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둘째줄 왼쪽 다섯번째),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첫째줄 왼쪽 네번째), 아이린 칸 국제개발법기구(IDLO) 사무총장(첫째줄 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12일(현지시각) 유엔 고위급정책포럼(이하 HLPF)을 계기로 시민사회의 SDG16(평화, 정의, 효과적인 제도)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엔 고위급정치포럼(HLPF)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 점검을 위한 연례 글로벌 포럼으로, 유엔 총회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주관 하에 7월 9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시민사회 역량강화 및 이행노력 확대’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아이린 칸 국제개발법기구(IDLO) 사무총장을 비롯해 시민사회, 국제기구, 공여기관 등 유관분야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참석자들은 평화와 정의가 탑다운 정책으로 뿌리내릴 수 없는 만큼, SDG16의 성공적 이행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자발적, 주도적인 참여가 핵심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개발도상국 시민사회, 정부 간 SDG16 이행에 있어 이해와 역량이 다르므로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소개하며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의 시민사회는 여성, 환경, 농민운동과 함께 7~80년대 발전을 이뤘으며, 경제발전과 더불어 8~90년대 민주화 발전의 핵심동력이 됐다”며 “시민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외국 공여기관의 도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시민사회가 활성화되고 조직이 만들어진다면 정의, 평화, 효과적인 제도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는 SDG16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세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조 대사는 “첫째 SDG16의 지속가능한 달성을 위해서는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이 정책 결정의 공식?비공식 과정에 참여해야 하며, 둘째 민간부문의 발전은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높여 갈등을 줄이고, 회복력이 높은 평화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로 전 세계가 인도주의-개발-평화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한다”고 말했다.

아이린 칸 IDLO 사무총장은 “지역사회의 정의 없이는 정의실현과 국가의 평화실현이 불가능하다”며 “SDGs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참여 촉진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주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발전연대(ADA), Forus, TAP 네트워크 등 국제 시민사회협의체가 공동 발간한 SDG16 시민사회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고서에는 SDG16 이행과 모니터링을 위한 다양한 접근법과 방법론, 국별 이행 현황, 향후 목표 이행을 위한 정책 제언 등이 담겼다.  

이어 캄보디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6개국별 SDG16 이행현황과 직면과제 발표, 국제기구와 국제 시민사회 관계자 간의 토론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많은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로 SDG16에 대한 국가별 인식 차와 국민의 낮은 인식 수준, 시민사회의 공간 축소와 인권탄압, 정보격차, 예산 부족 등을 언급했다. 더불어 각 국 정부, 국제사회, 시민사회가 더 강력하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함이 강조됐다.  

한편 코이카는 이미경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SDG16이 담고 있는 △평화 △인권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작년에도 HLPF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ODA 역할’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SDG16을 코이카의 정책적 우선순위로 천명한 바 있다. 이번 행사도 그 연장선에서 개최됐다. 코이카는 오는 17일 분쟁취약국의 SDG16 이행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도 개최하여, 관련 협력사업 발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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