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지난 해 경제적 가치 창출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억 원 상당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비슷한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서구권에서 먼저 시작된 사회적 가치 측정이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주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기관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공기업에도 확산되고 있어
그 배경도 함께 관심 받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는 실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성과로 제시할 경우
사업과 투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업과 기관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 과정과 성과를 홍보한다면
트렌드에 부합하는 ‘착한 기업’으로 한 발자국 가까워지며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처럼 환경 보호,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활동을 여러 기준을 통해 화폐단위로 수치화 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가 기준이나 방법을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 성격이 모두 다르듯, 회사들도 다양한 사업 환경, 인적 요소, 규모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 규모, 배경도 기업과 조직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서구권에서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주 대상으로 여러 가지 평가 혹은 측정 방법을 도입하여 검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측정 방법 일찍 도입한 서구권, 유망 사회적 기업 발굴과 투자에 활용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은 우리나라보다 사회적 경제가 일찍 발달한 서구권에서 20여년 전부터 개발되고 발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발굴과 투자에 활용하여 유망 기업을 키우기 위함이 주 목적인데요. 그에 따라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측정 방법들은 대부분 사회적 가치를 투자 수익률처럼 분석해보거나 전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평가 해보는 등 임팩트를 객관화하는 방식입니다.
(Social Return on Investment / 사회성과 투자수익률)
SROI는 투자자본수익률을 뜻하는 *ROI(순이익/투자액)에 Social을 더한 합성어로, 사회적 편익에서 사회적 비용을 뺀 ‘사회적 부가가치’를 투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조직이 생산한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합쳐 정량적으로 측정한 뒤 이를 화폐가치로 객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측정이 매우 복잡하고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사회적 기업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Impact Reporting & Investment Standards / 임팩트 보고 투자 기준)
IRIS는 전 세계 58개국의 463개 사회적 기업과 고객 800만여 명, 그리고 1,900여 개 마이크로파이낸싱기관(MFI)1)이라는 광범위한 과거 데이터를 축적해서 성과평가를 진행합니다. 정량적이고 정성적인 지표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며 해당 사회적 기업이 소속된 사업 분야의 평균적, 또는 최선의 성과와 비교하는 상대평가 방식입니다. 자기 사업 특성에 맞게 성과지표를 선택할 수 있도록 8개 분야의 평가지표 라이브러리를 제공합니다.
모든 조직에 공통된 재무성과, 운영성과, 제품성과로 구성되어 있고, 필터 기능을 이용해 만들어진 매트릭스에서 그에 맞게 짜인 질문들에 답을 하고 나면 성과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사회적 투자기관들이 참여해 구축된 평가 시스템이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데이터 수집 파트너들과의 협력해 산출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분야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Global Impact Investing Ratings System, 글로벌 사회성과 투자 평가 시스템)
GIIRS 평가 신청 → 평가 질문 60개 → 심사관의 검토 및 평가로 산출
GIIRS는 IRIS 평가 지표를 기반으로 한 임팩트 투자 평가 시스템입니다. 신용평가 시스템과 같이 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임팩트를 평가하여 투자자와 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합니다. GIIRS로 인해 임팩트 투자 기관들은 투자 기금으로 추진된 사업이나 기업이 어떤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자사를 위한 사회, 환경적 임팩트 평가 도구’라는 점에서 발표 당시 주목받기도 했지요.
투자 기업과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싼 환경, 이해관계자(공급자, 구매자, 소비자, 주주 등)를 고려한 임팩트 평가 체계이기에, 불확실한 측정 기준 때문에 투자를 꺼려왔던 임팩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적합성을 증명해서 다양한 임팩트 자금들이 매칭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외에는 그밖에도 다양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이 존재합니다.
△ 기업의 성과 관리 체계를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조직 학습 등에 대해 일관된 측정 수단을 통해 균형 있게 측정하고 관리함으로써 서로의 인과 관계까지를 관리하고자 하는 SBSC(Social Balanced Score card)
△ 사회적 기업들이 자신의 성과와 사회적 영향을 측정할 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를 수 있도록 개발한 프레임워크 OASES(Outcome Assessment for Social Enterprise)
△ 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과 고객 그리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 등 보다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얼마나 배려하는지 평가해 인증하는 B-Corp 인증평가
△ 고객을 상대로 비교적 빠르고 손쉽게 양질의 임팩트 지표와 인사이트를 수집하고 사업에 반영하는 린 데이터(Lean DataSM)3)
△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정한 자본, 공정한 기업 활동의 기준을 수립하고 저스트 지수(Just Index)4)를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평가방식, 저스트 캐피탈(Just Capital) 등 다양한 평가방식이 있습니다.
국내 측정 방법도 ‘본격화’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경제가 폭넓게 확산되다 보니 사회적 가치를 성과로 측정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서구권과 다른 점은 사회적 기업 외에도 일반 기업과 공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기업이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을 도입하여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 벤처 못지않게 높은 성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연이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발전 속도와 측정에 대한 실험 방법 또한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E 자가진단 KIT
1)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17년 ‘SE 자가진단 KIT’를 통해 스스로 자가진단 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지표(SVI) 온라인 툴을 오픈했습니다. SVI는 사회적기업육성법, 협동조합 기본법, 협동조합 7대 원칙 등 관련법령과 각종 학계 자료를 참고했으며 크게 ▲사회적 성과 ▲경제적 성과 ▲혁신 성과 등을 측정합니다. SVI는 3개 관점 14개 지표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표별 평가점수를 합산해 ‘탁월,’ ‘우수,’ ‘보통,’ ‘미흡’ 등 4단계 등급으로 산출하며 이를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 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2)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학계, 유관 기관 등과 함께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국내 최초 시도입니다. 2015년부터 측정 방법론을 사회적 기업들에 적용해가면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는 측정 도구로서, SK그룹은 올해 188개 사회적 기업에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에 비례해서 현금 인센티브 87억을 지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적 가치 성과 자가 진단 툴
3) 한국비영리학회와 한국가이드스타가 개발한 사회적 가치 성과 자가 진단 툴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 지표 문항은 크게 인적 자원 영향, 기업 가치 변화 영향, 사회 변화 영향 3가지 등인데요. 1)인적 자원 영향은 기업 활동과 관련한 근로자 또는 서비스 대상자에 미친 영향 2)기업 가치 변화 영향은 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가치 공유 활동 3)사회 변화 영향은 기업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의미합니다. 가이드스타(공익법인)는 새로 개발된 지표를 웹 사이트에 게재해 공익분야 단체들이 사회적 가치 성과를 진단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 더 나은 기업의 역할을 만들어 가기 위한 움직임. 그리고 그 움직임을 더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주된 역할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에 대한 시도와 발전이 앞으로 계속 이어져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또한 그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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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www.skhappiness.org/webzine/SVT/vol09/normal/h_sv.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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