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이가담 세 번째 세션에서는 ‘로컬리티, 버려진 희망 그리고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우리는 한 가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화폐적 발전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화폐적 발전 모델은 더이상 적용할 수 있는 발전 방법이 아니다. 임경수 협동조합 이장 대표는 “인구 감소는 지역경제에 작은 영향에도 큰 타격을 받는 취약한 구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답은 지역에 있다. 임경수 협동조합 이장 대표는 “현재 좋아하지 않고, 가치가 없는 일을 하는 청년들이 내가 하고 싶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로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역”이라고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경제 미디어 '이로운넷'이 개최한 '2030세이가담-로컬 가치를 담은 미래' 세 번째 세션에서는 ‘로컬리티, 버려진 희망 그리고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알아보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개인의 역할에 대해 짚어봤다. 발제는 임경수 협동조합 이장 대표가 맡았고, 토론에는 △박용수 광진구 사회적경제네트워크집행위원장 △박은진 이바구캠프 대표 △서선영 더함 전략기획실 팀장 △한종호 강원창조혁신센터장이 참여했다. 

일자리창출·사회적가치 확대 중심에는 ‘지역’ 있어야

사회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인공지능 자동차가 보급되면 운전기사가 사라지고, 사고가 거의 나지 않으니 보험사나 공업사도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임 대표는 이것을 ‘본능’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세상이 변하면 본능이 더 가치있어 지고, 이것을 품을 수 있는 것이 지역”이라며 “사회적경제는 본능에 충실하다. 이익 추구를 위해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같은 사회적경제 특성은 본능에 의한 일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본능에 의한 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발전해야 한다. 단, 지역발전의 핵심은 성장이 아닌 순환에 있다. 임 대표는 “순환에 집중하기 위해 지역경제순환 지표를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의 구멍을 막고, 중앙정부의 지원과 예산을 지역에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이라며 “지역의 사회적자본을 높이기 위해 중간지원조직이 지역에 더 밀착하는 것도 사회적경제를 순환 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아닌 ‘협업’도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지역은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처하는 잠재적 자원이다. 임 대표는 “중앙정부가 직접 활동을 하기 보다는 지역이 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인과 지역이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경수 협동조합 이장 대표.

사회적경제 활동, 지역에서는 화폐로 전환 가능

화폐적 발전은 더 이상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화폐경제’ 속에 들어와 있다. 서선영 더함 전략기획실 팀장은 “세계는 화폐경제 시스템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시장경제 안에서 사회적경제의 확대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사회적경제 활동이 지역에서는 화폐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시장경제에서는 적정 수준의 기술이나 역량이 있지 않으면 화폐로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사회적가치를 내재한 활동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등은 사회적경제 활동의 화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션3 토론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 높아

청년들은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박은진 (前)이바구 캠프 대표는 현재 대표직은 내려놓고, 경남 거제도로 거처를 옮겨 마을기업,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을 부산보다 더 작은 소도시에서 실행하기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거제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장승포’에서 자유롭게 그동안 꿈꿨던 것을 해보고 싶었고,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 창업가들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한종호 강원창조혁신센터장은 “일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단체장들은 지역 청년 창업가들을 보고 ‘지역의 소상공인’ 정도로 생각하지 이들을 지역의 미래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지역에서는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구현하는 로컬크리에이터(지역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비즈니스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최범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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