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와 그의 딸 발레리아가 월요일 리오 그란데에서 발견되었다./사진제공=NYT

아빠와 딸이 멕시코와 미국국경지역 리오 그란데(Rio Grande)둑을 따라 흐르는 흙탕물에 얼굴을 묻고 누워 있고, 딸의 작은 머리는 아빠의 티셔츠 안에,  팔은 아빠의 목을 감싸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25일(현지시간)자에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기위해 강을 건너다 절망적인 모습으로 사망한 25세 아빠와 23개월 된 그의 딸의 사진을 실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지금 이주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참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SNS로 이 사진이 돌자 미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국경지역 이민자들의 곤경을 해결하기 위해 45억 달러 긴급 인도적 지원 법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텍사스 주의 민주당 의원이자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인 카스트로(Joaquin Castro)는 워싱턴에서 사진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의원들과 미국 대중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그것(죽음)을 즉시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그 훌륭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당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민주장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엘살바도르 에서 온 젊은 가족인 25세의 마르티네스(Martínez)와  딸 발레리아(Valeria) 그녀의 엄마 아발로스(Tania Vanessa Ávalos) 는 미국에 망명 신청을 희망하며 지난 주말 멕시코의 국경도시인 마타모로스( Matamoros)에 도착했다. 그 가족은 일요일(22일) 오후 중반쯤에 함께 출발 했다. 그러나 미국으로 가는 다리는 월요일(23일)까지 폐쇄되어 그들은 강둑을 따라 걷다가 강을 건너기로 했다.

마르티네스는 발레리아를 셔츠 안으로 집어넣고 배영을 했다. 아발로스도 그 뒤를 따랐다. 마르티네즈가 발레리아를 데리고 반대편 둑 가까이 갔을 때, 아발로스는 거친 물속에서 너무 지쳐서 다시 멕시코 둑으로 돌아갔다. 멕시코 쪽에 와서 돌아보니, 그녀는 남편과 딸이 미국 쪽 둑과 가까운 곳에서 강물에 휩쓸려가고 있었다고 했다. 월요일 그들의 시체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몇백 야드 떨어진 곳에서 부녀가 꼭 껴안은 채 발견되었다.

마르티네즈와 그의 부인은 4월 초 엘살바도르를 떠나 미국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데 전념했다고 전해진다.  마르티네스는 한 달에 350달러 정도 벌었던 직장을 그만뒀고 그의 아내는 딸을 돌보기 위해 이미 중국집 계산원 일을 그만둔 뒤였다고 한다.

친척들은 화요일에 마르티네즈와 발레리아의 시신 송환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다. 비용은 약 8천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는 친척들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몇 시간 후, 엘살바도르 정부가 그 비용을 충당하기로 동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6/25/us/father-daughter-border-drowning-picture-mexico.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