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공항에 5천여명의 시대위가 몰려있다/사진제공=EPA

시위대의 기습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 운영이 13일 재개됐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현지시간) "탑승수속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경조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CNN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일 오후 수천 명의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터미널을 점령하고 연좌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항공기 운행과 공항 출국 수속 등이 전면 중단됐다. 시위대가 도보로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바람에 공항 인근의 도로 교통도 극심한 정체 상태를 겪기도 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공항에 모인 시위대는 검은색 옷을 입고 공항에 TV를 설치해 최근 홍콩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 송환법 논란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송환법 공식 철폐와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홍콩의 반정부 민주화 요구 시위가 지난 6월 9일 이후 10주째 계속되면서 11일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쫓고 쫓기는 모습이 빚어졌으며 경찰이 지하철역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약 4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시위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시위진압용 총알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분노해서 벌어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제공=CNN

한편 중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시위가 "테러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테러라는 용어는 중국 국내적 맥락에서, 특히 중국 북서부의 신장 지역에서 이슬람교 집단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행동을 집중단속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시위대가 테러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현지 경찰에 무력을 증강하도록 지시하거나 심지어 인민해방군(PLA)을 진입시켜  중국 정부가 홍콩을 단속할 수 있는 문을 열 수도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PLA는 지방 정부가 요청할 경우 홍콩에 배치될 수 있으며, 이는 공공질서의 심각한 붕괴를 막기 위한 명분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경찰은 이전에는 홍콩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물대포를 장착한 폭동 진압 차량을 선보였다. 센전 국경에서는 인민무장경찰이 홍콩 시위대에 대한 잠재적 신호로 간주되는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https://edition.cnn.com/asia/live-news/hong-kong-protests-airport-intl-hnk/index.html
https://www.bbc.com/news/world-asia-china-4931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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