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암리사르 곡물시장에서 밀을 키질하고 있다/사진제공=EPA

최근 세계의 토지와 수자원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어 기후 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생존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8월 8일(현지시간)자에서 유엔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5억 명의 사람들이 사막화 되고 있는 곳에 살고 있으며, 토지는 형성되는 속도보다 10배, 100배 빠르게 유실되고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는 홍수, 가뭄, 태풍 등 극단적인 날씨를 불러 지구 식량 생산을 방해해 이미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영양부족 상태에 있으며, 그 여파로 국경을 넘는 이주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SA 고다드(Goddard) 우주연구소의 선임 연구 과학자이면서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파멜라 맥엘위(Pamela McElwee)는 "특히 식량위기는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행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토지 사용과 농업에 대한 대대적인 재평가를 제안했다. 제안에는 토지의 생산성을 높이고, 음식을 덜 낭비하며, 소와 다른 종류의 육류로부터 식단을 옮기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한 식량 부족이 부유한 지역보다 가난한 지역에 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암시하고 이로 인해 이민의 흐름이 증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근거는 사람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주해 가면서 활로를 찾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실제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서 온 이주민들이 5배나 증가했는데 이는 건조한 기간과 일치한다.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기후 변화는 심각한 식량 부족의 위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온난화가 세계의 가뭄, 홍수, 폭염, 산불 등 기후 패턴을 심화시키면서 토양의 손실과 토지 파괴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주로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발생된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식품의 영양질을 저하시키고 기온 상승시켜 곡물 수확량이 줄이고 가축에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따뜻한 온도가 높은 위도에서 일부 농산물의 수확량을 증가 시킬 것이라고 하나 대체로 기후 변화가 수확량의 감소와 침식, 사막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손실 때문에 식량 가용성을 감소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빈곤퇴치단체인 옥스팜 아메리카(Oxfam America)의 기후변화에 관한 수석 정책 자문가인 아디티 센(Aditi Sen)은 "토양 보존과 식량 재배에서 우리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한계점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또  농업 자체가 기후변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예를 들어 야자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했던 것처럼 습지를 없애는 일이 특히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태양의 열을 가두어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온실 가스다. 습지에 물이 빠지면 매 2.5에이커 마다 6,000갤런의 휘발유를 태우는 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가축시장/사진제공=Getty

마찬가지로, 소는 또 다른 강력한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의 중요한 배출자인데, 육류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의 증가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고 삼림 벌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1년 이후 소, 양, 버팔로, 염소 등 반추동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의 배출량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6억 대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량과 가스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토지 관리의 효율성 제고, 농작물 다양화, 무역 제한의 완화 등 식품의 생산과 유통 방식에 변화를 촉구함과 아울러 전 세계 모든 음식의 적어도 1/4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8/08/climate/climate-change-food-suppl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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