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제주여성영화제 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할 요망진 당선작(단편 경선) 11편이 발표됐다.

(사)제주여민회는 일상에서의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해왔다. 2009년에는 여성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비경쟁 공모인 ‘요망진 당선작’을 마련했고, 2017년에는 ‘경쟁’ 공모로 바꾸어 여성주의 영화제작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요망진’은 ‘야무지고 똑 부러진’ 을 뜻하는 제주어다.

오는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간 개최되는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는 본영화제를 비롯해 여성영화 특별기획 상영회, 요망진 당선작&단편경선 공모, 20주년 기념 집담회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올해 요망진 당선작 경쟁 부문 공모는 불법촬영물 범죄, 사이버 성폭력, 여성 빈곤, 노인여성문제, 성정체성, 가정폭력, 데이트성폭력, 외모 지상주의, 청년실업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141편의 영화가 공모에 참여했으며, 그 중 11편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본선 진출작은 △‘24.5’ 허지예 감독 △‘k대 oo닮음_93년생.avi’ 정혜원 감독, △‘그녀의 씬’ 김경주 감독 △‘기대주’ 김선경 감독 △‘박미숙 죽기로 결심하다’ 윤미영 감독 △‘별들은 속삭인다’ 여선화 감독 △‘연락처’ 강지이 감독 △‘우리는 서로에게’ 김다솜 감독 △‘털보’ 강물결 감독 △‘핑크페미’ 남아름 감독 △‘해미를 찾아서’ 허지은·이경호 감독 등이다.

한편 요망진 본선진출작은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본선심사위원과 관객심사단의 최종 심사를 통해 ‘요망진 작품상’ 1편과 ‘요망진 관객상’ 1편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9월 29일 폐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요망진 당선작 본선진출작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24.5 [허지예/다큐멘터리/23분/2019]

'왜 나는 나를 갉아먹는 것 밖에 안되는 영화를 하고 있는 걸까?'하는 물음이 카메라를 들게 했다. 나는 하루에 영화도 보고, 학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화에 참여하는 일을 동시에 해야 했다. 나의 하루를 계산해보니, 나에겐 24.5 시간이 필요했다. 이 영화는 24시간이 조금 모자란 하루들을 담은 나의 다큐멘터리이다.

□ k대 oo닮음_93년생.avi [정혜원/픽션/24분/2019]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인 93년생 혜원은 전 남자친구를 피해 새로운 알바자리를 구하고 이곳에 정착하려한다.

□ 그녀의 씬  [김경주/픽션/28분/2019]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70대 노인 순옥은 어느 날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 학생 단편영화의 배우를 하게 된다.

□ 기대주 [김선경/픽션/23분/2019]

아마추어 수영대회 팀원을 뽑는 시합에서 최종 엔트리에 오르게 된 중년의 여성 명자. 명자는 중학생 소녀 지규에게 팀원자리를 양보하고 싶지 않다.

□ 박미숙 죽기로 결심하다 [윤미영/픽션/30분/2019]

일어일문과를 나와 겨우 유치원 선생님을 하며 버티고 있는 미숙은 그마저도 원어민 강사에게 밀려 잘리고 만다. 지난 달 고양이도 죽고 정말 혈혈단신 혼자인 자신이 너무 가엽고 외로워 꿈에 그리던 센느강 대신 한강에서 만취한 채 죽기로 결심한다.

□ 별들은 속삭인다 [여선화/픽션/18분/2019]

도시에서 상처를 안고 시골로 전학 온 청각장애인 연희, 자신의 수화를 숨기고 싶다. 하지만 짝꿍 영준에게 수화하는 모습을 들키고 마는데…

□ 연락처 [강지이/드라마/16분/2019]

평안은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인 비공개 쉼터에서 딸 호연, 아들 태웅과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를 데리고 남편이 찾아온다. 

□ 우리는 서로에게 [김다솜/픽션/30분/2019]

서울에서 독립장편영화를 감독하던 정오는 엄마 용녀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 충주로 내려오지만, 병실에서 엄마를 간호하는 해수를 만나면서 친딸로서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잠시 서울로 올라가는 것을 미루는 정오. 해수와 예기치 못한 시간을 보낸다.

털보 [강물결/픽션/14분/2019]

친구들에게 털 많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숨기고 싶은 자영, 제모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해미를 찾아서 [허지은,이경호/픽션/25분/2019]

1년 만에 복학한 선아가 교수의 껄끄러운 부탁을 받고 동아리방에 찾아간다.

핑크페미 [남아름/다큐멘터리/22분/2018]

여성인권단체에서 엄마가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마 원복도 거부하는 꼬마 페미니스트로 거듭났지만, 어째 커 갈수록 페미니즘에서 도망가고 싶은 일들이 생겨났다. 결국 ‘나'는 페미니스트보다 공주병으로 사는 게 낫겠다는 생존전략을 세워 핑크색에 집착하게 되는데…

사진 제공=제주여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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