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지원기관은 사회적경제분야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및 공간, 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곳으로, 매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선정팀을 육성한다. 현재 전국 창업지원기관 수는 30개. 이들은 창업팀을 발굴?선정하고, 교육·멘토링, 관리 및 평가도 진행한다.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창업지원기관으로 신청할 수 있는 단체에는 ▲공공기관 ▲대학(부설기관 포함) ▲사회적기업 ▲정부로부터 인·허가 받은 법인· 단체 ▲상법상 법인 등이 있다. 30개 지원기관 중 대학교는 4곳이다. 한남대학교는 강원?대전?충청권을,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구?경북권을, 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구?경북권(융합기술)을 광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광주?전라?제주권을 담당한다.
창업지원기관으로서 대학교는 풍부한 전문 인력과 교육 공간, 자료실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내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도 마련해 젊은 세대 내에 사회적경제 저변을 넓힐 수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창업지원팀 신주은 주임은 “대학교 산학협력단 중에서 창업지원단이나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운영하는 곳을 중심으로 창업지원기관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십분 활용...육성팀-대학현장 연결
육성팀들은 학교 행사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교류한다. 대구대학교 사회적경제지원단은 작년부터 학교 축제와 연계해 플리마켓을 개최해 육성팀과 학생들의 만남을 주도했다. 대구대 사회적경제지원단은 2013년부터 창업팀을 육성해 대학기관 중에서는 가장 경력이 길다. 산학협력단에 소속된 사회적경제지원단에는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경북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활동 중이다.
육성사업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주현 팀장은 “올해 대학 축제 때 육성팀·졸업팀과 함께 '대구대XSE(Social Economy) 플리마켓'을 열어 팔찌·반지 등 패션 소품이나 먹거리 같은 제품을 학생, 교직원들에게 팔고, 공연·문화·예술팀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대학교 산학협력단도 2014년부터 사회적기업사업단을 운영하며 육성사업을 맡았다. 단장인 이상면 교수는 “육성팀을 대상으로 학교 장터나 세미나에 이들이 참가하게 하는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창업 관련 사업과 연계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다형 매니저는 “창업팀들이 성공하면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취업 연계를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올해 처음 창업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육성팀을 모집했다. 권역기관만 담당하는 타 대학과 달리 공과대학교의 정체성을 살려 융합기술 특화기관도 맡고 있다. 육성팀은 창업카페, 3D 프린터 등 대학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의무교육 등 교육 장소를 학교에서 제공한다. 육성 중인 팀의 사업 모델을 활용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 아직 마련되지는 않았다.
지원기관 중심 교육 접목...대학생에 사회적경제 개념 알려
또한, 지원기관 중심으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만난다. 대구대 이주현 팀장은 “2014년 개설된 ‘사회적경제의 이해’라는 교내 수업에서 강의하거나, 시험 기간에 학생들의 사업계획서 발표를 심사하는 역할도 맡는다”며 “대구·경북 소재 대학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년 사회적경제 교육’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광주대 이상면 교수는 사회적경제 관련 수업에서 강의를 맡고, 학생들이 소셜벤처경연대회 등에 참여하게 하며, 창업으로도 이어나가게 돕는다.
한남대학교는 4곳 중 유일하게 산학협력단이 아닌 대학교 단위로 등록돼있다. 이덕훈 총장의 주도로 작년 3월 처음 사회적경제지원단을 만들고 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지원기관 모집에 손을 들었다. 이후 명칭을 ‘한남사회혁신원’으로 정정했다. 박효균 한남사회혁신원 운영지원팀장은 “단발성 사업을 위한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혁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분야를 키워보려는 의지로 산학협력단과는 별개의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대는 사회적경제 인식 확산을 위한 정기적인 세미나도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육성팀, 대학생이 모두 참여할 수 있어 만남의 장 역할을 한다. 또한, 한남대에는 사회적경제학 대학원 과정이 있어 육성팀 구성원 중 일부가 석사 과정을 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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