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졸업생 배출한 이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만든 이유?
올해 첫 졸업생 배출한 이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만든 이유?
  • 이로운넷=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8.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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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상미 전 이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주임교수
국내 최초 일반대학원에 ‘사회적경제’ 내걸어..."사경 저변 확대 노력"
14개 학과 뭉친 협동과정...올해 첫 석사 졸업생 나와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력이 대학가에 퍼지는 중이다. 여러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개별 수업을 넘어 학위 과정을 만드는 학교들도 있다. 그 중 이화여대는 2017년 가을학기 국내 처음으로 일반대학원에 사회적경제 석사·박사 과정인 '사회적경제 협동과정'을 개설했다. 조상미 교수는 과정 개설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주역으로, 협동과정이 교내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2년간 발판을 다졌다. 조 교수는 최근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성인학습자들에게 평생교육의 터전을 제공하고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나섰다. 자리는 옮겼지만 여전히 그는 '사회적경제 리더과정'과 ‘사회적경제 특성화사업’을 담당하며 대학 내 사회적경제 가치를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본지는 조 교수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주임교수로 활동하던 지난 5월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국 사정으로 기사 게재가 늦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작년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에는 사회적경제 핵심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 내 전문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사회적경제 관련 학위 과정을 신설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중이다.

본지가 확인한바 사회적경제 관련 대학원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교는 14곳이다. 이 중 이화여대에는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이 있다. 국내 일반대학원 중에는 유일하게 사회적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석사학위과정, 박사학위과정, 석·박사통합과정을 모두 운영한다. 조상미 주임교수는 이 과정을 신설한 장본인이다. 대학원 과정뿐 아니라 교내 산학협력단과 ‘사회적경제 특성화사업,’ 학부생 대상 비학위 과정인 ‘사회적경제 리더과정’도 담당한다. 대학 내 사회적경제 저변을 넓히려 노력하는 조 교수를 만났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주임교수.

“소셜미션은 한 학과 역할 아니다”...‘협동 과정’ 만든 이유

조 교수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소속으로, 사회복지행정, 산업복지, 사회적기업, 기업사회공헌 분야 연구의 전문가다. 이화여대 재직 전 최초의 기업사회공헌팀인 삼성 사회공헌팀에서 사회복지전문가로 일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육성전문위원회 운영위원, 사회적기업연구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학계, 공공·민간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그는 2007년 이화여대에 들어와 교육자로 일하면서 “소셜미션이 확실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회적경제 전공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은 복지·경제·사회·경영·주거·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현장에 적용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사회복지학 경제학과 경영학과 사회학과 소비자학과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건축학과 디자인학부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 행정학과 북한학과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특수교육학과 등 14개 전공과 기업가센터 교과목으로 구성된다.

2017년 8월, 이화여자대학교·고용노동부·SK가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맺은 후 사회적경제협동과정 1기 신입생을 뽑았다.

조 교수가 사회적경제 전공을 협동과정으로 만든 이유는 소셜미션을 추구하는 일을 1개 학과의 역할로 한정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는 융합형 인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협동과정을 만들기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고, 각 과에서 교수진을 모으고, 대학 본부와 의사소통을 진행한 결과 재작년 9월 이화여대 일반대학원에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을 신설할 수 있었다. SK 행복나눔재단에서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학기별로 장학생을 선별해 지원한다.

‘사회적경제’ 전 분야 강조 위해 노력

2018-1학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조 교수는 “당시 ‘사회적경제’보다는 ‘사회적기업’이 더 대중적인 단어라 ‘사회적기업학과’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전공 명칭을 정할 때 ‘사회적경제’라는 단어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회적기업학과를 만들어도 좋았겠지만, 소셜 미션이 확실한 인재를 키우고 이화여대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개념인 사회적경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협동과정 학생들이 졸업 후 취득하는 학위는 ‘사회적경제학’ 석사·박사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약 40명이며, 올해 첫 석사 졸업생이 나왔다.

현재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전혜원 조교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사회적경제를 전반으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끼고 이화여대에 왔다”며 “협동과정이다보니 여러 종류의 전공 수업을 들으며 내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적경제협동과정 학생들은 해외탐방을 떠나 스페인 몬드라곤과 프랑스 사회경제조직과의 미팅 및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방정부 협의회 등을 참관했다.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은 올해 1월 처음으로 교내에서 ‘소셜 임팩트 포럼’을 열어 사회적경제 분야의 주요 사례를 분석하고 논의했다. 최근에는 영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협력해 사회적기업 제리백에게 새로운 제품 디자인 콘셉트와 홍보영상을 지원하고, 성수동에서 나눔 콜라보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방문해 해외 사회적경제조직 탐방을 진행했다. 8월 중에는 신입생과 함께 원주 지역으로 탐방을 간다.

올 가을에는 5기 신입생을 뽑는다. 조 교수는 “교육자로써의 꿈은 소셜 미션도 확실하고 관리자 역량도 갖고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라며 "협동과정은 내가 중심이 돼 만든 과정이지만, 내가 없어도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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