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의 소식이 있더니 비가 온 듯 만 듯, 아직은 여름의 초입입니다. 덥다고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기도 해서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에 배탈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졌고요, 냉방기를 이용하면서 때 이른 냉방병으로 내원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소소한 듯 하나 짧게는 며칠, 길게는 여름이 다 가기 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감기, 배탈, 냉방병들은 대부분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가 우리 몸의 질서를 깨뜨리고 혼란에 빠뜨리는 것 때문인데요, 내 몸이 가지고 있는 질서인 규칙성을 최대한 지켜주었을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 되지요.

그렇다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규칙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성들은 역시나 먹는 것과 자는 것이 되겠지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몸을 이루고 병에서 이겨내는 힘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탄수화물, 단백질, 다양한 무기질과 수분을 함유한 음식물을 먹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루를 살아낸 후, 혹은 살아가는 동안 지친 몸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휴식하고 잠을 잡니다. 규칙성을 가지기 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규칙성이 어떻게 잡혀서 오랜 기간 지속이 되느냐에 따라 한 달, 한 계절, 일 년에서 수십년을 거치면서 나의 몸이 이루어집니다. 잘 이겨내고 금세 회복하며 마지막 까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규칙성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다시 돌아보면 여름은 규칙성이 깨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더위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불쾌지수를 높여 입맛을 잃게 하거나 자꾸 찬 음식만 찾게 하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제대로 잠들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름은 차라리 약간 더 극성스럽게 몸을 보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잠자리에 들어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하게 지켜주고 예쁜 컵을 곁에 두고 하루에 마시는 물도 양을 챙겨 가며 마셔줍시다. 매 끼 먹는 음식도 자꾸 시원한 것만 먹지 말고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내 몸에 규칙적인 지원을 보내주고요, 식사 후에는 그늘이 있는 한적한 공간을 찾아 천천히 걸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냉방기를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근무 시간에는 체온이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얇은 카디건이나 작은 스카프 같은 것을 활용 해주시면 더 좋겠지요? 휴가 기간이나 주말 여가를 보내게 되더라도 일상에서의 규칙이 너무 심하게 깨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여름철 건강의 시작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음식물이 변질되거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장염, 결막염 같은 유행성 질환에 걸려 고생하는 분들도 종종 계시니까요, 손을 자주 씻고 되도록 끓이거나 익힌 음식을 먹고 생채소나 과일은 먹기 전에 잘 세척해 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내 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보살폈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증상이 생기는 경우라면 너무 참지 마시고 주치의를 찾으시는 것, 아시죠? 저희는 늘 여기에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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