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과 해방촌 젊은 상인, 협동조합으로 만났습니다”
“신흥시장과 해방촌 젊은 상인, 협동조합으로 만났습니다”
  • 이로운넷=설수진 청년기자(7기), 박미리 기자
  • 승인 2019.08.0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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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년협동조합 ‘이거해방협동조합’ 이세원 이사장 “VR콘텐츠로 상권 활성화 기대”

신흥시장과 해방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거해방협동조합(이사장 이세원, 이하 이거해방)’이 지난 5월 2일 출범했다. 아직 출범한 지 1달 남짓 된 협동조합이지만 그들의 포부는 그 누구보다 컸다.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체계적인 계획도 준비하고 있었다.

이거해방협동조합 이세원 이사장
이거해방협동조합 이세원 이사장

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세원 이사장은 7년차 해방촌 주민이다. 그가 처음부터 협동조합을 설립할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신흥시장이 가진 자원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점이 아쉬워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었어요. 뜻이 맞는 시장 상인들과 모여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식으로 모임을 제안하여 지금의 협동조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친목을 다지며 발전하는 신흥시장의 모습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6월 9일 해방촌 신흥시장에서 이 이사장을 만났다.

Q. 이거해방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A. 처음에는 ‘신흥시장 청년들’같은 이름으로 출범하려 했다. 그러다가 SNS 댓글로 달린 “이거해방!”이라는 이름에 꽂혀서 곧바로 정했다. ‘해방’은 해방촌의 해방, 또는 ‘해봐!’의 해방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인다. 방금 내놓은 그 아이디어인 ‘이거’를 고민하지 말고 바로 실천하자는 뜻이다. 해방촌과 신흥시장 일대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뭉쳤다. 이사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 상인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모임의 주목적은 VR콘텐츠 제작이다. 시장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구현 중인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시장에 와보지 않아도 시장을 미리 체험하고 직접 올 수 있는 플랫폼을 제작 중이다.

VR콘텐츠로 제작 중인 신흥시장의 모습
VR콘텐츠로 제작 중인 신흥시장의 모습

Q. VR콘텐츠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VR콘텐츠 제작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흥시장 자체를 VR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VR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시장을 알리는 여러 방법 중 VR콘텐츠 제작이라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가 접근하기 쉽도록 관광책자 및 지역잡지도 함께 제작 중이다. 신흥시장의 상인들이 모인 협동조합이다보니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조합의 큰 목표이다.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해서 지역 기반의 콘텐츠, 브랜드 굿즈를 제작해서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제품들을 생각 중이다.

이거해방협동조합의 브랜드 제품
이거해방협동조합의 브랜드 제품

Q. 신흥시장에 애정이 깊은 것 같다.

A. 그렇다. 나는 신흥시장이 여타 시장과 달랐으면 한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시장이 아닌 경리단길, 객리단길 같은 곳으로 브랜드화 하고 싶다. 현재 신흥시장 입구에 위치한 로고도 우리 협동조합이 제작했다. 용산구청에서도 우리 협동조합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행정 측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해방협동조합에서 제작한 신흥시장 로고
이거해방협동조합에서 제작한 신흥시장 로고.

Q.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는지 궁금하다.

A. 협동조합은 나라에서 권유하는 동업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친구끼리도 동업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 않나.(웃음) 내부적으로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지 않으면 무너지기 굉장히 쉬운 방식이다.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입유형, 출자금, 조합운영비, 조합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규칙을 만들어 두었고, 모임 때마다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면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편이다.

신흥시장 전경.
신흥시장 전경.

Q. 이거해방이 기대하는 신흥시장과 조합의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

A. 많은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청년들이 모인 협동조합이 시장 상권을 활성화시킨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보통 시장 활성화는 조합보다 개인과 기업이 움직일 때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징크스를 우리 협동조합을 통해서 깨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있다. 청년 시장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장 활성화에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상인들끼리의 활성화도 포함하는 말이다. 억지가 아닌, 진심으로 교류하는 시장 내의 이웃사촌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협동조합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Q. 청년협동조합의 대표로서, 협동조합 지원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말을 우물에 데려가는 건 쉽지만, 말이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조합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따라 달린 듯하다. 단순히 지원금을 받기 위해 조합을 만드는 사람도 겉으로는 간절히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좋은 결과는 본인들이 하려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협동조합에게 찾아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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