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에서 ‘드림스튜디오’ 발대식에서 참여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스튜디오를 돌아보는 모습.

"홈쇼핑 입점을 통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판로 확대와 홍보?마케팅에 도움을 받았어요."

롯데홈쇼핑 입점을 통해 방송에 진출한 사회적기업들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롯데홈쇼핑이 국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에서 ‘드림스튜디오’ 발대식을 열었다.

’드림스튜디오’는 롯데홈쇼핑 동반성장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수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발굴하여 방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시간과 유통 노하우를 전하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기업을 선발해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며, 아름다운가게는 상품 개선 및 방송 준비를 맡아 성공적인 입점을 돕는다.

2019년 지원 사업에는 서류 및 대면 심사를 통해 총 6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선정됐다. 4곳은 우선선정 기업, 2곳은 예비선정 기업으로, 2019년 하반기 및 2020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서류?대면심사 통해 6개 기업 선발… 총 8회 각 40분 방송

롯데홈쇼핑 입점판매 및 성장지원 발대식에 참석한 서울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아름다운가게 및 사회적경제기업 담당자의 기념사진.

△반려동물을 위한 먹거리를 판매해 수익을 유기동물 보호에 쓰는 ‘동물의집’ △공정무역 방식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어스맨’ △정치보드게임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한 정치 참여를 경험하게 하는 ‘칠리펀트’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유통, 저작권 중계, 일자리 연결 등을 돕는 ‘에이컴퍼니’ △서울 강동구 지역 기반으로 가죽 패션 제품을 만드는 ‘코이로’ △폐방화복을 수거해 패션 제품으로 업사이클하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이끄는 ‘119레오’ 등이 선정 기업 명단에 올랐다.

해당 기업들은 홈쇼핑 업계 평균 수수료에서 훨씬 낮춘 최소 수수료 혜택을 받게 된다. 또한 상품 영상 제작, 시험성적서 발급, 패키지 디자인 개선, 품질 검사 필수 사항 체크 등 입점에 필요한 전반 과정을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사회적기업 대상에서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1개 기업당 월 1회 방송을 진행했다면, 2019년에는 1개 기업당 총 8회로 횟수를 늘려 매출 확대를 이끈다. 새벽 2시대 회당 40분 가량 TV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과 과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월 1회 방송에서 총 8회로 방송 횟수를 늘리고, 지원 대상을 사회적경제 기업 전체로 확대했다”며 “사회적경제 기업이 사회적가치 실현하면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점 중심 지원→ 전문 ‘컨설팅 연계’로 판매전략 촘촘히

올해 지원사업부터는 '컨설팅 연계'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업성과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매출 확대를 이끈다.

기존에 홈쇼핑 ‘입점 중심’의 판로 지원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컨설팅 연계’를 통해 유통 채널 교육 및 기업별 맞춤 판매 전략 설정 등으로 매출 확대를 이끈다. 발대식이 열린 날 6개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경영?마케팅에 관한 교육을 들었다.

강연을 이끈 김세윤 경영 컨설턴트는 “여러 판매 채널이 있음에도 홈쇼핑에 진출하는 이유는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가장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사회적경제 기업은 가치지향적이기 때문에 회사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어하지만 회사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고객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상품 판매 전략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혜 동물의집 홍보 매니저는 “2015년 창업해 4년 차가 됐는데, 이번 지원 프로그램 중 전문가의 경영 컨설팅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에서 비전문적 측면을 보완해나가고 싶다”며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 진입하는 만큼, 더 광범위한 소비자층을 만나는 기회로 삼고 고객의 욕구를 보다 넓게 생각하려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어스맨’ 7월 첫 방송, 상품력?사업성 강화해 다양한 유통채널로 확대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홈쇼핑 지원사업에 대해 "사회적경제 기업은 판로 확대가 중요한데, 큰 유통 채널로 입점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7월 첫 번째로 전파를 타는 사회적기업은 ‘어스맨’이다. 어스맨은 선물세트 형식으로 구성한 공정무역 건과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훈 어스맨 영업팀 팀장은 “우리 제품이 가진 고유의 가치나 생산지의 특징, 첨가물이 없다는 등의 장점을 강조하려고 한다”며 “상품의 경쟁력과 어스맨이라는 브랜드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참여 기업들은 홈쇼핑 입점을 계기로, 상품력과 사업성을 강화해 향후 다양한 유통 채널로 뻗어나간다는 목표다.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홈쇼핑이나 백화점 등 큰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는 포트폴리오가 판로 확대에 중요하다. 컨설팅을 통해 제대로 된 상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사회적가치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롯데홈쇼핑은 '드림스튜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7월부터 월 4회씩 총 8회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 백상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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