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문제, 작은 것부터 함께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가능성’, 행복나눔재단의 SIT 여덟 번 째 컨퍼런스 열려

지난 7.11(목)에 행복나눔재단에서 ‘장애인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SIT 여덟 번 째 컨퍼런스가 열렸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지난 7.11(목) 행복나눔재단에서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SIT(Social Innovators Table) 여덟 번 째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① 이경황 오파테크 대표 - 시각장애인이 글 쓰고 읽는 세상을 만들다

오파테크(이경황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점자학습기 ‘탭틸로’를 개발했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오파테크는 점자교육기기 ‘탭틸로’를 개발해 시각장애인 문맹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경황 오파테크 대표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 3억 명 중 약 10%만이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다.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점자 문해율은 시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보장하고, 소득과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게 한다”며 점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시각장애인 문맹률이 높은 이유로 부족한 전문교사 숫자를 꼽기도 했습니다. 오파테크에 따르면 만 4~20세 시각장애인 60만명당 점자교육 교사는 6,700여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자 교육’에 집중하여 탭틸로를 개발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TTS(Text To Speech, 음성합성) 등 기술발전에 따른 도움이 많아졌지만, 점자만이 가지는 영역이 있고, 점자는 생각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TTS와 더불어 점자를 활용하면 회의, 발표 등 상황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이해도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것이죠.  
 

"탭틸로는 음악, 게임 등 점자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에서 점자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이경환 오파테크 대표

오파테크는 현재 미국, 유럽, 남미, 중동 등에서 점자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탭틸로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점자교육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 시각장애인 3억명 중 90%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중국,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탭틸로가 전 세계 시각장애인 문맹률 1%를 감소시키는 게 꿈이며, 실제로 가능하도록, 시각장애인이 글 읽고 쓰는 것이 당연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 시기가 있었나 싶다. 힘을 합쳐 5~10년 후 같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습니다.

 

 ② 코액터스 송민표 대표 - 청각장애 기사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를 만들다

코액터스(송민표 대표)의 ‘고요한 택시’는 청각 장애인 기사님이 운전하는 택시서비스로 승객들은 차량내 스마트기기를 통해 청각 장애를 가진 기사님과 소통할 수 있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고요한 택시’로 주목받는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대학생이던 시절, 청각장애인 취업률 수치가 3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갖고, 직접 청각장애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운수업 관련 수요를 알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청각장애인 기사가 승객과 필담을 나누는 모습을 접하기도 한 일상의 경험이 비즈니스 모델의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송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묻고, 경험하며 품어온 문제에 IT기술을 접목했고, 청각장애인 기사와 승객이 태블릿을 통해 소통하는 ‘고요한 택시’가 탄생되었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자격 취득부터 취업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고요한 택시에서 근무하는 청각장애인 기사님은 13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수화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이 면허시험을 보기 때문에 시험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합니다.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 기사 채용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과정 지원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그는 청각장애인 택시의 안전성 관련해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고율 차이가 크지 않다며 ‘고요한 택시’의 안정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코액터스는 소리를 진동이나 빛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해 안전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자 합니다.   

 

③ 키뮤 남장원 대표 - 발달 장애인들이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다

키뮤(남장원 대표)는 미술에 재능있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하고 교육하여 전문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를 육성한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키뮤는 미술에 재능있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해 교육하고, 나아가 디자이너로 양성하는 기업입니다. 2008년 남장원 키뮤 대표는 복지관을 방문해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접했습니다. 그림을 배운 적 없는 학생들 작품을 보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2008년부터 이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발달장애인이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경험해야 했다. 사업모델을 시작하기 전, 연구 및 활동지원을 받았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대표는 2014년, 본격적으로 팀을 꾸려 사업방향을 만들어 갔고, 교육과 디자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 작품, 디자인, 제품만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남장원 키뮤 대표

 

현재 키뮤는 시그니쳐 에디션, 굿즈, 협업 등을 통해 디자인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마다 저마다 미술적 특성을 가지는데, 협업을 통해서 개인별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키뮤에서 교육받은 발달장애인 3명이 패션회사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하면서, 교육을 통한 채용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비장애인도 취업이 어려운 취업난 시대에 이루어 낸 의미 있는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남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며 장애인을 채용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나 사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그는 “디자이너 배출을 위한 상품기획 및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키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④ 배영랑 써니 - 더 많은 장애인들이 문화 예술과 멋진 만남을 하도록 만들다

배영랑 써니(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리더그룹)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분야의 정보 책자’를 제작했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은 매년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리더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예술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배영랑 써니는 ‘지난 1년 간 영화를 제외한 문화행사 참여경험이 있는 장애인은 단 3%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장애인 문화예술참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지 설명했습니다. 

 배영랑 써니는 장애인에게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 제공 필요성’을 인식했고, 주1회 팀회의와 전문가 검수를 거쳐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 책자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책자에는 발달장애인이 스포츠, 전시관, 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문화, 예술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모두가 문화 향유권을 평등하게 보장받아야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 배영랑 써니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리더 그룹)

배영랑 써니는 “발달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높은 만족도와 행복감을 느끼며, 신체능력향상, 자유로운 생각표현, 비장애인과 소통 등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는 제작한 책자를 장애인 지원센터, 돌봄센터, 복지관 누리집 등에 배포하고, 문화예술 시설 등에도 비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관광지 안내판 풀어쓰기, 관광지 이야기를 담은 서울 관광 가이드북, 여가생활 가이드북 등 프로젝트를 확대해, 남은 기간도 발달장애인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SIT는 소셜 이노베이터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주목해야할 사회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자리이다. / 출처 : 행복나눔재단

SIT, 소셜 이노베이터들의 새로운 네트워킹 자리로 성장하다   

이처럼 소셜 이노베이터들의 다양한 노력과 시도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SIT는 매회 주제에 맞는 발표와 대담, 토론을 통해 기업가, 활동가, 투자자, 육성가 등 다양한 소셜 이노베이터들에게 새로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들은 SIT에서 사회 혁신의 사례와 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며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SIT가 소셜 이노베이터들에게 ‘사회 혁신의 외연을 넓혀가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기사는 행복나눔재단과 이로운넷이 콘텐츠 제휴를 맺고 공유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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