 때 대회가 열린다. 이전에는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자리잡았으며, 협동조합 원칙을 제정하거나 정체성을 선언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내년 12월에는 서울에서 개최되며,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에 대한 협동조합의 공헌 강화 등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국내에서 ICA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엘 과르코 회장은 "내년에 열릴 ICA 2020 대회는 ICA 창립 125주년,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념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ICA 회장, 7월 한국 방문해 협력 방안 논의 

한편 ICA는 내년 서울 대회를 앞두고 지난 7월 말, 아리엘 과르코 회장 등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대회 준비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ICA 아리엘 과르코 회장이 7월 30일 소셜캠퍼스온 성수에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주최로 전국협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아르헨티나 협동조합연합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7월 29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아르헨티나 협동조합연합 간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을 만나 수산분야 협동조합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30일에는 서울시 성수동 ‘소셜캠퍼스온 성수’에서 비회원 기관 간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날 자리에는 ICA, 전국협동조합협의회(전국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ICA와 비회원 기관 간 교류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전국협의회는 9개 지역별 협의회와 3개 부문별 협동조합 조직의 845조합이 참여해 국내 최대 협동조합 연합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과르코 회장은 30일 이날 자리에서 “한국에서 협동조합이 짧은 시간 안에 발전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전국협의회가 ICA에 구성원이 되고 싶다면 환영하는 입장이다. 우리가 얼마나 잘 연결돼있고, 뭉쳐있는지에 따라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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