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rt style="green"] [아름다운가게의 참 아름다운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해지는 아름다운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눔과 환경, 그리고 봉사에 관한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alert]

TV 속의 유명인사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도 ‘기부’는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할 때도 ‘일정액의 수익금을 00단체에 기부합니다’란 글귀를 자주 접하게 되고, ?공익적인 방송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어떤 프로젝트 달성을 목표로 하거나 수익금을 ?‘기부’하는 일들이 자주 있다. 이렇게 미디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접하게 된 기부문화가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 최근에는 기부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몇 가지 아름다운재단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잠깐, 영화 오아시스의 첫 장면에서 철도를 거슬러 올라가 시간을 되돌려보는 것처럼 아름다운재단이 창립한 2000년 당시 한국인의 기부는 어땠을까? 또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인의 기부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아름다운재단이 한국인의 기부지수를 격년으로 조사하여 발표하는 <Giving Korea>를 통해 몇 가지 흥미로운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GivingKorea 2000 vs 2010, 종교기부금 제외한 순수자선기부 지표, 자료 출처: 아름다운재단
표에서 보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큰 변화를 알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기부경험이 33%에서 10년만에 55.7%로 증가하였고, 기부금도 98,660원에서 182,000원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하였다. 기부의 정기성을 보면 2000년 16.3%에 비해 2010년 24.2%가 증가하여 지난 10년간 기부의 양적인 증가 뿐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

또한 10년 전의 경우 언론(미디어)을 통한 기부, 특히 ARS를 통한 일시기부가 한국인의 기부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최근에는 단체나 개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다양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부처 선정에 있어서도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의 복지혜택을 주는 것에서 지역사회나 해외구호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을 볼 수 있다.

2000년 아름다운재단이 창립할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나눔’이나 ‘기부’라는 말보다는 ‘후원’이나 ‘결연’이라는 말이 훨씬 익숙했던 시기였다. 아름다운재단은 주로 연말에 일시적으로 TV방송을 통해 이루어지던 나눔의 문화를 좀 더 지속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보다 다양한 방법과 영역들로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한 ‘1%나눔’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재단의 다양한 활동 속에 몇 가지 상징적 ‘기부문화’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세가지 기부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자선적 의미의 기부에서 참여의 기부, 나아가 투자와 소비까지 확장되는 기부문화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기부 = 나눔아이들의 배움이 곧 나의 배움이 되는 ‘김군자할머니기금’

아름다운재단의 첫 기부자 김군자 할머니, 사진 출처: 아름다운재단

?내가 다 궁리를 해서 준비해온 거야. 홀가분하고 인생의 짐을 또 하나 던 거 같으니까 잔소리하지 말아.


아름다운재단의 첫 기금 '김군자할머니기금'은 일제시대 일본군위안부피해자로 해방 이후에도 어렵게 살아오신 김군자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에서 장례비를 뺀 5천만원을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기금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6년 8월 할머니가 아름다운재단을 찾아 그동안 모은 돈 5천만원을 다시 기부하셨다.

2. 기부 = 대안한부모여성가장들의 일 그리고 꿈이 되어주는 ‘아름다운세상기금’

희망가게 100호점 기념 행사에 참석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 사진 출처: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는 저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나눔 정신이 서성환 회장님에게 이어졌고, 2003년 회장님의 유산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되어 아름다운세상기금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가 창업주 장원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조성된 기금으로, 저소득층 모자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희망가게’에 쓰이고 있다.

3. 기부 = 투자아이들의 잠재력에 투자하는 ‘연금술사기금’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청년활력도시락 '소풍가는 고양이' 매장, 사진 출처: 아름다운재단

돈만 기부하고 잘 써 달라고 하는 것은 체질적으로 안 맞다. 잠재적 역량을 지녔지만 사회가 무관심했던 청소년을 발굴해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기부고 나눔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연금술사기금’을 출연한 권혁일 기부자(해피빈재단 대표)의 말이다. ‘연금술사프로젝트’는 기부를 통해 보호시설에 나온 청소년들이 회사를 차려 자립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1기(13명)에 이어 2기(25명)들이 청년활력도시락 ‘소풍가는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락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순익까지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의 세 기금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기부문화의 변화를 느꼈다면 앞으로는 어떠한 키워드와 나눔의 방식들이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아름다운재단은 이 세 기금 뿐 아니라 수백개의 기금들이 조성되고 사회공익을 위해 쓰여지는 것을 보아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다양화할 한국사회의 10년, 20년 후의 더 확장된 기부문화를 기대해본다.

by?황선미 아름다운재단 교육연구국장

(*편집자주 : 전문은 아름다운가게에서 펴낸『참 재미있는 가게 이야기 10』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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