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진료, 환자 권리장전지키는 관악 동네병원 만들고파”
“적정진료, 환자 권리장전지키는 관악 동네병원 만들고파”
  • 이로운넷=전지은 청년기자(7기), 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8.10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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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유미 정다운의료사협 사무국장
3년 고군부투 끝에 창립…“주민건강돌봄 리더까지 양성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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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국장의 인터뷰 모습
정다운의료사협 정유미 사무국장에게 창립을 앞둔 소감을 묻자 눈물을 보였다. /사진=전지은 청년기자

2019년 6월 15일, 3년 걸린 창립…·병원 개원은 2020년

“울 것 같아. 믿기지 않아요.”

‘관악 정다운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공동대표 박영하·구명숙·조계성/이하 정다운의료사협) 정유미 사무국장에게 창립을 앞둔 소감을 묻자 눈물을 보였다.

관악구에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2015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의료복지 사협 설립요건은 발기인 500명과 출자금 1억원이다. 작년 12월 창립이 목표였으나, 간신히 발기인 200명을 넘긴 상황이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다운 의료사협은 마침내 2019년 6월 5일, 설립요건을 만족시키고 총회공고를 냈다.

“의료기관 이야기를 하면 주민들의 호응을 끌기 가장 쉬워요. 그렇지만 의료기관을 내세우기보단, 누구나 존중받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저희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랐죠.”

정 국장이 밝힌 창립이 늦어진 이유다.

정다운 의료사협은 건강 관련 워크숍과 강좌를 열어 관악 주민에게 정다운 의료사협을 알렸다. 조합원이 함께하는 밤 산책과 막걸리 난장 등은 창립 의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

정 국장은 “발기인 100인 대회는 처음으로 한 큰 행사였다”며 “그때 이름 공모에서 나온 게 정다운”이라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이 행사를 꼽았다.

이후 발기인 500명이 넘어 창립 조건이 만들어졌다. 그는 ‘창립을 바로 해도 되나’ 다시 고민했다. 모든 조합원이 정말 가치에 동의하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뢰의 문제잖아요? 이미 한번 미뤄진 창립을 또 미루지 않기로 했죠.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그는 “창립총회가 민주적 의사결정을 학습할 중요한 계기”라며, “많은 조합원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운의료사협은 정 국장을 만난 일주일 후인 6월 15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정 국장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전해왔다.

정다운의료사협 창립총회가 지난 6월 15일 관악구청에서 열렸다.
정다운의료사협 창립총회 현장.

조합원이 만드는 정직한 우리 동네 병원

창립에는 3년이 걸렸지만, 병원 개원은 내년 창립총회 후 가능하다.

“보통 의료 사업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의료인을 찾는 거예요. 저희는 공동 대표 3인 중 한 분이 의료인(조계성 대표)이라 그 과정이 필요 없죠. 다만 자금을 모으는 게 문제였습니다.”

일반 병원과 사협 병원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 ‘과잉진료’를 꼽는다.

“모든 병원이 과잉진료를 하는 건 아니지만, 특히 의료 사협 병원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아야죠. 또 환자 권리장전을 지키려 노력할 겁니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친구 같은 의사, 찾아오기 쉬운 동네 병원이죠.”

그는 지역돌봄 활동 포부도 밝혔다.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에요. 아플 때 온종일 그 부위만 생각나잖아요. 지역의 아픈 곳도 지역의 중심이에요. 우리가 돌봄 활동을 중요시하는 이유예요.”

의료기관 설립과 지역 건강 돌봄뿐 아니라 조합원 교육을 위한 소모임, 강연, 건강실천 활동 등도 펼칠 예정이다. 의료기관 설립 후에는 돌봄 시설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다운의료사협 포스터. /사진=정다운의료사협 페이스북 캡처
정다운의료사협 포스터. /사진=정다운의료사협 페이스북 캡처

서울시와 손잡고 관악 주민 건강 돌봄

‘지역 건강 돌봄’은 정다운 의료사협의 사명이다. 현재 전체 조합원 중 56%가 관악주민으로, 반 이상이다.

정 국장은 “관악 주민이 많이 참여하지만 다른 지역에 살면서 뜻을 함께해주시는 조합원도 계시다”며 “그분들껜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운 의료사협은 서울시 공모사업인 ‘2019년 소생활권 건강생태계 조성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보건소, 민관단체가 협력한다.

“관악구는 이제 1년이 된 신규자치구에요. 주민이 주체가 되어 건강 문제를 해결하자는 거죠. 나아가 건강에 관한 지역 정책을 제안하기도 하고요.”

방문 보건팀과 협력하여 양곡동, 삼성동(삼성 상권) 주민을 만나고, 건강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상반기 목표이다. 후엔 주민 건강 돌봄 리더 양성을 해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키고 주민건강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저희가 관악구에서 실천해야 할 공익적 활동이 있어요. 스스로 건강을 생산해서 자신을 돌보고, 서로를 돌보고, 지역을 돌보는 게 중요해요. 젊은 세대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이 비교적 설득이 쉬워요. 하지만 의료 사협이 어르신들에게만 치중되면 안 되잖아요. 앞으로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다운의료사협이 배부하는 건강생태계 사업 책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협동조합 포털(COOP)에는 전국에 약 23개의 의료복지 협동조합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서울은 한국의료복지 사협 연합회, 서울의료복지 사협, 살림의료복지 사협, 마포의료복지 사협, 건강한의료복지 사협 총 5개. 정다운 의료사협 창립으로 서울지역 의료사헙은 6개가 됐다.

사진 제공. 정다운의료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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