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파푸아뉴기니(PNG)의 고산지대인 헬라(Hela)주에서 지난 며칠 동안 라이벌 부족간의 충돌로 최소 24명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그 동안 PNG에서 발생한 부족 폭력 사태 중 최악의 하나라고 BBC방송이 7월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해의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지역에서는 20년 이상 동안 여러 가족이 관련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윌리엄 밴도(William Bando) 헬라주 지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사건의 내용은 아직 조사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통신사인 EMTV는 타리포리(Tari-Pori)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적어도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에는 남자 4명과 여자 3명 등 7명이 무니마(Munima) 마을에서 사망했고 8일에는 16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카리다(Karida) 마을에서 난도질당해 사망했다고 한다. 그 여자들 중 두 명이 임산부였으며 헬라주 보건국에서 발표한 사진에는 신체가 조각조각으로 잘려져 있어 그들의 신체 부위를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지역 출신인 제임스 마레이프(James Marape) 총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이 지방 무장괴한의 소행이다.  끝까지 가해자들을 추적하여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4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주를 60명 미만의 경찰과 임시로 가동하는 군경보조자로 치안과 질서 유지를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고 기존 40명의 현지 경찰을 보강하기 위해 최소 100명의 경찰을 더 요청한 것으로 언론은 보도했다.

파푸아 뉴기니의 고지대는 매우 외진 곳이다. 지역사회는 여전히 부족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고 많은 작은 마을들은 한 번도 도로를 연결한 적이 없다. 2018년에는 대지진이 발생하여 외딴 지역 일부가 황폐화되기도 했다.

부족 간의 충돌은 종종 강간이나 절도 또는 부족의 경계를 둘러싼 분쟁으로 유발되며 이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이들에게 드문 일이 아니다. 부족끼리 수십 년 혹은 수세기 동안 서로 싸워왔지만, 이번과 같은 폭력의 심각성은 파푸아 뉴기니에 충격을 주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동화기의 유입이 충돌을 더욱 치명적으로 만들었고 폭력의 빈도를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PNG는 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써 화산과 지진, 해일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인구의 80%가 현대문화 시설이 없는 고산지대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외부세계와 단절된 것은 물론이고 부족들 간에도 접촉하지 않고 700여개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PNG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며 인구의 40%가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asia-48932361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