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지도와 사회적경제 제품 이용률은 늘고 있으나, 제품 만족도와 사회 기여도에 대한 인식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 도시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주)케이스택리서치를 통해 지난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2019 제주도민 사회적경제 인식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대 이상 제주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권역별 비례할당 후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2017년 광역지자체 단위에서 최초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 인식조사를 발표한 후 격년 단위로 실시한 이번 2차 조사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지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및 서비스 이용 경험 △사회적경제의 도민 사회 기여도에 대한 인식 △사회적경제가 해결해야 할 지역사회 선결과제 등 1차 조사 항목과 동일하게 설계했다.

도민 2명 중 1명 사회적경제 인지… 조합원 인지도·학생 참여도 ↑

자료 제공=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지도의 경우 제주도민의 51.6%가 사회적경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그중 13.2%는 사회적 경제의 사례와 의미, 효과 등 상세 내용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차 조사에서 제주도민의 사회적경제 인지도는 지역 인구의 절반에 못 미치는 45.4% 수준에 불과했다. 그중 34.6%는 단순인지에 머물렀고 상세인지는 10.8%에 그쳤다. 2차 조사 결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단순 인지와 상세 인지는 각각 38.4%와 13.2%를 기록하면서 모두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51.2%, 여성 52.0%가 사회적경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대별로는 50대의 인지도가 6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59.8%, 60대 이상 51.5%, 30대 47.0%, 20대 30.8% 순으로 이어졌다. 20대와 50대의 인지도는 무려 두 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협동조합 조합원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지도는 61.8%로 전체 인지도와 비교해 약 10%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차 조사 결과 50.3%보다 11.5% 증가했으며, 상세 인지 또한 9.1% 오른 19.1%로 집계됐다.

한편 도민의 협동조합 조합원 참여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의 4명 중 1명꼴인 27.2%가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2017년 1차 조사의 27.8%와 유사한 수치에 머물렀다. 반면 1차 조사에서 0%를 찍었던 학생의 협동조합 참여도는 2차 조사에서 14.3%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회적경제 이용 평가 및 도민사회 기여도 인식은 '약세'

자료 제공=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의 인식은 상승했지만 사회적기업 제품 및 서비스 경험자의 평가 점수는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제주도민은 26.2%로 4명 중 1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조사 22.8%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구매 의항에 대한 분석이다. 1차 조사 사회적경제 제품 및 서비스 경험자의 84.2%가 재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2차 조사에서는 그보다 7.9%가 감소한 76.3%로 집계됐다. 재구매 기피에 대한 의견도 1차 1.8%에서 2차 9.2%로 5배가량이 급증하면서 사회적경제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객관적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면 비경험자의 인식은 오름세를 보였다. 1차 조사 41.2%에 비해 6.8% 상승한 48.0%가 사회적경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구매 의사가 없다’는 의견은 11.4%, ‘잘 모르겠다’는 판단 유보 의견은 40.7%로 집계됐다. 두 의견 모두 1차 조사 보다 각각 6.2%와 0.6% 줄었다.

사회적경제의 사회 기여도에 대한 제주도민의 평가는 어떨까. 도민의 절반에 가까운 49.8%(1차 48.6%)는 ‘사회적경제가 도민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37.6%(1차 43.2%)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의 경우 1차 8.2%에서 2차 12.6%로 늘어나 경제상황을 고려한 추가적인 요인 분석이 요구된다.

사회적경제의 지역사회 해결 과제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지역 경제의 자생력 강화(33.6%)’가 가장 높았고, ‘청년 등 취약층에 대한 고용 창출(31.4%)’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환경 과제 (14.0%), 사회서비스 과제 (11.8%), 사회혁신 과제 (9.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조사 결과와도 유사했다.

자료 제공=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야

2017년 1차 조사와 2019년 2차 조사를 종합하면 현재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의 인식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협동조합 조합원의 참여도 및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이용 경험 등에서 사회적경제의 내실 있는 성장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사회적협동조합 한국청렴연구소는 향후 제주도내 사회적경제 정책 추진에 대해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도민이 체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민선 7기 제주도정의 사회적경제 비전을 ‘도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 도시 조성’으로 재설정하고, 2020년까지 △사회젹경제 도민 인지도 60% △협동조합 조합원 참여율 33%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이용 경험 33% 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 정책과 사회적경제 정책과의 결합력을 높이고, 주거·소비생활·소득 보장 영역에서 도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 전략 사업 모델을 발굴·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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