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챌린저] 31. 종이로 환경과 사회적가치 교육하는 유니온키드
[소셜챌린저] 31. 종이로 환경과 사회적가치 교육하는 유니온키드
  • 이로운넷 부산=최범준 인턴 기자
  • 승인 2019.09.0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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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필 유니온키드대표 “페이퍼토이 통해 교육, 기부 사업 등 진행”
“환경인증 등 제도기반 마련돼야, ‘환경’기반으로 종이 외에 다른 제품들도 시도해 나갈 계획”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지만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창업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을 소개합니다.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사회적기업가의 자질과 창업 의지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우수팀들입니다.

“미국 대사관은 기념품을 잘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대사관에서 저희 페이퍼토이를 기념품으로 받아줬어요.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 있거든요”

부산에서 활동하는 유니온키드는 페이퍼토이를 만든다. 앞서 언급한 페이퍼토이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UN군을 모티브로 만든 제품 중 하나인 미군 페이퍼토이다.

유니온키드는 페이퍼토이를 이용해 역사교육, 안보교육, 기부활동 등을 진행해 왔다. 작년 겨울 환경부와 부산시 인증 예비 사회적기업이 됐고, 현재 김지필 대표를 포함해 4명이서 함께하고 있다.

김지필 유니온키드 대표

페이퍼토이, 기획 통해 다양하게 제작 가능해

부산시 남구에는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들이 묻힌 유엔공원이 있다. 전 세계 유일한 유엔군묘지다. 2014년, 유니온키드는 부산 남구와 함께 UN관련 콘텐츠를 발굴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게 ‘지원도 제대로 못 해주는데 개발할 수 있겠냐’고 되묻기도 했어요." 이를 통해 페이퍼토이가 탄생했고, 유니온키드는 한국전쟁 참전국 페이퍼토이를 계속 다듬어 나갔다.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났어요. 페이퍼토이를 가지고 갔던지라 설명을 드렸는데 아주 좋아하시던 기억이 나요.”

김 대표는 “페이퍼토이 제작은 기획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획과 디자인을 거친 후 시제품이 만들어지면 이 후 생산은 어렵지 않다. 그의 말처럼 유니온키드는 독립기념관,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과 협업해 페이퍼토이를 제작했고, 독립기념관과 함께 만든 백범 김구, 유관순 열사 등 페이퍼토이는 해외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 페이퍼 토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부산시 남구와 협업해 만든 한국전쟁 페이퍼토이

 

종이제품으로 꾸준히 이어온 기부활동

유니온키드는 페이퍼토이를 만들며 꾸준히 기부를 진행해 왔다. “스스로 기부에 인색한 편이었다”는 김 대표는 “기부활동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 해외 기부사례 등을 공부하며 마을과 지역을 바꾸는 ‘기부의 힘’을 접했다”고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배경을 설명했다.

유니온키드는 페이퍼토이 기부실적 3만 개 등 기부를 이어왔지만, ‘실생활에서는 큰 쓸모가 없다’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이후 골판지를 이용한 가구를 제작해 기부하는 등 제품군과 기부형태를 다양화 했다.

"취약계층에 컴퓨터 등 제품을 기부해주는 곳들은 많아요. 그런데 기부를 받은 집에 책상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럼 저희가 책상을 제작해서 기부하는 등 저희 방식대로 틈틈이 기부를 하고 있어요."

유니온키드가 종이로 만든 가구. 유니온키드는 종이가구를 만들어 기부하고, 지역 영화관과 협업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시민들과 만나는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유니온키드는 부산 메가박스와 협업해 시민들이 영화관에서 종이의자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마산 메가박스와 협업해 영화관 내 1개 층을 지역사회 공헌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관 행사 등에서 종이의자를 사용하고 사용한 의자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방식도 만들어 냈다.

 

종이로 만드는 사회적 가치, 제도 기반 아쉬워

“경쟁 공모 등에 참가하면 ‘그래서 어떤 사회적가치가 있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김 대표는 “특수계층 고용 같은 사회가치가 명확한 곳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들의 사회적가치가 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제품은 수납장, 가구, 의자 등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 김 대표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관점을 ‘환경’으로 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 측정하고 있다. 유니온키드는 페이퍼로 제품을 생산하면 남는 페이퍼 양(손실분)을 매번 측정해 사회가치 측정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자체 고민 외에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온키드는 2018년 12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기업임임에도 제품 관련 환경마크 및 인증을 받지 못했다. 종이가구에 맞는 유형이 없어 신청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환경인증을 받지 못해 판로가 막히기도 한다.

“관공서 등에서 페이퍼가구에 좋은 반응을 보여줘도 공식인증이 없어서 구입을 꺼리기도 해요. 일반 업체들도 환경부인증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김 대표는 “환경인증 문제는 유니온키드 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친환경소재 등 새로운 유형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제도권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필 대표는 "환경인증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 기준으로 종이제품에 AR 등 다양한 시도 접목할 계획

유니온키드는 외연확대를 위해 신기술 도입, 제품군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에 AR을 접목한 어린이 직업교육 콘텐츠, 태권도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제조 과정을 더욱 집약하기 위해 작업공간도 새로 마련했다. 대량 주문은 외주 공장에서 진행하고, 이곳에서는 시제품을 그때그때 테스트하고 간단한 제조를 진행하는 식이다.

종이제품 외에 ‘환경’으로 포괄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정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종이로 제품 만드는 기업이 왜?’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니온키드는 친환경 소재와 디자인을 통해 사회인식개선에 기여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에요. 기존 종이 제품에 친환경 제품을 연계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에요. 결국 기업은 지속가능해야 하잖아요. 종이, 골판지 기업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김태영 작가, 유니온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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