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 '폐지' 위에 그리는 어르신들의 행복 일자리
[행복나눔재단] '폐지' 위에 그리는 어르신들의 행복 일자리
  • 행복나눔재단
  • 승인 2019.07.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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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편

 

 

 

1.

'폐지' 위에 그리는 어르신들의 행복 일자리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편

2.

5천원.
밥 한 끼 값으로도 모자란 이 돈을
폐지의 무게로 환산하면 100kg입니다. 
75세 어르신들이 하루종일 부지런히 주워야
겨우 채울 수 있는 무게입니다.

3.

대안학교 교사 기우진 씨는 무거운 수레를 끌고
언덕 위를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어르신들을
늘 눈여겨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개인의 문제일까? 사회 구조의 문제일까?'

4.

"발품을 팔면서, 폐지 줍는 어르신 실태를 알아봤어요.
개인의 문제라면 제 월급을 떼어서라도
도우면 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고령화 사회에서 일자리 소외, 제지 회사의 담합 등이
어르신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었죠."

5.

힘겹던 시절 책과 옷가지를 팔아
생활비에 보태 써 본 적이 있던 기우진 교사는
종이나눔운동본부를 만든 뒤
학교 등에서 폐지를 기부받아 판매한 돈으로
어르신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6.

하지만 일을 열심히 해도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
폐지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폐지값을 제대로 쳐드리고 싶었어요.
비즈니스, 즉 사회적 경제로 눈을 돌렸죠. 
폐지로 뭔가 만들자. 만들어서 비싸게 팔자.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7.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페이퍼 캔버스아트 작품을 판매하는 
'러블리페이퍼'입니다.
'Love'와 Recycle의 'Re'가 합쳐진 이름이죠.

8.

기술도 설비도 자본도 없던 기우진 교사는
고민 끝에 한 만화 작가의 아이디어를 접한 뒤
2016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재활용 박스를 이용해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9.

그 다음,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려줄
재능기부 작가들을 SNS를 통해 모집했습니다.
"4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지 4시간 만에 150명이 모였습니다."

10.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겠다고 나서자
기우진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됐다. 이제 그림을 팔기만 하면 된다."

11.

기우진 대표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께 시중가의 20배인
1kg당 1000원에 폐지를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는 1년간 진행되었으며, 수익금은 모두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2017년, 사회적 기업이 된 러블리페이퍼.

12.

현재는 210여 명의 재능기부 작가가
한 사람당 연간 24개의 캔버스아트 작품을 만들고
정기구독자 250명이 이 작품들을 받습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고요.

13.

또한, 매출의 상당 부분은 교육사업에서 나옵니다.
페이퍼 캔버스 DIY 키트를 이용해
학교나 기업 등과 페이퍼캔버스를 제작하면서
경제 사회 환경 분야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14.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의 폐지를 사는 것 외에,
고령 어르신들께 각종 물품과 여가활동도 지원합니다.
또한, 이런 활동이 전국에 알려진 탓에 이젠
뜻있는 기업에서 보내오는 각종 물품을 전달하는
어르신 지원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15.

기우진 대표는 아직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드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자체 노인일자리공모사업에 선정됐는데,
6월에 폐지 줍는 어르신 10명을 생산직에 고용하고
폐지 매입 어르신의 숫자도 늘리려고 합니다."

16.

지난 2월 말로 학교를 그만뒀다는 기우진 대표.
그간, 자신은 대안학교 교사 월급으로 생활하면서도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제가 가진 건 없지만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은 많아요.
찾아다니고, 엮어주는 것 뿐이에요."

17.

기우진 대표는
'관점을 바꿔, 관심 가는 이웃을 찾고,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나눔이라고 말합니다.
이 '3관왕'이 러블리페이퍼의 여정인 것이죠.

18.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당당하게
폐지를 줍고 그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하는 행복'을 누리는 그날까지
러블리페이퍼의 오늘은 여전히 바쁠 것입니다.

 

러블리페이퍼 홈페이지 loverepaper.modoo.at  

 

 

 

이 기사는 행복나눔재단과 이로운넷이 콘텐츠 제휴를 맺고 공유함을 알려드립니다.

기사 원문 : http://www.skhappiness.org/webzine/SVT/vol09/normal/ts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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