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조직의 협동 네트워크.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표현이지만 제게는 피부로 다가오는 이로운넷의 정체성입니다. 이로운넷은 10년 전 금융자본과 다국적기업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경제 권력을 시민사회로 이동시키려는 세계적인 ‘담대한’ 운동에 참여하고자 태동한 미디어입니다. 이 행진에 함께 하는 분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이로운넷이 어느새 창사 11돌을 맞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이 땅의 사회적경제도, 이로운넷도 순탄치 않은 부침을 겪어왔지만 첫 걸음을 떼며 상상했던 일들이 하나 둘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10년을 향한 담론을 시작합니다.

그 공론의 장에서 이로운넷의 자리매김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주류 언론에서 떨어져 있는 사회적경제 미디어의 역할과 가치입니다. 

쏟아지는 많은 뉴스는 소비자의 두려움을 조장하는 위기와 불안감을 부추기는 나쁜 추측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폭력적이고 비관적이며 갈등을 부추기는 뉴스들은 우리 마음 밑바닥의 두려움, 곧 예측 불가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자극합니다. 우리가 나쁜 뉴스에 더 끌리는 이유입니다.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만, 최근 들어 증오에 가득차고 분별력이 떨어지는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공론의 장이라는 소셜 미디어의 선한 역할이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로운넷은 미디어의 선순환 고리를 찾으려 합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편견과 증오에 상처받은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고리입니다. 희망을 얘기하고, 나와 다른 주장을 배척하지 않고,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취재하는 고리입니다. 위기와 불안이 누군가에 의해 조장된 거짓이라는 것을 밝혀나가는 고리입니다. 사회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며, 인간이 살면서 잃지 않아야 할 가치를 되새기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고리입니다.

지난 10년, 그리고 다시 처음을 시작하는 마음을 다지는 이로운넷의 걸음은 여러분들의 걸음과 보조를 맞출 것이며, 때로는 여러분의 걸음을 재촉하기도 할 겁니다. 사회가치 실현과 혁신을 향한 걸음에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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