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홍콩주권반환 기념일에 범죄인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군중/사진제공=REUTERS

Guardian지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지는 홍콩 반환 기념일인 7월 1일 대규모 민주화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홍콩의회 건물에 창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 하여 홍콩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홍콩발 기사로 보도했다.

옛 영국 식민지였던 이 도시는 지난 한 달 동안 시위자들이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송환을 허용하는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역사적인 시위로 인해 소란스럽다. 수십 명의 전경들이 완전한 보호 장비를 갖추고 의회 건물 안에 배치되어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틈틈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6여 명이 몰려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 주최 측에 시의 일정 조정이나 단축을 검토하라고 요구했으나 주최 단체인 시민 인권 전선은 승인된 행진경로를 이탈해서 행진을 계속했다. 경찰은 앞서 성명을 내고 "평화롭고 질서 있는 집회와 행진, 의사표현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하면서 " 중심지인 에드미널티(Admiralty) 와 완차이(Wan Chai) 지역에 '심각한 안전위협'이 있다"고 밝히고 시위대가 신중히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위주최측은 송환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자가  대체로 20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은 홍콩에서 이른바 '외국의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가진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1997년 홍콩 반환에 관한 공동선언에 따라 영국은 홍콩의 일에 책임이 없다. 홍콩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이다. 어떤 외국도 간섭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캐리 람(Carrie Lam) 홍콩 행정장관은 주권반환 22주년을 맞아 완차이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공식 기념식 연설에서 “시위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으며 수용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했다. 홍콩은 1997년에 중국의 통치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一國兩制)"로 알려진 협정에 따라 별도로 관리되고 있다.

이 도시는 중국본토에서 볼 수 없는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은 중국이 이미 그 협정을 어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처음에 이 시위는 범죄인 송환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람의 시도로 촉발되었지만, 그녀의 정부와 중국에 반대하는 더 넓은 운동으로 변질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9/jul/01/hong-kong-protests-group-tries-to-storm-government-building

https://www.scmp.com/news/hong-kong/politics/article/3016839/protesters-storm-and-vandalise-legislative-council-an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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